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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저자 : 조나단 월드먼
출판사 : 반니
출판년 : 2016
정가 : 18000, ISBN : 9791185435855

책소개


미국에서 한 해 동안 녹 때문에 발생하는 손실액은 스웨덴의 GDP보다 많다!
공학자들은 맥주를 캔에 담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무려 125년 동안 녹과 사투를 벌였다!
자동차는 녹 때문에 1년에 약 3.5kg씩 가벼워진다!

가장 막강하고 가장 오래된 적, 녹과의 기나긴 전쟁
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 책으로 반즈앤노블 서점 ‘최고의 신인 작가’에 선정되기도 한 조나단 월드먼은 읽을수록 웃음을 자아내는 유려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우리가 그동안 전혀 알려고 하지 않았던 녹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현대 문명에서 녹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저자의 말대로 ‘정장을 빼 입고 소나기를 맞으면서 20달러짜리 지폐를 열심히 찢는 행위’와 같을 수 있다. 한쪽에서 아무리 새로운 것들을 만들고 세운다고 한들 다른 한쪽으로는 부식으로 천문학적 비용이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맨 먼저 미국에서 녹과의 정면대결을 선포한 가장 유명한 싸움인 ‘자유의 여신상 복원사업’을 소개한다. 복원된 여신상은 녹과의 싸움에서 인간이 승리를 거둔 대표적 사례지만 녹은 또다시 여신상을 공격해올 것이고 언젠가는 복원사업을 다시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녹 때문에 골치를 썩였던 로마 시대 장군에서부터 시작해서 금속의 역사를 간략하게 조명하면서, 철을 연구한 사람들을 소개하고 지금은 너무도 당연히 사용하고 있는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강이 어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졌는지 그 탄생 비화를 설명한다. 20세기 초만 해도 ‘녹슬지 않는 칼’은 ‘깨지지 않는 유리’나 ‘썩지 않는 나무’, ‘침몰하지 않는 배’처럼 모순되는 단어의 조합으로 여겼다. 스테인리스강의 발명자 해리 브리얼리는 ‘녹’이라는 자연현상을 강제로 없애버렸으니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반역자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캔이야말로 최첨단 금속 제조공학 기술의 집결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약 200년 전에 최초로 탄생한 캔은 ‘기적의 용기’로 칭송되었으며 맥주까지 생생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하지만 캔의 현실이 온통 핑크빛인 것만은 아니다. 캔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에 코팅을 하는데 여기 사용되는 에폭시의 80퍼센트가 환경호르몬 BPA라고 한다. 우리는 캔 음료와 함께 미량의 환경호르몬을 마시는 셈이다.

녹을 예술로 승화시킨 녹 사진 전문가 이야기도 흥미롭다. 녹이 다양한 색으로 자라 기하학적 분위기를 자아낼 때 가히 예술의 경지에까지 오를 수 있음을 알려준다. 미국 군대는 현재 부식 방지 전쟁 중이다. 국방부 부식관리국의 수장 던마이어는 ‘수리보다 예방이 훨씬 싸게 먹힌다’며 각 부문의 부식비용을 정확히 계산해내고 페인트와 신기술로 부식 방지에 힘써 모든 프로젝트에서 평균 50대 1의 투자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

또 이 책을 읽으면 왜 대다수 부식 방지 전문가들이 콧수염을 기르는지, 또 북반구 최대 금속 시설인 알래스카 횡단 송유관 안을 헤집고 다니는 녹 관리 전문 로봇 스마트피그의 활약상과 요즘 유행하는 다리 건설 자재가 무엇인지도 살펴볼 수 있다.
부식 방지의 미래는 밝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왜 녹을 관리해야 하고 어떻게 부식을 방지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전문 교육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던마이어의 부식방지 접근방식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던마이어 프로세스’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목차


머리말 | 낡아빠진 요트
서문 | 도처에 널린 위험

1 관리하기 어려운 여인
2 못 쓰게 된 철
3 녹슬지 않는 철, 스테인리스스틸
4 음료 캔 코팅하기
5 녹 예술 사진사, 인디애나 제인
6 녹과 싸우는 홍보대사
7 아연으로 포장된 도로
8 콧수염을 기른 사람들
9 알래스카 횡단 송유관과 녹
10 가짜와 롤렉스 사이
11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