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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 Material Type
- 단행본
- 0015345876
- Date and Time of Latest Transaction
- 20210107113314
- ISBN
- 9791189898083 93160 : \26000
- Korea National Library Callnumber
- 831.609
- KDC
- 831.609-6
- DDC
- 895.615-23
- Callnumber
- 831.609 이78ㄱ
- Author
- 이진경 , 1963-
- Title/Author
-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 이진경 지음
- Publish Info
- 서울 : b, 2019
- Material Info
- 430 p. : 삽화 ; 23 cm
- 총서명
- 트랜스필 총서 ; 01
- Subject Added Entry-Personal Name
- 김시종 , 1929- , 金時鍾
- Subject Added Entry-Topical Term
- 문학 평론
- Index Term-Uncontrolled
- 2020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 Series Added Entry-Uniform Title
- 트랜스필 총서 ; 01
- Electronic Location and Access
- 원문보기
- Price Info
- \26000
- Control Number
- kpcl:232605
- 책소개
-
“삼중의 디아스포라 시인 김시종에 대한 철학자 이진경의 본격 문예비평”
사회학, 철학, 과학, 예술, 종교 등 다양한 학제 간 경계를 넘나들며 점점 더 깊고 넓은 사유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는 이진경이 이번에는 본격 문예비평서를 펴냈다. 재일교포 시인으로 살고 있는 김시종의 문학을 자신의 학문적 탐구 주제 가운데 하나인 존재론적 관점에서 비평을 시도한 책이다. 의 기획인 제1번으로 도서출판 b에서 펴낸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이 그것이다.
김시종은 재일교포 문학인 가운데 단연 우뚝 솟은 시인이다. 4.3항쟁에 가담하고 남한을 떠나 일본으로 밀항을 하고, 일본에서는 공산주의를 지향하지만 ‘조총련’과 갈등을 하다 결별을 하고, 말하자면 남한도 아니고, 북조선도 아니며, 일본에 살고 있지만 일본인도 아닌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시인이다. 여러 갈래의 세계와 다층적으로 어긋난 삶, 그런 만큼 단독적일 수밖에 없는 김시종의 삶에 대하여 분석을 하고, 김시종의 시 전반에 걸쳐 한 편 한 편 함께 읽어나가는 비평적 과정은 이진경 자신의 존재론적 사유를 진전시켜나가는 과정과 겹쳐 있다. 이진경 스스로도 이 책은 “내가 밀고 가고 있는 존재론적 사유의 새로운 변곡점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김시종의 시 한 편을 소개하며 김시종 문학을 어떤 관점에서 읽어나갈 것인지를 이진경 자신의 문학론과 함께 제시하는 장이다. 제2장은 김시종의 시집들과 그와 관련된 여러 문헌들을 살피며 김시종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개괄한다. 그리고 제3장부터 7장까지는 본격적으로 김시종의 일본에서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형상화하고 있는 장시 니이가타 , 없어도 있는 동네, 오사카의 재일조선인 집단거주지의 삶을 풍자적으로 그린 이카이노 시집 , 광주민주화운동이 3년 지난 시점에서 ‘광주사태’를 다루는 광주시편, 그 외에 화석의 여름 , 잃어버린 계절 등 대표적인 시집을 각 장에서 한 권씩 다루고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김시종 시인의 삶과 문학의 전모를 밝혀주고 있는데 이런 작업은 전문적인 문예비평가로서도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이진경의 존재론과 김시종의 삶과 문학과의 만남은, 글쓰기에서 주제와 대상 간의 정합적 일치마저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행복하고도 필연적인 조우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은 흔히 철학자가 시도한 문학비평은 논리적이기만 하고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일거에 씻어준다. 존재론이라는 형이상학적 세계, 고래나 내려가 보았을 심연의 바다 속 깊은 어둠에서부터 이카로스가 다가갔음직한 높이의 할레이션의 눈부심까지 오르내리며 겪어보아야만 하는 망연한 세계 속에서, 존재란 무엇인지, 예술이란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묻고 있지만, 때로는 견고한 논리를 통하여 이미 널리 상식적으로 공유된 철학적 사유를 전복시키고, 때로는 감성적인 문체로 놀라울 정도의 섬세한 시 읽기를 수행하며, 때로는 입 안에서 오랫동안 굴려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이 흐르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