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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를 캐는 사람들 : 발굴로 읽는 역사
국보를 캐는 사람들  : 발굴로 읽는 역사 / 김상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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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를 캐는 사람들 : 발굴로 읽는 역사
자료유형  
 단행본
 
191005115739
ISBN  
9788967356347 03900 : \19500
KDC  
911.0025-5
청구기호  
911.0025 김52ㄱ
저자명  
김상운
서명/저자  
국보를 캐는 사람들 : 발굴로 읽는 역사 / 김상운 지음
발행사항  
파주 : 글항아리, 2019
형태사항  
362 p : 천연색삽화 ; 21 cm
초록/해제  
요약: 현장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개흙을 파내며 밧줄을 맨 채 땅과 우물 속으로 들어간 고고학자들 흙 속에서 건져올린 수만 년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진다2015년 경주 월지 동편지구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우물이 발견됐다. 7미터의 깊은 우물은 1.2~1.4미터로 폭이 좁았다. 체구가 작은 여성 조사원 한 명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밧줄에 의지한 채 우물 속으로 내려가 조사하는 위험을 감수했다. 그 당사자인 장은혜 학예연구사는 “캄캄한 우물 안에서 혼자 작업하는 일은 고되었다”고 회상했다. 1970년대에 첫 삽을 뜨고 현재까지 진행 중인 월지 발굴 현장의 일이다. 그 후 우물이 연이어 발견됐는데, 이 중 2015년에 발굴 조사한 3호 우물에서는 토기, 기와와 더불어 노루, 쥐, 어류 등 다양한 동물들의 뼈가 나와 동·식물 고고학자들이 현장 조사에 투입되기도 했다.21세기의 상황과 달리 발굴에 박차를 가했던 박정희 시대의 1970년대는 상황이 훨씬 더 열악했다. 그 시대 고고학자들은 과학적 협업은 꿈도 못 꾼 채 발굴 성과를 재촉하는 국가와 기관들의 압박으로 고된 작업을 해나갔다. 특히 해방 이후의 발굴은 일제의 발굴과 왜곡을 수정, 극복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기도 했다. 고고 발굴에는 영광과 상처가 함께했다. 유물은 빛나는 존재일 뿐 아니라 역사 해석의 준거가 돼준다. 하지만 한번 발굴이 이뤄지면 현장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즉 서둘러 파내고 빼내고 정리하다보면 무언가를 놓치고 부수며 되돌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국내 발굴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담당했던 고고학자들을 기록한다. 박물관 속 유물은 원래 흙 속의 진주처럼 캐내기 전에는 아무도 그 존재 가치를 몰랐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이 꽁꽁 언 손으로 흙을 파내고 바가지로 물을 퍼내며 현장에서 먹고 잔 덕분에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이 책 속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황금빛 불상이나 화려한 도자기만 아름다워 보이는 게 아니라 똥화석, 돌멩이 한 조각, 깨진 도자기 파편만 봐도 무한한 텍스트처럼 여겨질 것이다. 유물은 생명도 없고 어쩌면 역사의 작은 파편에 불과하지만, 인간이 죽어 썩는 사이 역사의 증언자로서 자기 역할을 묵묵히 해오고 있는 것이다.
키워드  
국보 사람 고고학
기타서명  
발굴로 읽는 역사
가격  
\19,500
Control Number  
kpcl:228487
책소개  
현장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개흙을 파내며
밧줄을 맨 채 땅과 우물 속으로 들어간 고고학자들
흙 속에서 건져올린 수만 년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진다

2015년 경주 월지 동편지구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우물이 발견됐다. 7미터의 깊은 우물은 1.2~1.4미터로 폭이 좁았다. 체구가 작은 여성 조사원 한 명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밧줄에 의지한 채 우물 속으로 내려가 조사하는 위험을 감수했다. 그 당사자인 장은혜 학예연구사는 “캄캄한 우물 안에서 혼자 작업하는 일은 고되었다”고 회상했다. 1970년대에 첫 삽을 뜨고 현재까지 진행 중인 월지 발굴 현장의 일이다. 그 후 우물이 연이어 발견됐는데, 이 중 2015년에 발굴 조사한 3호 우물에서는 토기, 기와와 더불어 노루, 쥐, 어류 등 다양한 동물들의 뼈가 나와 동·식물 고고학자들이 현장 조사에 투입되기도 했다.
21세기의 상황과 달리 발굴에 박차를 가했던 박정희 시대의 1970년대는 상황이 훨씬 더 열악했다. 그 시대 고고학자들은 과학적 협업은 꿈도 못 꾼 채 발굴 성과를 재촉하는 국가와 기관들의 압박으로 고된 작업을 해나갔다. 특히 해방 이후의 발굴은 일제의 발굴과 왜곡을 수정, 극복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기도 했다.
고고 발굴에는 영광과 상처가 함께했다. 유물은 빛나는 존재일 뿐 아니라 역사 해석의 준거가 돼준다. 하지만 한번 발굴이 이뤄지면 현장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즉 서둘러 파내고 빼내고 정리하다보면 무언가를 놓치고 부수며 되돌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국내 발굴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담당했던 고고학자들을 기록한다. 박물관 속 유물은 원래 흙 속의 진주처럼 캐내기 전에는 아무도 그 존재 가치를 몰랐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이 꽁꽁 언 손으로 흙을 파내고 바가지로 물을 퍼내며 현장에서 먹고 잔 덕분에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이 책 속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황금빛 불상이나 화려한 도자기만 아름다워 보이는 게 아니라 똥화석, 돌멩이 한 조각, 깨진 도자기 파편만 봐도 무한한 텍스트처럼 여겨질 것이다. 유물은 생명도 없고 어쩌면 역사의 작은 파편에 불과하지만, 인간이 죽어 썩는 사이 역사의 증언자로서 자기 역할을 묵묵히 해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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