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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시대 지식인의 길
저자 : 류창
출판사 : 유유
출판년 : 2012
정가 : 16000, ISBN : 9788996776642
책소개
지금 한국에서 읽는 죽림칠현
속세를 뒤로한 채 대나무 숲을 노닐며 한가로이 청담을 나누던 일곱 선비. 우리가 가진 ‘죽림칠현’에 대한 인상은 대개 여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죽림칠현은 단지 전설 속의 인물이 아니다. 그들은 서기 3세기 중국이 위·촉·오 삼국으로 나뉘었던 난세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 간 지식인들이다. 권력의 부침이 아침저녁으로 뒤바뀌는 험한 세상에서 마냥 은둔해 있었던 것만도 아니다. 바로 그 세상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기도 하고, 관직에 나서기도 했으며, 세속의 번다함을 술 한잔에 털어버리기도 하면서 세상과 맞섰다. 그들은 고고한 철학을 논하며 세속을 초월한 듯 했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지식인이었다. 권력자를 움직여 자신이 쌓은 지식으로 세상을 움직여보려는 욕망은 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출세에만 목매는 요즘 지식인과는 달랐다. 나설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가렸고, 필요할 때는 목숨을 걸고 지조를 지켰다. 마지못해 권력과 타협했을 때도 고주망태로 술에 취한 척하거나 괴상한 태도를 보이며 미친 척하기 일쑤였다. 그런 점에서, 타산지석이라 해도 죽림칠현은 우리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좋은 거울이다.
이 책은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죽림칠현을 생생하게 되살린 역사서다. 또한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처세서이자 권력의 암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정치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일곱 지식인의 행적을 면밀하게 따라가서 그 내면까지 훤히 드러내 보여주는 탁월한 인물비평서다. 권력과 지식인의 관계를 보여주면서 권력자가 왜 지식인을 필요로 하는지, 또 그 용도는 무엇이며 한계는 어디까지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당시의 권력자에게 지식인은 자신의 정치를 펴는 데 필요한 장식품일 뿐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죽림칠현을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에 따라 솔직하게 살아가는, 본받을 만한 인간상으로 그들을 그려내고 있다.
목차
머리말 죽림칠현, 그들의 백년
1 죽림칠현의 미스터리
미스터리 게임/인원수의 미스터리/전파의 미스터리/활동 지역의 미스터리/결성과 해산의 미스터리
2조씨와 사마씨의 권력투쟁
조예가 어린 아들을 맡기다/사마의는 누구인가/조예의 유언/인척 관계
3 급류에서 탈출하다
야반도주/서족 출신의 인재/삼공을 기약하다/산 위에 앉아 호랑이 싸움을 살피다/처음 벼슬길에 오르다/삼십육계 줄행랑
4 절대쌍교
금란지교를 맺다/침묵은 금이다/만능 문화인/벽에도 눈이 있다
5 죽림의 성대한 연회
죽림지유/주선 유영/음악의 신 완함/신동 왕융/서생 상수
6 고평릉의 변
첩보전/조상의 자멸/학살의 시간/공포, 또 공포
7 그물에 걸리다
무엇을 좇을 것인가/여성 옹호자/막다른 길에서 울다/시에 담은 고통과 근심/사마의의 죽음
8 먹구름에 뒤덮인 낙양성
다시 사마씨의 그물에 걸려들다/스스로 그물에 들어가다/하후현 사건/황제를 끌어내리다/사마사의 죽음
9 취객의 뜻은 술에 있지 않았다
다시 전쟁이 일어나다/세 사람의 다른 행로/금선탈각/병마개처럼 입을 다물다/예법의 반역자/청안과 백안
10 얼음과 불의 성격
여안이 혜희를 놀리다/형제의 깊은 정/명문가의 패륜아/화는 입에서 나온다
11 사마소의 마음
소년 황제/관숙과 채숙을 논하다/잠룡시/임금을 시해한 죄
12 절교의 진위
산도와 절교하다/관직을 거절하다/여안 사건
13 광릉산의 절창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던지다/인간적인 영웅/빈사의 백조
14 곡은 끝났는데 사람은 흩어지지 않았네
신필은 칼과 같다/산도의 공과/피리 소리에 옛날을 떠올리다/변신의 귀재 왕융/쓸모없는 유영/완함의 스캔들
맺는말 만고에 향기를 전하다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