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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눈물 : 한국 사회의 갑질 보고서
'을'의 눈물 : 한국 사회의 갑질 보고서
- 자료유형
- 단행본
- 0015398339
- ISBN
- 9788992454636 03330 : \15000
- DDC
- 301.0951-22
- 청구기호
- 332.6 이83ㅇ
- 저자명
- 이철환.
- 서명/저자
- 을의 눈물 : 한국 사회의 갑질 보고서 / 이철환 지음.
- 발행사항
- 서울 : 새빛, 2019.
- 형태사항
- 250 p. ; 22 cm.
- Control Number
- kpcl:232174
- 책소개
-
한국 사회 갑질 보고서를 넘어, 한국 사회의 아픔을 속속들이 보여 주는 책!
내 친구, 내 이웃의 아픔이 아니라 바로 나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갑질의 무지몽매한 폭력을 미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갑으로부터 인권유린을 당한 을은 자신의 앞길이 막막해질 것을 감수하고라도 세상에 이 엄청난 부조리를 폭로하는 대단한 용기를 내었지만 세상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쉽게 잊혀 질 뿐이었다. 세상의 망각은 무자비한 폭력보다 더 폭력적이었다. 용기를 내며 갑에 저항한 사람은 자신이 괜한 일을 한 것 같은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사회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부정에 빠지게 된다. 이런 낙담과 절망의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한 줄기 동아줄 같은 희망을 준다. 그 희망이 다시 이 사회에 부조리에 저항할 자정작용과 치유의 에너지를 선물한다.
대한민국의 갑질 폭력은 한두 군데서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었다. 아침에 눈을 떠서 회사에 출근하고 다시 퇴근해서 잠이 들 때까지 우리는 하루 온종일 갑질의 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심지어 동네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약자를 숨 막히게 하는 갑질의 폭력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고, 이것을 말릴 장치나 사람들은 주변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나를 때리면 비명이라도 질러야 한다. 그러나 갑의 폭력 앞에서 을은 차마 지금의 일자리를 잃을까 봐 비명조차 마음껏 내지르지 못한다. 이건 인간 이하의 상황이다. 우리 사회는 이런 상황을 왜 방치하는가. 이 책은 이런 비정한 사회에 던지는 경고등이다.
갑질이라는 용어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사회 용어다. 계약서를 쓸 때 통상적으로 갑과 을이 표기
된다. 갑은 을은 당연히 대등한 관계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갑이 을보다 높은 자리에 위치하게 된다. 법적으로 그 자리에 올라선 게 아니라 사회 통상적으로 그렇게 되어 버렸다. 갑질은 신분이나 직위, 직급, 위치, 조건, 상황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자가 상대방에게 오만무례한 언행을 하거나 인격적 모독을 저지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월적 지위의 남용인 것이다. 갑질의 형태를 보면 언어폭력은 일상이고, 구타, 성희롱, 성폭력, 인사 불이익, 따돌림, 경제적 착취, 불공정 거래 등등이 있다. 갑질과 관련된 단어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그 폭력성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다.
저자 이철환은 재정경제부에 근무했던 공직자 출신이다. 공직자가 이렇게 사회 곳곳의 아픔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단순히 아픔의 팩트를 나열만 하지 않는다. 각각의 갑질 질환에 대해 짧고 굵게 처방전까지 첨부하고 있다. 각각의 갑질에 대해 같이 아파하고, 어떻게 하면 그 고통을 치유하고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아름다운 공동체란 타인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그 아픔을 함께 손잡고 치유해 가야 한다. 그러려면 일단 우리의 어디가 아픈지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을 먼저 읽어 보면서 그 아픔을 치유할 수 있고,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을 더불어 잘 사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는 나의 누이,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나의 형제들의 아픔이 다 감겨있다. 뉴스에서 본 내용이지만 결국은 내 이야기였다. 남의 아픔인지 알았지만 결국은 내 아픔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잠시 멈추게 되고, 을의 흘린 그 눈물의 짠맛을 느끼게 된다. 갑질은 인성이 사라진 우리 사회의 아픈 구석임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