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신마비 시인이 세상을 향해 부르는 희망의 노래!

『굼벵이의 노래』.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영구장애를 입은 황원교 시인. 그는 사고 이후 절망과 체념의 나날을 보냈다.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며 기약도 없이 살아야 한다는 점이 더욱 괴로운 것이었다. 삶의 의미를 송두리째 빼앗긴 채 사고에 따른 후유증과 질병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중 7년간 헌신적으로 보살펴주시던 어머니의 갑작스런 별세를 겪고 이에 따른 극심한 공황 상태를 극복하고자 마우스스틱을 입에 물고 컴퓨터자판을 한 자 한 자씩 찍어가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였다. 이후 황원교 시인은 신춘문예 당선과 계간문학지 신인상에 이어 두 권의 개인시집을 출간하면서 살아가는 보람이자 큰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이번 산문집은 황원교 시인이 걸어온 지난 삶의 기록이다. 그의 개인사이자 가족사를 비롯하여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틈틈히 써온 글들을 책으로 엮었다.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그리고 삶이 고달픈 이들에게 한 전신마비 시인의 고통스러웠지만 감동적인 지난 날의 기록은 자그마한 희망의 불씨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