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저서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질환에 관한 내용으로,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생하는, 이 시기 여성의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여성에서 남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배란에 장애가 일어나는 것이 핵심 기전이며 이로 인해 본 증후군을 가진 여성은 월경장애를 주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가임기 여성에서 월경장애가 주 증상이므로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현재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불임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부각된 상황이다.
한편 흥미롭게도 단순한 산부인과 질환의 일환으로 여겨졌던 본 증후군의 발생에 인슐린 저항이 관여한다는 것이 핵심 기전으로 밝혀지면서 이제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대사증후군 등이 어우러진 대사이상 질환이라는 것이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여성의 전 일생에 걸쳐 산부인과만이 아닌 다양한 진료과들에서 다루게 되는데, 여드름이나 남성형 다모증과 같은 남성호르몬 과다 증세로는 피부과를, 월경장애로는 산부인과를, 비만이나 당뇨, 이상지질혈증으로는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방문하게 된다. 결국, 본 증후군에 대해 일반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의료 전문가들의 관심도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불임과 대사질환의 주원인으로 국가 차원에서의 관리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본 질환의 개념은 약 100년여 전부터 대두되었으나 실제 진단에 대한 범세계적인 합의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2003년에서야 가까스로 이루어진 바 있다. 진단기준에서의 합의가 이루어진 이후 15년 넘게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후속 연구 결과 및 진료 지침 등이 보고되었으나 아직도 병태생리 및 진단 기준, 관리에 관한 근거는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또한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임상 증상 및 관리에는 인종적인 요소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특히 본 증후군의 핵심 증상 중 하나인 남성형 다모증 및 인슐린 저항, 비만 등은 환자들이 속한 인구군에 따라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해외에서의 진료지침이나 연구결과를 그대로 국내 여성에게 적용하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국내 임상의사들은 의문을 제기해 왔으며, 이에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많은 관심을 갖고 Korean PCOS Forum 활동을 해온 한국의 생식내분비분야의 전문가들이 뜻을 같이 하여, 최신의 지식을 수록할 뿐 아니라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들을 반영한 본 저서를 출간하고자 한다. 특히 주요 저자들은 산부인과 생식내분비학회 분야의 유수의 저널에 한국인 환자에서의 연구 결과들을 지속적으로 보고해온 바, 이 결과들을 집대성하여 제공하는 것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이자, 당뇨를 포함한 대사이상 질환의 주 위험인자인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대한 우리말로 된 전문 도서가 없는 것을 늘 안타까워하던 저자들은 열과 성을 다하여 본 저서를 작성하였다. 본 저서의 출간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많은 임상의사들에게 올바른 진료 지침을 제공하고 나아가 일반인들에게도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여 여성건강 증진 및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저자들은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