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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소리를 들어 봐
밤의 소리를 들어 봐
저자 : 에밀리 랜드
출판사 : 봄의정원
출판년 : 2017
정가 : , ISBN : 9791187154587

책소개


한밤중에 들려오는 소리로 만나는 우리 이웃의 헌신적인 모습

딸깍! 아빠가 아이 방의 불을 꺼 주며, “잘 자렴” 하고 인사를 합니다. 아이는 따듯한 침대에 누워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습니다. 긴 하루가 끝나고 이제 잠을 잘 시간이지요. 어둡고 고요한 밤, 눈을 감고 있으면 주변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달그락 덜그럭, 쿵, 짤랑짤랑, 끼익…… 밖에서 여러 가지 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슨 소리일까? 청소하는 소리일까? 누가 이제야 집에 들어오는 걸까?’ 아이의 머릿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아이의 상상력은 옆집, 골목, 큰길, 그리고 시내까지 점점 커지며, 잠들지 않고 밤을 지키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하나씩 비추어 갑니다.

부르르릉! 늦은 밤에도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원, 흐으응응~ 콧노래를 부르며 모두가 떠난 사무실 바닥을 치우는 청소원, 삐요삐요! 사고가 난 곳이라면 어디든 재빨리 달려가는 경찰, 응애응애~ 잠을 깬 아기를 달래는 엄마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루를 끝내고 모두가 곤히 잠든 한밤중에도 잠들지 않고 우리 주변을 돌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답니다. 평소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밤에 우리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누군가가 이처럼 필요한 일들을 해 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매일 맞이하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아침이 그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의 도움과 헌신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입니다.

목차


한밤중에 들려오는 소리로 만나는 우리 이웃의 모습

어둠이 내리고 길었던 하루가 끝나 가요.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어떤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해요.
밤의 소리를 따라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볼까요?

소리로 본 세상, 마음껏 상상력을 펼쳐요!
낮에 우리는 보통 눈으로 보이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밤이 되어 깜깜해지면 사물도 풍경도 잘 보이지 않지요. 어둡고 고요한 밤에는, 보이는 것보다 들려오는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더욱이 눈으로 보지 않고 소리를 들을 때는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되지요.
웅성웅성, 덜컹덜컹, 드르렁드르렁, 부스럭부스럭, 킁킁킁킁, 따르릉, 쿵쿵 덜그럭, 추르르르…… 이 책에서는 의성어가 계속 쓰입니다. 책은 이것이 무슨 소리인지, 또 이 소리에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따라가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표현을 보고 어떤 소리인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상상하고 서로 이야기해 보면 작품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은 뒤 아이와 침대에서 실제로 어떤 소리가 나는지 함께 들어 보는 활동을 해도 좋을 것입니다.
잘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라는 소재를 통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이웃이라는 주제를 잘 드러낸 작품입니다.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직업의 세계
경찰, 간호사, 철도 기사, 우편물 집배원 등 우리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직업을 소개합니다. 직업들 중에는 주로 낮에 필요한 직업이 있는가 하면, 밤에 필요한 직업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이 책에 나오는 이웃들은 사회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과 임무를 묵묵히 해내고 있습니다. 직업이란 무엇인지, 직업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느끼고 생각하게 해 주는 작품입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아이는 커튼을 활짝 열고 “안녕, 좋은 아침이야!”라고 말하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한밤을 보내고 다시 밝아 오는 평온하고 상쾌한 아침은 서로 도우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삶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과 그림의 특징
딸깍! 불이 꺼지고 아이가 잠드는 한밤,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림은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계속 진행되지요. 건물도, 거리도 온통 푸르른 어둠에 묻힌 듯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어두운 그림 이미지는 주변과 사물이 눈으로 잘 구분되지 않는 한밤중의 분위기를 잘 드러냅니다. 또 이와 대비해서 소리로 인식되는 글의 의성어를 더욱 돋보이게 하지요.
그림책의 시선은 한밤중에 아이의 방 창가에서 시작되어 옆집으로, 골목 밖으로, 큰길로, 전철을 타고 시내까지 나아갑니다. 그리고 새벽과 아침이 되면서 다시 골목으로, 옆집으로, 아이의 방 창가로 돌아오지요. 한밤중 아이의 상상 여행으로, 독자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한 바퀴 죽 둘러본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책의 중간 이후부터는 한밤에서 다시 새벽과 아침으로 향하는 시간적인 흐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푸르른 어둠이 조금씩 밝아지면서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완전한 아침으로 바뀌지요. ‘부르르릉! 삐요삐요~ 응애응애~’ 하는 소리와 함께 때론 긴박해 보였던 한밤중과 달리 아침은 아주 조용하며 평화롭고 안전하고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잠든 동안에도 이웃의 편리와 안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일하며 도움을 주고 있음을 보여 주고, 그 덕분에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차분한 색감으로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