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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4 (상처받은 영혼의 방)
저자 : 안나 토드
출판사 : 콤마
출판년 : 2018
정가 : 14000, ISBN : 9791188253098
책소개
결국 진실의 문은 열리고야 말았다. 모두에게 나쁘지만 테사에게만은 달콤했던 하딘의 미스터리가 낱낱이 드러나며 둘의 관계는 극도의 혼란 속에 놓인다. 온몸을 전율케 했던 터치, 서로에게 목말랐던 수많은 밤을 뒤로하고 그들은 정말 헤어지길 원하는 걸까. 상처 받은 영혼들은 소통을 차단한 채 자신만의 세계에서 허우적대며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드는데…. 과연 그들은 서로를 용서할 수 있을까? 3, 4권에서 작가는 하딘과 테사의 시점을 교차 서술하여 독자로 하여금 그들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1, 2권에서 테사의 감정에 몰입했던 독자들은 이제 하딘의 편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연애에 있어 하나의 사건을 대하는 남녀의 시선과 감정이 얼마나 다른지, 또 그들이 서로를 대할 때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를 적나라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목차
“결혼이라는 게 원래 거지 같은 발상이야. ‘내가 널 좀 좋아하는 거 같아. 그러니까 우리 같이 살자. 그리고 여기 서류에 사인 좀 해줘. 서로 떠나지 않겠다고. 죽도록 싫어서 같이 있기 싫어도 말이지.’ 왜 모두가 이런 짓거리를 해야 해? 왜 넌 영원히 한 사람한테 매이는 걸 원하는데?” --- p.84
이런 식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단칼에,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나는 모든 걸 말하고 싶었다. 그가 내 연락에 답하길 원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합의점에 도달할 거라 생각했다. 나는 그저 공간이 필요했다. 그로부터 떨어져 잠깐의 휴식이 필요했을 뿐이다. 내가 마음대로 밟고 다니는 그의 현관 매트가 아니라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했다. --- p.188
9일이 지났다. 9일 동안 테사에게서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 하루도 견딜 수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빌어먹을 9일이 지났다. 100일은 지난 것 같았다. 하지만 매 순간이 마지막보다 더 고통스럽다. 그녀가 아파트를 떠나던 날, 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녀의 발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기를. 그리고 또 기다렸다. 나에게 소리 지르는 그녀의 목소리를.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다. 바닥에 앉아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다. --- p.198
나는 행복할 자격이 있다. 힘든 일은 겪을 만큼 겪었다. 하딘이 벌인 망나니 짓의 뒤치다꺼리도 이만하면 됐다. 그는 나와 얘기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 마음이 약했다면 또 되돌아가려 했을 것이다. 일상을 끊임없이 뒤흔드는 그에게로. 하지만 나는 마음 약한 사람이 아니다. 그를 떨쳐낼 만큼 충분히 강해져야 한다. 적어도 노력해야 한다. --- p.223
진실은 항상 눈먼 사랑과 영원한 약속의 이면에서 드러난다. 이게 바로 진실이다. 이게 바로 사람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는 진짜 세상이다. 남자의 무관심과 분노로 늘 희생양이었던 순진하기 그지없는 여자도 타락할 수 있다. 이 세상 누구도 진정으로 결백한 사람은 없다. 그 누구도 말이다. 스스로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이 가장 최악의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