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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국민의 탄생
저자 : 이경숙
출판사 : 푸른역사
출판년 : 2017
정가 : 25000, ISBN : 9791156120933
책소개
시험에 얽힌 풍성한 이야기와 시험의 의미를 되짚어낸 책
과거시험에서 학종부까지 시험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룬 책. 천 년 세월 동안 과거시험으로 인해 만들어진 양반의 삶과 국가권력,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 이후 객관식 위주의 시험방법이 학교와 사회를 장악하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들에게 시험은 통제의 좁은 수로에 가두는 수단이자 그 수로를 타고 상승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이에 따라 시험순응적인 몸과 의식이 되었고, 시험이란 일단 잘 쳐야 하는 국민 공통과제였다.
그만큼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더 거슬러서는 조선 사람들에게 시험 이야기는 풍성한 서사구조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시험에 울고 웃었던 가족과 개인들의 가장 내밀한 마음에서 권력구조까지 그야말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이야기가 쌓였다.
뿐만 아니라 시험 이야기는 확장성이 넓다. 식민지 시기에는 시험 이야기가 민족적 저항과 순응을 담은 민족서사로 펼쳐지기도 하고, 개인의 인생만이 아니라, 사회의 기회 분배와 정의, 계급 재생산으로도 확장된다. 시험을 이야기하면 사회의 정의가 어디에 있는지, 선발방식이 한 인간과 사회를 얼마나 바꾸어 놓는지, 그리하여 마침내 한 사회가 규정하는 인간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목차
들어가며-국민의 서사, 시험
인생, 시험에 달렸다|시험, 한국인의 사회적 DNA|시험을 보는 두 개의 눈|왜 시험에 매달리는가
1. 권력이 설계한 인간의 역사
천 년의 역사, 과거시험
과거, 느슨하지만 강력한 통치방식|신분제와 유학사상이란 한계|천 개의 기술, 천 년의 생명력|‘성균관 우등생 우대’ 내신제도도|치열한 시험공부, 교묘한 부정행위|갈수록 끓어오른 개혁론|과거시험, ‘기형적 조숙’이었는가
[중국은 어떻게 과거시험을 발명했나]
새로운 시험의 세기
과학의 개입: 지능검사와 선다형 문제|지능검사 확산의 기폭제, 한국전쟁|세계, 시험으로 통하다
[주요섭, 1930년에 지능검사와 객관적 고사법을 주장하다]
‘꺼삐딴 리’의 세상, 외국어시험
입신출세의 지름길, 외국어 공부 붐|경성제대 합격도 일어 점수에 달려|전쟁 채비 “입시에서 영어시험 빼라”|해방과 더불어 ‘온영어만능시대’|영어, 능력 서열화의 잣대
시험의 탄생과 소멸에 대하여
대한민국, 시험천국? 시험지옥?|시험 흥망성쇠의 주역은 국가|관건은 공정한 기회 부여
[구슬시험도 중시한 유럽]
2. 서열화와 배제, 그리고 저항
서열주의는 힘이 세다
능력주의 탈을 쓴 서열의 폭력성|석차, 지위 배분의 기준이자 통제 수단|성적일람표와 배치표의 악몽|평생의 멍에, 수능시험 성적|모두를 멍들게 하는 “억울하면 출세하라”
신분상승 고속열차, ‘고시’의 명암
사법시험 경쟁률 500대 1 넘기도|‘개천의 용’ 타령은 사회적 폭력
[과거시험 합격, 어사화를 꽂고 꽃길로]
시험에서 배제된 자들
재혼녀의 자식도 과거시험 불허|소아마비 이유로 법관 임용 거부되기도|시위경력자들의 합격을 막아라
‘여풍女風’은 시험을 타고
장벽 깬 신여성들, 교단 진출로 ‘숨통’|고등고시 여성 합격생 1951년 처음 탄생
저항의 수단이 된 시험
과거시험 거부에서 ‘투명가방끈 운동’까지|시간강사들의 무기, 성적 입력 거부
[경성제대 학생들, 문관고등시험을 앞에 두고]
3. 쉬운 통제를 꿈꾸다, 교육을 대체한 시험
더 많이, 더 객관적으로, 더 어렵게
치고 또 칠수록 학습효과 좋다?|시험의 세 담론: 객관성, 공정성, 변별력(비리도 막고 비용도 줄이고|실력에 의한 평가라는 허울|한 줄로 세워라)
[문제풀이 전사들, 얼마나 많은 문제를 푸나?]
시험과 내신의 엇갈린 역사, 대학입시
현재에 주목하는 시험, 성장에 눈 돌린 내신|국가, 대학입학시험을 탐하다|그때그때 달라진 대학입학시험|내신,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내신, 공정성 논란 딛고 제도화의 길로|시험과 내신, 공존의 그늘
[체력장, 입학시험에 들어오다]
하나의 시험, 두 개의 관점: ‘일제고사’
국가 주도 시험, 학생·교사 반발 불러|일제고사의 위력, ‘성취도 평가’ 명분 삼켜|시험결과와 책무성 논쟁|일제고사 논쟁으로 읽는 사회
[일제고사는 일제시대에 만들어졌나]
길이 남을 시험 사건들
‘스페셜 케이스’ 이강석|무즙 파동과 창칼 파동: ‘치맛바람’ 뒤에 숨은 권세들|소수점 반올림에 울고 웃어|시험 엄숙주의를 깬 “엽기 시험”
[과거제 폐지 이후, 신식학교들의 입학시험 풍경]
4. 전부를 걸어 출세하라
누구를 위해 공부하는가
한때는 민족과 국가를 위하여|예나 제나 내 가족을 위하여|결국은 안정된 삶을 위하여|운명의 그날, 시험일
“모로 가도 서울만……” 컨닝의 유혹
고등고시에서도 ‘방망이질’|컨닝 처리의 딜레마|다시 생각하는 컨닝
[김구, 과거시험장에서 다른 길을 꿈꾸다]
시간과 싸워라
시간관리 전략의 내면화|시험, 시간과의 전쟁|빨리 더 빨리, 속도도 능력|법정으로 간 시험시간
청춘을 박제하라
두 갈래 길 앞에 선 청춘|취업으로 가는 길: 스펙과 시험|‘고시족’의 자발적 유배지, 노량진|어디나 ‘노량진’, 희망고문 당하는 청춘들
[“고시병은 내가 아니라 아내가 걸려”]
시험과 전투적 교육가족
수험생 자녀를 ‘섬기는’ 가족들|경쟁적 교육투자의 부작용|사회경제적 지위의 대물림 통로|부정입학·위장전입 등 반칙도 불사|‘강남신화’와 ‘강남엄마 괴담’이 나란히|미친 교육과 국가부재에 대한 경고장
시험과 소멸되지 않는 개인기록들
개인의 것이 아닌 개인기록|개화기 때는 관보에 학생성적 싣기도|찢고 변조하고 훔치고…… 성적표의 수난|공적 기록의 대상이 된 개인들|저인망식 학교생활기록부는 폭력
5. 해방적 평가와 평등사회
평가의 밖에서 다시 생각하기
평가의 두려움 알아야|평가의 기준·정당성 따져봐야|‘작은 인간’들을 만드는 시험|‘큰 질문’을 하는 참여형 인간으로
[종합적 평가, 언제 등장했는가]
탐구와 성장을 위한 교육평가의 개혁
사회정의의 의식적 실천, 네덜란드식 선발|시험 없는 입학을 고민할 때다|지적 해방의 출발점은 정답 아닌 물음|수행평가의 양면성과 참평가운동|자기평가 능력을 키워야|피드백, 평가의 심장이자 학생의 권리|평가의 윤리와 평가 소양교육
[“요즘은 뒤늦게 공부 잘 하기가 어렵지요”]
평등한 사회를 위해 평가의 밖으로
시험의 밖에 선 새로운 역사|평가권한을 분산시켜야|사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 그 우연성에 대하여|모든 이에게 쉬고 배울 권리를
후기
참고문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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