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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 읽어야 아는 바보
백번 읽어야 아는 바보
저자 : 김흥식
출판사 : 파란자전거
출판년 : 2013
정가 : 9800, ISBN : 9788994258737

책소개


조선의 독서광 김득신의 어린 시절을 다룬 책입니다.

10세에 글을 깨치고, 20세에 첫 글을 짓고, 59세에 과거에 급제한 참된 지식인 백곡 김득신. "바보"에서 조선 최고의 시인으로 인정받기까지 그의 공부법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400년 전 서재에 꽂힌 책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바보 도령 김득신의 치열한 책 읽기를 그려냅니다. 천재 시인이라기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극복해 벼슬길에 오르고 훌륭한 시를 남긴 시인 김득신의 서재에 꽂힌 책들을 살려내 그의 어릴 적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내게 주어진 재능보다는 노력이 내 미래를 좌우한다는 메시지와 책을 읽는 태도와 책을 읽는 즐거움에 대해 속속들이 들려줍니다.

목차


10세에 글을 깨치고, 20세에 첫 글을 짓고,
59세에 과거에 급제한 참된 지식인 백곡 김득신
"바보"에서 조선 최고의 시인으로 인정받기까지
그의 공부법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400년 전 서재에 꽂힌 책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바보 도령 김득신의 치열한 책 읽기를 그려낸 판타지 역사 동화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_ 조선 최고의 다독가 김득신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있다.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을 훤히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 사회를 살면서 많은 책을 읽기도 바쁜데, 한 권의 책을 백 번 읽으라니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라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말은 꼭 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처지나 능력에 비관하지 말고 노력에 노력을 더하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 제17대 임금 효종에게 당대 최고로 쳤던 당나라 시에 필적할 만하다는 극찬과 함께 독자적인 시 세계를 펼쳤던 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의 삶이야말로 "독서백편의자현"이라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그의 이름은 김득신이다. 평생 36권의 책을 수만 번 이상씩 읽었다는 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재 시인이 아니라 치열한 노력으로 자신의 삶과 이름을 만들어간 사람이다. 그는 묘비명에 이런 글을 남겼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름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렸을 따름이다.' 남과 비교해 자신을 낮추지 말고, 죽을힘을 다해 애써 이루려 한다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뜻이다.

《백번 읽어야 아는 바보》는 바로 조선의 독서광 김득신의 어린 시절을 다룬 책이다. 그러나 여느 인물 이야기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 속에서는 조선 시대의 책들이 주인공이다. 수다도 떨고, 웃기도 울기도 하고, 잠도 자는 책들의 세상. 책이 말을 한다고?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으면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천재 시인이라기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극복해 벼슬길에 오르고 훌륭한 시를 남긴 시인 김득신의 서재에 꽂힌 책들을 살려 내 그의 어릴 적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내게 주어진 재능보다는 노력이 내 미래를 좌우한다는 메시지와 책을 읽는 태도와 책을 읽는 즐거움에 대해 속속들이 말한다.

수다 떨고, 울고 웃는 기상천외한 책들의 세상

2015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책이 어항에 몸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400년 전 조선 시대로의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대갓집 도령 득신은 서당에서 쫓겨날 만큼 머리가 나쁘다. 책들 사이에서는 "바보"로 통한다. 그러니 득신의 방에 있는 책들은 책꽂이를 나가지 못해 좀이 쑤신다. 책장이 붙어버리는 "면사랑증"에 걸릴까, 곰팡이가 필까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던 어느 날 득신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한 번 잡은 책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읽어 끝장을 보고 만다. 〈천자문〉, 〈소학〉이 변을 당하더니 결국 주인공 〈사기〉에게까지 불행이 닥쳤다. 사람들을 잠재우는 수면향을 뿜어보기도 하고, 동료들이 바람을 일으켜 힘을 불어넣어 보기도 하지만 별 도움이 안 된다. 결국 득신 어머니의 도움으로 그나마 목숨을 부지하기는 하지만 책꽂이 꼭대기에 모셔지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리고 400여 년이 지난 2015년 그날, 득신이 수만 번 읽었다는 〈사기〉는 어항에 몸을 던진 것이다. 도대체 왜 〈사기〉는 400년 뒤 책과는 상극이라는 물에 스스로 몸을 던진 걸까? 〈만화 사기열전〉은 그 옛날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아빠 〈사기열전〉에게 듣고, 자신이 아빠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듣게 된다. 이해할 수 없었던 할아버지의 투신자살을 통해 책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깨닫고 버릇없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된다. 바보 도령 김득신, 그를 둘러싼 책들의 생생하고 믿기지 않는 증언을 통해 득신의 삶과 책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속속들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