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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후의 지암일기
저자 : 윤이후
출판사 : 너머북스
출판년 : 2020
정가 : 58000, ISBN : 9788994606576
책소개
윤이후, 17세기 조선의 일상을 고스란히 기록하다
조선시대 생활상을 담은 보물창고 『윤이후의 지암일기』
『윤이후의 지암일기』는 고산 윤선도의 손자이자 공재 윤두서의 생부이며 「일민가逸民歌」라는 가사의 작가로 알려진 윤이후(尹爾厚, 1636∼1699)가 1692년 1월 1일부터 1699년 9월 9일까지 8여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쓴 일기 완역본이다. 함평현감을 마지막으로 해남으로 내려와 죽기 5일 전까지 그의 말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윤이후의 지암일기』의 진정한 가치는 조선후기 일상사의 보물창고라는 점에 있다. 현재 전하는 조선시대 일기가 적지 않지만 이 정도로 일상을 섬세하고 풍부하게 기술한 자료는 거의 없다. 오랜 기간 병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남편의 시선, 서울의 세 아들과 괴산의 딸 소식에 애틋해 하고, 정쟁에 휘말려 의금부에 갇힌 셋째 아들 생각에 괴로워하는 아버지의 마음, 인천 사는 누나와 자형의 죽음 앞에 애통해하는 형제의 심정, 천한 노비였으나 자신을 길러 준 유모의 죽음 앞에 그녀의 삶을 기록하는 작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집과 사당을 짓는 건축, 섬과 해안에 제언을 쌓아 농지를 넓히는 개간, 연이은 상례와 장지를 찾기 위해 풍수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 땅을 둘러싼 분쟁,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들, 일상과 정감을 담은 많은 운문과 산문, 노래와 악기를 가까이 한 음악적 취미와 꽃과 나무를 구하여 조경을 하는 열정, 병치레와 치료의 기록, 영암과 강진 일대의 단거리 여행과 서울과 거제를 오간 장거리 여행의 상세한 기록, 오랜 기근과 전염병에 따른 참혹한 풍경들, 갑술환국(1694)을 둘러싼 파란의 정국 상황과 대동미 운영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그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조선후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활의 모습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윤이후의 지암일기』라는 창문을 통하여 17세기 조선이라는 공간을 들여다보자. 그곳엔 거시사와 제도사가 서술하는 화석처럼 경직된 조선후기 유교사회의 모습은 조금도 없다. 일기 속에는 종횡으로 얽힌 무수한 군상들 사이의 생생한 삶이 약동한다. 기근과 환난, 고통과 절망 사이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일기를 펼쳐 한 해 두 해 읽어나가다 보면 마치 내가 조선시대 사람으로 그 시대를 거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얼핏 각자의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삶이 시공간을 초월해 연결되고 이렇게 역사로 남는다는 사실은,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우리들 각자의 삶이 누군가에겐 공감이 되고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넌지시 알려준다.
『윤이후의 지암일기』는 최초의 완역본이다. 하영휘 교수(성균관대 동아시아 학술원) 외 7인이 2013년 11월 번역에 착수한 이래 6년 만에 빛을 보는 이 책은 마모가 심한 원문에서 한 자라도 더 살리려 노력한 결실이다.
목차
머리말 강호의 꿈
1692년 벼슬을 던지고 돌아와 解符歸來
1월 그 속마음을 어찌 알랴
2월 돌아가 병든 어머니를 모시려는 마을일지니
3월 죽도 별업으로 나와 제방을 보수하다
4월 기둥을 세우고 방향을 정하다
5월 두 친구의 애쓰는 정성이 진실로 고마워
6월 두통으로 괴로운 나날들
7월 구들을 놓은 뒤 벽을 바르고 콩댐을 하니
8월 아버지 묘에 석물을 세우다
9월 조상 제사의 유사가 되어
10월 소리산에 배를 보낸 이유
11월 낙무당을 보수하다
12월 가야금과 거문고를 만들고
1693년 운명인 듯 받아들여 安之若命
1월 집사람은 글을 모름에도
2월 인천 누님의 별세
3월 어머니 상을 당해
4월 장례를 지내고 사흘 만에 큰비가 오니
5월 아내의 눈병
6월 동네 사람들을 진휼하다
7월 학질의 괴로움
8월 파산 석물에 대한 의논
9월 서울로 나포되다
10월 의금부에 하옥되다
11월 석방되어 돌아오다
12월 송사 청탁을 물리치고
1694년 근본에 충실하여 농사에 힘쓰니 務本力穡
1월 겨울과 봄에 눈도 오지 않으니
2월 서로 목숨 의지하는 사이였건만
3월 속금도에 제언을 쌓다
4월 자던 새가 둥지에서 놀라 깬 것 같아
5월 충헌, 두 글자의 뒷이야기
윤5월 류 대감의 위문편지에 답하다
6월 죽도가 있기에 세상을 잊을 수 있어
7월 외로운 신하의 눈물 황천에 사무치네
8월 유모와 나
9월 죽은 아들의 궤연이 돌아오다
10월 팔마장에 사당을 짓다
11월 묏자리 잡기가 어려워
12월 인천 자형도 세상을 버리시고
1695년 산과 물에도 이치가 있거늘 山水有理
1월 기대하지 않은 일 세 가지
2월 집안에 초상이 줄을 이어
3월 사대부의 수치가 되는 일일지니
4월 은 채굴지를 방문하다
5월 황원을 둘러보다
6월 비 인향과 수춘의 추쇄
7월 지사 서육과 풍수를 논하다
8월 논정 땅을 둘러싼 다툼
9월 진도를 방문하다
10월 죽도에 초당을 짓다
11월 도둑맞고도 다행한 일 세 가지
12월 한 해가 내달리는 수레바퀴 같아
1696년 기댈 구석 없는 고아로 태어나 零丁孤苦
1월 시를 주고받은 날들
2월 죽도의 노래
3월 암행어사가 하는 짓
4월 절도의 유배객을 찾아가다
5월 서울로 가 할아버지 제사에 참석하다
6월 집으로 돌아오는 길
7월 유모의 딸 가지개의 죽음
8월 이 일을 어찌 할까
9월 요사이 괴로움을 이루 말할 수 없어
10월 그래도 친척이 남보다 낫네
1월 밤에 운 수탉
12월 종아의 유배 소식
1697년 나는 떠나고 너는 남아 我去爾留
1월 손자 희원의 탄생
2월 종아를 찾아가다
3월 떠나는 길 눈물로 옷깃을 적시며
윤3월 두모동 제언을 보수하다
4월 아들의 죽음
5월 마음 달랠 길을 찾아
6월 유모의 제사를 지내다
7월 도적을 막는 몽둥이
8월 육촌형 윤이형의 죽음
9월 노 선백의 집을 수리하다
10월 더부살이와 같은 삶
11월 종아의 가솔을 데려오다
12월 고요 속에 흥이 넉넉함을 알겠으니
1698년 마음 가는 대로 한가로이 任意容與
1월 대둔사를 방문하다
2월 천연두로 손자를 잃다
3월 강진 백운동을 구경하다
4월 변례 중의 변례
5월 백치 외숙의 별세
6월 일민가逸民歌
7월 회록이여, 어이해 초당을 태웠는가
8월 고금도와 강진 일대를 여행하다
9월 고창현감의 조사보고서
10월 친족들과 함께한 가을 나들이
11월 전염병을 물리치는 별신굿
12월 지사 손필웅과 풍수를 논하다
1699년 흰머리에 파리하게 여위어 白頭疲
1월 눈보라 속에서
2월 인심의 타락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3월 널찍한 바위에 올라 화전을 부치다
4월 새 급제자 축하연에 가다
5월 가뭄과 병충해
6월 질화로에 부친 시
7월 쌀 닷 섬의 수모
윤7월 합장암 유람
8월 애도의 글을 지으려니 눈물이 떨어지네
9월 손자들을 위해 서실을 짓다
부록
『지암일기』 인물 소사전
윤이후 가계 및 친족도
『지암일기』의 공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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