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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고등어)(띵 시리즈 6)(반양장) (고등어)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고등어)(띵 시리즈 6)(반양장) (고등어)
저자 : 고수리
출판사 : 세미콜론
출판년 : 2020
정가 : 11200, ISBN : 9791190403245

책소개


바다에서 밥상으로 연결되는 마음,
너울너울 파도처럼 일렁이는 마음


세미콜론의 ‘띵’ 시리즈 여섯 번째 도서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마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주 상군 해녀 출신인 할머니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생계를 위한 일터이자, 곧 숙명과도 같았다. 4·3사건의 비극을 겪고 피난을 떠나 정착한 곳도 강원도 삼척이었다. 할머니, 엄마, 작가 자신으로 이어지는 바닷가 생활은 억척스럽고 고달프면서도 보드랍고 따뜻했다. 짜고 비리면서도 고소하고 달짝지근했다. 이 가족이 둘러앉은 밥상에 가장 자주 오른 것은 다름 아닌 고등어였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만만한 고기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맛이 있었다. 그래서 저자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단연코 고등어다. 틈만 나면 구해다가 구워 먹고, 조려 먹고, 찜을 해 먹었다.

고수리 작가는 이 책에 삶을 증언하듯 생생하게 쏟아지는 엄마의 말들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 할머니 생전의 말씀들도 제주와 강원 사투리 그대로 그려내었다. 더불어, 치글치글 바작바작 폭닥 챨챨챨챨… 책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생동감 넘치는 의성어와 의태어도 읽는 재미와 운율을 더해준다.

여기에 시간을 재구성하고 흡입력 있게 풀어내는 탄탄한 필력,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 따스한 통찰력, 작고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는 선한 호기심이 더해져,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마치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웅장한 기분마저 느껴진다. 가슴 아픈 한국사와 가탈 많은 가족사라는 커다란 서사 속에서도 하루하루 삶의 소소하지만 소중한 장면들을 포착해 기록해냈다는 것. 평범한 주변의 일상과 매일 먹는 밥 한 끼도 작가의 섬세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보면 어느 하나 가슴 뛰지 않는 것이 없고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목차


프롤로그 짠맛이 나를 키웠다

엄마 손바닥 같은 가재미
먹을 만치만 톨톨 따다 무쳐 먹던
할머니의 바다는 어떤 색깔이었을까
볼그스름한 초여름의 맛
아랫집이랑 나눠 먹으렴
할머니는 꿈에서도 고등어를
웃음도 울음도 쉽고 다정하여
김 하나에 행복했지
곰국 꼬아내듯이 폭 꼬아내야 해
서서 밥 먹다가 엄마에게 혼난 날
엄마가 쥐여준 보따리를 먹기만 할 때는 몰랐지
혼밥생활자들의 집밥
내 젊은 날의 뒤풀이
엄마가 좋다니까 나도 좋아
배 속에 개구리가 울면
할머니의 빈집
헤어질 땐 맵고 짠하게 안녕
맛있는 거 한입이라도 떼어주는 게 사랑이지
엄마가 숨겨둔 이야기
동그랗고 빨갛고 따뜻한 한 그릇

에필로그 엄마가 최선을 다해 나를 키웠다는 걸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