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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디자인 (석중휘 아트 잡문집)
불친절한 디자인 (석중휘 아트 잡문집)
저자 : 석중휘
출판사 : 정한책방
출판년 : 2017
정가 : 15000, ISBN : 9791187685203

책소개


디자인 전문 매거진 디자인 정글에 2013년 6월부터 약 2년간 연재된 ‘친절한 디자인으로 세상읽기’는 명동, 이태원, 종로, 강남 등을 구석구석 훑으며 극장, 술집, 포장마차, 세탁소, 지하철까지 디자인의 관점에서 비판해 화제를 모았던 코너였다. 디자인학과 교수인 저자의 시각은 더없이 날카로우면서 한없이 우아했기에 포장마차에서 판매하는 ‘꼬치’를 상업적 시각으로 분석하고, 팝콘의 포장이 왜 고객 지향적이지 않고 기업 지향적인지를 심미안적으로 비튼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글들로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다. 삶의 주변부로서 바라보는 디자인이 아니라 지극히 일상적이고도 실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디자인이라는 의미이다. 1장은 거시적으로 도시와 디자인을 연관 짓는 시각을 드러낸다. 2장은 일상 및 음식이라는 관점에서 디자인을 바라본다. 3장은 디자인 하면 떠올릴 수밖에 없는 미디어 및 문화를 통해 오늘날 공공디자인의 장점과 단점을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더불어 각 글마다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유명 디자이너들의 아포리즘이 “왜?”라는 질문에 답변을 제시하듯 디자인되어 있다. 북디자인마저 더욱 디자인스럽게 꾸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불친절한 디자인의 가치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오늘날 한국의 디자이너들에게 처해 있는 모순과도 맞닥뜨리고자 한다. 예술적 창의력을 더없이 발휘해야 하는 디자인이라는 영역을 클라이언트들이 너무나도 쉽게 이해하려 하는 현상이 안타까운 것이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해 제시한 시안을 잠깐 보고서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창의적인 대안 제시가 아닌 각 시안들의 부분 짜깁기를 통해 결정짓는 세태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중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불친절한 디자인’은 저자 스스로가 겪었던, 겪고 있는, 겪을 모든 상황을 대변하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목차


프롤로그 | 당신이 알 수도, 모를 수도 있는 불친절한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

Chapter 1. 도시(+서울) + 디자인

‘서울서체’와 공공의 적
동방예의지국의 ‘자동화’
‘디자인서울’에 사는 시민의 자세
니가 문제일까 내가 문제일까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렵니다?
Welcome to Myeong-dong?
배려가 먼저다!

Chapter 2. 일상(+음식) + 디자인

‘꼬치’의 주인을 찾아서
‘팝콘’은 영화를 싣고
‘커피’를 주문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젠, 젠, 젠, 젠틀맨이다
취하면, 다 술이라더냐!
멀티 플레이는 보장할 수 없음
그렇게 세탁소를 간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먹은 과자를 알고 있다

Chapter 3. 미디어(+문화) + 디자인

나랏말싸미 미귁에 달아 문짜와로 서로 사맛디 아니할세
팔아는 드릴게!
관성이라는 법칙
경쟁, 그리고 상실의 시대
살아남아라! 디자이너!
우아한 거짓말
소비자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먼저 갑니다
옥동자와 玉童子
리얼의 시대에 사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