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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 : 복지관 사례관리 사례집
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 : 복지관 사례관리 사례집
- 자료유형
- 단행본
- 180702070273
- ISBN
- 9788997143962 93330 : \10000
- KDC
- 338.13-5
- 청구기호
- 338.13 김54ㄴ
- 저자명
- 김세진
- 서명/저자
- 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 : 복지관 사례관리 사례집 / 김세진 엮음
- 발행사항
- 서울 : 푸른복지, 2018
- 형태사항
- 732 p ; 21 cm
- 초록/해제
- 요약: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회복지사는 초기면접과 같은 짧은 시간의 제한적 만 남으로 얻은 몇몇 조각난 정보에 근거해 추론을 만들기 쉽습니다. 사회복 지사의 경험과 한계 있는 지식이 일종의 관념적 허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EBS 다큐멘터리 ?인간의 두 얼굴?에서 이런 편견을 설명하는 실험을 했 습니다. 낯선 방에 들어온 20대 대학생 열 명에게 초등학생 효은이 사진 을 5분간 보여줍니다. 처음 대학생 다섯 명은 고급 카페에서 찍은 부유해 보이는 효은이 사진을 봤고, 두 번째 다섯 명은 후미진 골목에서 혼자 노 는 가난해 보이는 효은이 사진을 봤습니다. 이제 대학생 열 명이 한자리 에 모여 효은이가 간단히 시험을 보는 동영상을 함께 봅니다. 효은이는 어떤 질문에는 대답을 잘하고, 어떤 질문에는 못 합니다. 효은이는 편견 을 만들기 위한 연기자입니다. 이제 두 대학생 집단에 동영상을 본 소감을 물었습니다. 부유해 보이는 효은이 사진을 보았던 대학생들은 효은이가 질문 대부분에 정답을 이야 기했다고 합니다. 자기 생각을 잘 말하는 활달한 아이로 보인다고 합니 다. 지도력이 있고, 좋은 환경에서 자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반면, 사진 속 가난한 효은이를 본 집단은 정답을 맞힌 횟수가 적었다고 합니다. 지식이 부족해 보이며, 많이 배우지 못해 말을 잘 못 하는 것 같 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지능 발달이 미숙해 보인다는 이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똑같은 효은이가 두 집단 속에서는 전혀 다른 아이가 되었을까 요? 영상을 보기 전 단 5분간 봤던 효은이의 사진이 큰 편견을 심어 주었 기 때문입니다. 망치를 든 사람에게 모든 게 못으로 보이듯,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겠다는 사람에게는 모든 사람이 사례관리 대상자로 보일 겁니다. 당사자의 모든 말과 행동은 문제 있는 이의 증상일 뿐입니다. 문제가 만남의 이유였고, 그 만남의 현장 역시 초라한 곳이라면 우리가 이러한 편견과 허구에서 얼 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그런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나아 가 그 속에서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강점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 각합니다. 이런 시선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 훈련은 이 책 속에 등장하 는 여러 이야기를 읽는 일입니다. 여러 사회복지사의 실천 이야기를 읽는 선행연구가 당사자를 향한 편견을 걷어내게 할 겁니다. 당사자를 진실한 마음으로 만나기를 바라며 「복지관 사례관리 사례집」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십년 간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에서 진행한 여러 모 임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쓴 글, 곳곳에 소개한 글을 하나로 모아 엮었습니 다. 주로 「월간이웃과인정」, 2015년과 2016년과 2017년에 진행한 '복 지관 사례관리 글쓰기 모임'에서 만든 자료집, 2012년 출판한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와 2014년 출판하여 꾸준히 개정판을 낸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에 소개한 글을 다시 가려서 다듬고 묶었습니다. 몇 가지 주제로 목차를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류에 큰 의미는 없습 니다. 글 대부분이 여러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이미 읽은 글도 적지 않을 겁니다. 이 책을 준비하며 문장을 다듬고 배치를 달리하 며 다시 정리했습니다. 지난번에 읽은 글일지라도 이렇게 모아 읽으면 느 낌이 다르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게 할 겁니다
- 키워드
- 사회복지
- 기타서명
- 복지관 사례관리 사례집
- 가격
- \10,000
- Control Number
- kpcl:222722
- 책소개
-
머리말
2017년 여름,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김미경 선생님은 단기 사회사업 으로 중년 이웃들의 나들이를 계획했습니다. 사례관리 업무로 만난 이들 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일을 사회복지 대학생이 실습 과정으로 거들었습 니다. 나들이 계획부터 진행과 평가까지, 모든 과정을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이루고 누리게 도왔습니다.1) 이 일을 거들 사회복지 대학생을 선발 하는 면접도 나들이 당사자들이 직접 진행했습니다. 실습 면접을 온 학생 들에게 던진 어느 당사자의 첫 번째 질문이 이러했습니다.
“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
우리 사회복지사들에게 이 질문을 돌려봅니다. 사례관리 업무로 처음 만 나는 자리에서 혹시 당사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답할지 생 각합니다. 그 삶을 이해한다고 말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공감을 위해 당 사자와 같은 처지에 놓일 수도 없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당사자를 이해하려는 준비가 선행연구일 겁니다. 그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분을 진정한 마음으로 도왔던 많은 사회사업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준비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누가 주체가 되어, 무엇을 붙잡고, 어느 쪽 자원으로 도와갈지 궁리합니다.
“당사자의 상황을 온전하게 이해한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해와 공감 을 위해 그런 처지에 놓일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와 비슷한 상황에 서 일해 온 여러 사회사업가의 글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회복지사는 초기면접과 같은 짧은 시간의 제한적 만 남으로 얻은 몇몇 조각난 정보에 근거해 추론을 만들기 쉽습니다. 사회복 지사의 경험과 한계 있는 지식이 일종의 관념적 허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EBS 다큐멘터리 ?인간의 두 얼굴?에서 이런 편견을 설명하는 실험을 했 습니다. 낯선 방에 들어온 20대 대학생 열 명에게 초등학생 효은이 사진 을 5분간 보여줍니다. 처음 대학생 다섯 명은 고급 카페에서 찍은 부유해 보이는 효은이 사진을 봤고, 두 번째 다섯 명은 후미진 골목에서 혼자 노 는 가난해 보이는 효은이 사진을 봤습니다. 이제 대학생 열 명이 한자리 에 모여 효은이가 간단히 시험을 보는 동영상을 함께 봅니다. 효은이는 어떤 질문에는 대답을 잘하고, 어떤 질문에는 못 합니다. 효은이는 편견 을 만들기 위한 연기자입니다.
이제 두 대학생 집단에 동영상을 본 소감을 물었습니다. 부유해 보이는 효은이 사진을 보았던 대학생들은 효은이가 질문 대부분에 정답을 이야 기했다고 합니다. 자기 생각을 잘 말하는 활달한 아이로 보인다고 합니 다. 지도력이 있고, 좋은 환경에서 자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반면, 사진 속 가난한 효은이를 본 집단은 정답을 맞힌 횟수가 적었다고 합니다. 지식이 부족해 보이며, 많이 배우지 못해 말을 잘 못 하는 것 같 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지능 발달이 미숙해 보인다는 이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똑같은 효은이가 두 집단 속에서는 전혀 다른 아이가 되었을까 요? 영상을 보기 전 단 5분간 봤던 효은이의 사진이 큰 편견을 심어 주었 기 때문입니다.
망치를 든 사람에게 모든 게 못으로 보이듯,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겠다는 사람에게는 모든 사람이 사례관리 대상자로 보일 겁니다. 당사자의 모든 말과 행동은 문제 있는 이의 증상일 뿐입니다. 문제가 만남의 이유였고, 그 만남의 현장 역시 초라한 곳이라면 우리가 이러한 편견과 허구에서 얼 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그런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나아 가 그 속에서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강점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 각합니다. 이런 시선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 훈련은 이 책 속에 등장하 는 여러 이야기를 읽는 일입니다. 여러 사회복지사의 실천 이야기를 읽는 선행연구가 당사자를 향한 편견을 걷어내게 할 겁니다.
당사자를 진실한 마음으로 만나기를 바라며 「복지관 사례관리 사례집」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십년 간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에서 진행한 여러 모 임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쓴 글, 곳곳에 소개한 글을 하나로 모아 엮었습니 다. 주로 「월간이웃과인정」, 2015년과 2016년과 2017년에 진행한 ‘복 지관 사례관리 글쓰기 모임’에서 만든 자료집, 2012년 출판한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와 2014년 출판하여 꾸준히 개정판을 낸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에 소개한 글을 다시 가려서 다듬고 묶었습니다.
몇 가지 주제로 목차를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류에 큰 의미는 없습 니다. 글 대부분이 여러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이미 읽은 글도 적지 않을 겁니다. 이 책을 준비하며 문장을 다듬고 배치를 달리하 며 다시 정리했습니다. 지난번에 읽은 글일지라도 이렇게 모아 읽으면 느 낌이 다르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게 할 겁니다.
당사자를 이해할 준비가 되었냐는 질문을 떠올리며 마지막 장까지 알뜰 하게 읽기를 부탁합니다.
김세진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
2018.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