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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전
어머니전
저자 : 강제윤
출판사 : 호미
출판년 : 2012
정가 : 15000, ISBN : 9788997322039

책소개


‘보길도 시인’강제윤. 고향 보길도의 찻집 ‘동천다려’를 접고, 2006년부터 나그네가 되어 섬을 떠돌고 있다. 섬 여행가 강제윤은 그동안 200곳도 더 되는 섬을 걷고 또 걷는 중에, 자연스레 이 땅에 펼쳐진 ‘어머니’라는 이름의 소설을 수도 없이 마주치게 된다.

그가 “길에서 만나는 어머니들은 세상 모든 자식의 어머니”였고, 그 어머니들이 풀어놓는 이야기는 “어느 한 자락 내 어머니 이야기 아닌 것이 없었다.” 세상 모든 어머니는 한 편의 소설이면서 또한 세상 모든 자식들의 고향임을 그는 보고 듣고 깨우쳤다. 그리하여 그는 지난 여섯 해 동안 이 나라의 섬과 항구 포구를 떠돌며 만난 그 어머니들을, 그 “오래된 삶의 이야기”를,『어머니전_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소설이다』에 담았다.

글쓴이는 어머니의 삶을 통해 한수 배우고 또 다른 섬으로 포구로 삶의 고수들을 찾으러 다녔다. 그러나 글쓴이가 전하는 어머니들의 ‘한수’ 훈수는 딱히 거창하진 않다. “고통과 설움의 세월을 이겨 낸” 어머니들은 “비장의 무기”란, 우리가 늘 한쪽 귀로 한쪽 귀로 흘리던 그 평범한 충고들이었다.

어머니들은 “학교를 안 댕겨서 암것도 몰”르지만, 삶이란 나눌수록 풍요로워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 속은 기실, 스스로 경험한 뒤에 깨친 살아 있는 삶의 진리였다. 그렇다고 영 안심하고만 읽을 수도 없다. 진도 홍주 무형문화재 허화자 어머니는 말한다. “술로 아깐 세월 탕진하지 마시오. 청춘 금방 가버려. 애들도 늙구만.” 글쓴이의 말을 빌자면, “아프다. 칼끝이 심장을 파고들수록 간절함도 깊어진다.” 그야말로 뜨끔할 경책이 아닐 수 없다. 글쓴이는 그래서 말한다. “어머니들은 모두가 한가락 하는 삶의 고수들이었다.”

목차


책을 내면서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하여

눈 와도 곡식이 연대, 때맞춰 일해 줘야 열재 _ 진도 남도석성
그물코도 삼천 코면 걸릴 날 있다고 차분히 맘먹고 사시오 _ 제주시 동문시장
여기 오는 사람들은 전부 내 밥 먹고 가 _ 영광 낙월도
세월아 네월아 오고 가지를 마라 _ 통영 지도
삶이란 나눌수록 풍요로워지는 것 _ 사천 마도
아들놈들은 꼭 돈을 넘어다봐 _ 고흥 득량도
정의란 정情이다 _ 고흥 거금도
자식만 많이 낳으면 뭐해, 사람 못 만들면 소용없지 _ 제주시 서귀포
여행 가면 남이 해 준 밥 묵고 놀고 그랑께 젤로 좋아요 _ 신안 가거도
자식들이 같이 살자 해도 여가 좋아요 _ 거제 화도
날도 좋은데 하늘로 딱 올라가 버리면 좋겠어 _ 여수 금오도
나이를 거꾸로 드시고 _ 통영 두미도
몸 아프면 자식들 성가시게 할까 봐 그게 젤 걱정이요 _ 고흥 우도
꽃섬에 가면 _ 고흥 꽃섬
돈 안 받을 테니까, 빵 하나 먹고 가 _ 인천 대청도
지붕이 날아갈까 봐 무섭소 _ 여수 거문도
어머니, 그 한없이 따뜻하고 잔혹한 이름 _ 목포
노인의 걸음은 진화다! _ 제주도 오조리
집이 징글징글하게 이뻐요, 비 오면 새고 하늘이 보이고 _ 인천 덕적도
여자들은 철들면 시집가는데 사내들은 철들면 죽어 뿌러! _ 완도군 보길도
고향도 잊어버리고 _ 인천 아차도
애들 다 줘도 안 아깝죠 _ 보령 삽시도
하느님이 일등만 살라 했남 _ 보령 삽시도
눈으로 포도씨 까듯이 일했슈 _ 서산 웅도
삶은 매 순간이 꽃이다 _ 여수 손죽도
바다에서 건진 돈은 물거품이 되더라고 _ 인천 신도
아들이 장동건이같이 잘생겼어요 _ 보령 효자도
조개가 삶아 논 것마냥 안 커요 _ 보령 육도
빚도 다 갚고 살 만하니까 덜컥 암에 걸렸슈 _ 보령 월도
썰어, 무조건 썰어 _ 덕적군도 못섬
나 세상 산 이야기를 어디다 말하고 죽으까 _ 완도군 청산도
청춘 금방 가 버려, 애들도 늙구만 _ 진도
너는 누구네 털보냐? _ 진도군 관매도
너머나 오래 살 것도 아닌디 오래 붙잡고 있소 _ 영광 안마도
하느님 아부지가 누구는 차별하것소 _ 영광 안마도
성도 이름도 없이 누구 어메라 하고 _ 통영 연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