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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양전
대한제국의 양전
- 자료유형
- 단행본
- 0014946065
- ISBN
- 9788949947587 94910 : \20000
- ISBN
- 9788949947396(세트)
- KDC
- 911.059-6
- DDC
- 951.59-22
- 청구기호
- 911.059 김13ㄷ
- 저자명
- 김건태((金建泰)) , 1963-
- 서명/저자
- 대한제국의 양전 / 김건태 지음.
- 발행사항
- 파주 : 경인문화사, 2018 (2019(3쇄))
- 형태사항
- x,273 p. : 삽도,차트 ; 24 cm.
- 총서명
- 한국학 총서. ; 4 : 근대전환기의 국가와 민
- 주기사항
- 설명적 각주 수록
- 서지주기
- 서지적 각주 및 참고문헌(p. [264]-268)과 색인(p. [269]-273) 수록
- 기금정보
- 2013년도 정부(교육과학기술부)의 재원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진흥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AKS-2013-KSS-1230001)
- 일반주제명
- 토지[土地]
- 주제명-지명
- 대한제국[大韓帝國]
- Control Number
- kpcl:229734
- 책소개
-
안동시청 지적과에 문의해 보니 우리 마을 경지 정리가 1967년에 있었다고 한다. 나는 이 해에 지적도를 처음 보았다. 우리 집 대청에서 낯선 아저씨 여러 명이 생전 처음 보는 컴퍼스와 삼각자를 비롯한 각종 신기한 기구를 가지고 커다란 종이에 선을 긋는 모습이 지금도 어렴풋하게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커서 생각해보니 그 때 그려진 그림이 바로 경지 정리로 새로 생긴 경계선이 반영된 지적도였다. 어릴 때 기억을 지금까지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경지 정리 때 받은 문화적 충격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불도저와 덤프트럭을 처음 보았다. 그 모습이 마치 괴물 같아 가까이 가기 무서웠다. 그런데 인심 좋은 기사분이 여러 차례 옆자리에 태워주어 괴물 같던 중장비도 나중에는 꽤 친근해졌다.
커서는 경지 정리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리가 된 들판의 전답 경계는 마치 바둑판처럼 반듯했지만 괴물같은 중장비가 지나가지 않은 계곡 전답의 경계는 예전처럼 구불구불했다. 농업사 연구를 하면서 경지 정리의 또 다른 특성을 알 수 있었다. 경지 정리가 된 논은 3~4두락이 되어도 대체로 한 배미[야미]인데,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짜기 논은 2~3두락만 되어도 3~4배미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추상화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선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전답 경계와 조각보처럼 내부가 좁게 나누어진 논을 보고 자란 경험은 광무양전 당시의 논밭 모습을 연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조선시대 어린도(魚鱗圖)에 대한 갈증도 경지 정리와 관련된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도록 만들었다. 나는 약 20여 년 전 1720년에 작성된 경상도 용궁현 양안을 활용하여 경자양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용궁현 7개면 양안을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에 입력하여 몇 가지 분석을 시도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공력을 쏟은 연구였지만 학계에 새로운 견해를 제출하지는 못했다. 문제의식이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관심의 초점이 민(民)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국가는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래서 양안을 활용하여 농업문제와 관련된 연구만 진행하고 부세문제를 연구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