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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의 청춘
저자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출판사 : 미우(대원씨아이)
출판년 : 2018
정가 : , ISBN : 9791133473595
책소개
『캔디 캔디』의 거장 '이가라시 유미코' 작
"만약 저를 '앤'이라고 부르실 거라면, E를 붙인 앤(Anne)이라고 불러주세요"
시골 그린 게이블의 나이 지긋한 매슈 커스버트, 마릴라 커스버트 남매는 농장 일을 거들 남자아이를 입양하려 한다. 하지만 마을 기차역에서 매슈를 기다리고 있던 건, 수다쟁이에 엉뚱하기까지 한 어린 여자아이 앤 셜리였는데 …
목차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그때 그 시절, 우리를 위로하던 빨강머리 소녀가 애장판으로 돌아오다
우리의 어린 시절 추억 속에는 수다쟁이에 조금은 엉뚱한 여자아이, 빨강머리 앤의 초상이 있다. 순수하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로 내일을 살아갈 위로를 전해준 앤과 그의 절친한 친구 다이애나, 석판 소동의 주인공인 앤의 애틋한 연인 길버트. 이 등장인물들은 모두『빨강머리 앤』을 추억하는 오랜 팬들의 사랑스러운 친구로 남아있다. 누군가의 말괄량이 딸이었던, 이제는 무언가를 책임져야 할 어른이 된, 어쩌면 누군가의 어머니일지도 모를 세상 모든 소녀들의 고전, 『빨강머리 앤』. 반갑게도 올해 3월 16일, 대원씨아이 산하 브랜드 ‘미우’에서 원작 출간 100주년을 기념하여 애장판을 전권 동시 발행한다는 소식이 있어 원작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애장판에서는 『캔디 캔디』의 작가 이가라시 유미코의 그림체를 통해 완전히 새로워진 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캔디 그림체로 새롭게 태어난 예쁜 앤을 보면서 고전 중의 고전, 『들장미 소녀 캔디』를 떠올릴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즐길 거리다.
시리즈는 총 다섯 권의 고급스러운 양장본으로 출간되었다. 박스판에는 『빨강머리 앤』 PART 1~3권, 4권 『앤의 청춘』, 5권 『앤의 사랑』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행본 외에도 그린 게이블의 봄을 전하는 은은한 향이 담긴 향낭이 초판한정 부록으로 제공된다. 박스를 장식하고 있는 문양은 붉은색으로 코팅되어 있어 오래도록 앤과 함께하고 싶은 독자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즐겁게 기다리는 것에 기쁜 일의 반은 들어가잖아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의 모습이 투영된 빨강머리 앤
원작 소설에서도 앤은 당당하고 씩씩한 아이였지만, 작가 이가라시 유미코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앤은 더욱 더 멋지고 매력적이다. 매일 같이 실수를 하고 갖은 소동을 일으키면서도 절대 주눅 들지 않는다. 난관에 부딪힐 때도 “만약 안 된다 해도 기다리는 동안의 즐거움은 진짜”라고 말하며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인생’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게’ 살아간다. 독자들은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만화 속 앤의 모습을 보며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설령 인생이 부조리한 기다림의 연속처럼 느껴져도 앤의 말처럼 ‘즐겁게 기다리는 것에 기쁜 일의 반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담담히 내일을 살아갈 수 있다.
한편 이가라시 유미코는 앤의 천진난만함 또한 섬세하게 표현하였는데, 이러한 입체적인 인물 묘사는 이야기에 신선함과 재미를 더해준다. 실수로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해 머리를 자르는 동안 엉엉 우는 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조각배를 타다가 연못에 빠져 길버트에게 구해지는 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스스로의 인생을 투영해보기도 하고,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기도 한다. 훌쩍 성장해 어른이 된 우리는, 자신에게 질려 다시는 낭만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앤을 보며 그때 그 시절의 ‘낭만’을 조금쯤 남겨둬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빨강머리 앤』과 현대 여성의 접점을 찾다
『빨강머리 앤』이 고전의 대명사로서 특히 현대 여성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빨간머리 앤의 캐릭터성, 즉 주체적인 여성상에 있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2030세대에게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앤의 모습이 와닿을 것이고, 짊어진 무거운 책임을 견뎌내며 하루를 보내는 3040세대에게는 앤이 전하는 위로가 더욱 특별할 것이다. 지나온 삶의 궤적을 되돌아보는 4050세대에게는 오래전에 잊었던 어떤 그리운 것들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원작 소설은 1세기 전에 출간되었지만, 남성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꿈도 우정도 사랑도 모두 이룬 평범한 소녀 앤은,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며 당당하게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오늘날의 여성에게 여전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추천사에 담긴 백영옥 작가의 말대로 “오늘 엉망이었다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하루라고” 되새기며 주체적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