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존재와 현상
존재와 현상
저자 : 문혜원
출판사 : 소명출판
출판년 : 2017
정가 : 15000, ISBN : 9791159051487

책소개


‘꽃’의 시인 김춘수

‘꽃’의 시인 김춘수 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서가 발간됐다. 김춘수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꾸준히 이루어져 왔지만, 알려진 시 몇 편 혹은 특정한 시기의 시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초기부터 말년까지 김춘수의 시 세계 전부를 현상학적 사유와 연결시켜 일관되게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완성한 역작이다. 저자는 김춘수를 ‘서정시가 주류인 한국 현대시에 철학 혹은 사유라는 말을 붙일 수 있게 한 첫 번째 시인’이라고 평가하고, 그의 시를 ‘시와 철학’이라는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존재와 현상’은 김춘수의 시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적인 주제이다. 존재 혹은 본질에 대한 관심은 현상에 대한 관심과 짝을 이루고 있다. 현상의 나타남과 사라짐은 그 이면의 ‘존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존재에 대한 관심은 그것이 드러나는 양상인 ‘현상’으로 눈을 돌리도록 한다. 첫 번째 시집 제목인 ‘구름과 장미’는 추후 전개될 김춘수 시의 두 가지 방향을 비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구름’은 형태와 무게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존재하는 것으로서, 현상과 소멸, 부재와 존재 등에 대한 사유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이와 비교할 때 ‘장미’는 형태와 무게를 가지고 존재하는 실재로서 감각으로 감지되는 구체적인 대상이다. 이는 형이상학적인 사유와는 대조되는 감각의 영역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후기 시에서 명료하게 드러나는 ‘살’의 세계를 상징한다. 김춘수의 시는 존재 혹은 본질을 향한 존재론적인 탐구와 선의식적인 신체의 감각을 포착하는 현상학적인 사유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이 두 개의 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면서 김춘수의 사유의 바탕이 현상학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목차


머리말

존재와 현상 - ‘꽃’과 존재론적인 질문
1. 존재의 유한성과 부재의 경험
2. 죽음에 대한 인식과 ‘공현존재共現存在’의 발견
3. ‘어둠’ 속에서 던지는 존재론적인 질문
4. 실존범주로서의 언어와 현상의 발견

관념의 표현으로서의 이미지와 유희로서의 이미지 현상
1. 존재론적 언어와 이미지 시론
2. 관념을 표현하는 언어-비유적 이미지
3. 현상을 드러내는 언어-서술적 이미지

존재론적 탐구에서 현상학적인 질문으로
1. 현상학적 시와 시론의 전개
2. 현상의 발견과 존재에 대한 질문
3. 현상학적 판단중지를 통한 존재의 현현
4. 서술적 이미지와 현상학적 환원

무의미시와 현상학
1. 서술적 이미지와 무의미시
2. 현상학적 환원과 의식의 지향성
3. 지평적 지향성을 드러내는 대상의 재구성

「처용단장」의 시간의식
1. 주관적이고 의식 내적인 시간
2. 회상을 통한 과거 경험의 재구성
3. 파지적 시간의 시적 형상화
4. 파지와 예지가 만나는 근원 지점으로서의 ‘살아있는 현재’

‘살’과 신체성, 지각의 현상학
1. 신체에 대한 관심과 현상학적 사유
2. 대상의 신체성의 발견과 신체성을 통한 소통
3. 주객의 공통영역인 ‘살’의 가역성과 ‘봄’의 나르시시즘
4. 지각의 장인 ‘세계’에로의 열림

감각의 복합성
1. 감각의 선의식성과 감각 주체로서의 인간 신체
2. 감각의 복합성과 ‘살’의 세계
3. 감각의 복합성을 표현하는 방법

트라우마와 자기 치유
1. 시 창작과 트라우마
2. 부정적인 기억에의 직면과 정서적 전환을 통한 심리적 억압 해소
3. 허구적 상상력의 활용과 역사성의 삭제를 통한 치유

김춘수:‘꽃’의 존재론과 ‘바람’의 현상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