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어떻게 읽었는가.

너무나 익숙해서 잊어버린 읽기. 저자는 잊어버린 읽기의 모든 과정을 구분동작으로 되살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설명을 시도한다. 저자의 읽기 과정의 설명은 우리들의 흔한 변명, 그러니까 시간이 없어 읽지 않는다는 변명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많은 경우,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읽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달인처럼 과정을 생략하지 않는 읽기가 필요하며, 특히 학습과정에는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대로 읽지 못하면 결코 학습 결과를 성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여간 저자는 읽기를 제대로 하려면, 읽기 과정을 온전히 읽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문장 읽기]에서는 어린 시절 시침과 분침으로 구분하여 시계 보는 법을 익혔던 것처럼, 문장에서 대상과 정보를 구분하여 찾아 읽어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어쩌면 시계 보는 법을 배울 즈음, 문장 읽는 법도 그렇게 배웠어야 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거기에 대상과 정보의 성격에 따라 문장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 문장의 의미가 단순히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도 전달한다는 것 등 다소 낯선 이야기도 들려준다.

[글읽기]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시행한 국제성인문해능력조사(IALS)의 기준에 따라 글을 줄글과 문서, 표와 그래프로 구분하고 각각의 글읽기를 문장 읽기와 마찬가지로 구분동작으로 읽기의 과정을 하나씩 설명한다. 예를 들어, 줄글의 경우는 [한 문장 읽기], [두 문장 읽기], [한 문단 읽기], [두 문단 읽기], [한 단락 읽기], [두 단락 읽기], [글 한 편 읽기]로 나누어 각각의 과정에서 해야 할 일들을 자세하게 이야기 한다.

[책읽기]에서는 [문장 읽기]와 [글읽기] 이야기를 바탕으로 책읽기의 과정을 설명한다. 또한 기존의 독서법을 정리하고, 공부처럼 깊이 읽어 내야 할 경우의 책읽기 방법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