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정보
1 밥상머리 세상 모든 말의 뿌리는 모어다 부엌은 우리들의 하늘 어머니의 한글 받침 무용론 교무수첩에 쓴 연애편지 버스는 배추 자루를 닮았다 치맛자락은 간간하다 그 소가 우리 집에서 오래 산 까닭 기적을 믿어라 황새울에는 오리가 산다 훠어이 훠어이 텔레비전과 간첩의 상관관계 할머니의 광주리 노심초새 고무신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앞바퀴로 왔다가 뒷바퀴로 가는 자식 보랏빛 제비꽃을 닮은 누나 사나이끼리라 반지는 물방울 소리처럼 구른다 2 좁쌀 일기 그는 시처럼 산다 오늘밤 바람은 어느 쪽으로 부나 파리의 추억 다 담임 잘못이지유 짬뽕과 목탁 신 구지가 시인보다 아름다운 경찰 자식이 씨눈, 희망이 싹눈 내 마음의 신작로에는 배고픔과 밀접한 것들 '물끄러미'에 대하여 손길과 발길 등짝의 무게 편지봉투도 나이를 먹는다 너도 지금 사랑 중이구나 참 좋은 풍경 초승달, 물결표, 그믐달 처음은 언제나 처음이다 날개 마음의 꽃물 3 시 줍는 사람 이야기 있는 곳으로 내 귀가 간다 쓴다는 것 다시 태어난다는 것 다듬는다는 것 품고 산다는 것 설렘과 그늘 사이에서 사는 것 홀로 전복을 기도하는 것 오래 몬다는 것 중심을 잃지 않는 것 숲과 집을 닮는 것 시간과 공간을 짐작하는 것 낚시 바늘과 같은 것 수직의 문장을 세우는 것 늘 새로이 태어나는 것 시의 리듬과 동행하는 것 언 우물을 깨는 도끼질 같은 것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