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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 갬빗 (Queen's Gabit)
저자 : 월터 테비스
출판사 : 연필
출판년 : 2021
정가 : 20000, ISBN : 9791162768853
책소개
부모를 잃은 고아에서 세계 최고의 체스 스타가 되기까지!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 [퀸스 갬빗]의 원작 소설
2020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수많은 기록을 남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스 갬빗]의 동명 원작 소설이 연필에서 출간되었다. 미국의 소설가 월터 테비스의 작품으로 1983년 출간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후 드라마의 흥행으로 37년 만에 베스트 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그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
『퀸스 갬빗』은 연쇄 추돌 사고로 부모를 잃은, 불안한 미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여덟 살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어린아이가 경비 아저씨에게 체스를 배우며 자신의 경이로운 재능을 깨닫는 보육원 시절부터 최고의 체스 스타가 되는 십 대 후반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아 냈다.
남자들이 즐비한 체스 세계를 누비는 여성의 강인한 모습과 눈부신 재능만큼이나 커다란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천재의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그 주위를 감싸는 여러 인간 관계를 강렬하고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긴장감 넘치는 체스 경기들을 통해 그려 냈다.
목차
“체스를 배우고 싶어요.”
샤이벌이 퉁퉁한 손을 큼직한 검은색 기물로 뻗어 머리를 능숙하게 잡고 반대편 네모 칸에 내려놓았다. 그는 손을 다시 거두고 가슴 앞에 팔짱을 꼈다. 여전히 베스를 보지 않았다. “낯선 사람하고는 체스 안 한다.”
--- p.18
“세 수 안에 체크메이트돼요.” 베스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툭 던졌다. “일단 나이트가 먼저 체크를 할 거예요. 킹은 검 은 칸 사이에 있을 거고, 그러면 비숍이 체크하겠죠. 그러고 나면 나이트가 체크메이트를 하죠.”
갠즈 씨가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 p.49
휘틀리 부인이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더는 누군가의 아내가 아니지만,” 부인이 말을 이었다. “물론 법적으로는 아직 맞지만 엄마가 되는 법을 배울 순 있을 것 같구나. 덴버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작동법을 알려 줄게.”
--- p.163
상대는 흠잡을 데 없이 새하얀 셔츠를 입은 세계 챔피언, 정갈하게 넥타이를 맨 세계 챔피언, 그 어떤 약점이나 틈이 허용되지 않는 칙칙하고 냉담한 얼굴의 러시아 세계 챔피언이었다. 베스는 자신의 손이 흑 킹으로 뻗어 나가 기물의 머리를 잡고 체스판 위로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 p.275-276
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지옥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자신의 재능을 어떤 식으로든 망쳐 버린 거라면…….
--- p.392
베스는 늘 엔드 게임을 싫어했다. 심지어 루벤 파인의 엔드 게임 책을 읽는 것도 싫었다. 무승부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 정도만 해도 사람들의 입에 대단한 성과라고 오르내릴 것이다. 그러나 무승부는 우승이 아니었다. 그리고 베스가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 가지는 단연 우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