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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문학
영화 인문학
저자 : 김영민
출판사 : 글항아리
출판년 : 2009
정가 : 15000, ISBN : 9788993905045

책소개


“너무나 세속적인 매체인 영화에서
인문학의 진지함을 읽어내고 구제하려는 시도”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에서부터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까지 총 27편의 한국영화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최근의 영화에서 점차 과거의 영화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영화사를 한번 쭉 훑어 내려가면서 의미 있는 풍경들을 다시 정리하고 갈무리해보자는 의도가 읽힌다. 당연히 이 작업에는 그 영화가 만들어졌던 시대와의 긴밀한 호흡이 따라줘야 한다. 그 시대를 해석하고 그걸 영상언어로 만들어낸 이는 바로 감독이기에 각 장에서 글을 시작하기 앞서 감독에 대한 설명을 앞세운 것도 바로 그 의미다.

저자가 보기에 영화는 자본제적 삶의 양식에 얹혀 있는 볼거리사회, 모의사회, 거울사회, 소문과 고백의 사회 등과 깊이 연루되어 있다. 즉, 영화란 그 스스로 상업주의에 포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를 재생산한다. 특히 ‘대중의 영화보기’는 영화를 상업적 코드 속으로 회수하는 이 시대의 유력한 ‘증상’이다. 여기서 ‘증상’이란 그에 따르면 말하고 싶은 것을 잘못 말하는 것인데, 김영민은 ‘비평’이라는 방법을 통해 그 증상을 뚫어내 다시/고쳐 말하는 재서술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영화를 만들어내는 경제사회학적 토대에 관한 이해에서부터 정신분석학적 증상의 차원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헤집으며 영화를 통해 '올바른 이야기'를 전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목차


머리글

첫번째 이야기 「밀양」 - 용서의 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불가능한 용서 | 세속, 그 ‘의도’의 불모 | 상처는 상처를 본다

두번째 이야기 「아주 특별한 손님」 - 타인의 삶
지혜, 혹은 ‘돌아/다녀오기’ | 되돌아온 낯선 자아, 그 ‘아주 특별한 손님’ | 나는 영영 ‘스스로’ 바뀔 수 없다

세번째 이야기 「괴물」 - 진리는 어떻게 돌아오는가?
왜 진리는 낯선 것이 되는가 | 괴물, 혹은 ‘진리의 귀환 형식’

네번째 이야기 「가족의 탄생」 - 가족, 혹은 어긋남의 자리
가족은 마냥 ‘자연’스러운가 | ‘노릇’이 아닌 ‘버릇’으로 맺는 관계 | 가족, 그 손가락들이 어긋나는 자리

다섯번째 이야기 「달콤한 인생」 - 진짜 이유가 뭐죠?
돌이킬 수 없이 | 진짜 이유, 혹은 ‘빈 중심’ | 체계의 노동 대 정서의 노동 | 진짜 이유? 무지(에의 의지)!

여섯번째 이야기 「용서받지 못한 자」 - 침묵 속에서 ‘나라’를 지키다 74
저항의 비밀, 그 ‘바닥없음’ | ‘체계의 노동’과 여자의 ‘살’

일곱번째 이야기 「극장전」 - 허영의 주체
허영이라는 원죄原罪 | ‘허영, 변덕, 냉소’의 삼위일체 | 나(너)는 과연 너(나)로부터 배우려고 하는가

여덟번째 이야기 「가능한 변화들」 - (불)가능한 변화
‘처음’이에요 | 은폐된 정서의 고향 | 오직 네 ‘버릇’만이 네 ‘진실’일 뿐

아홉번째 이야기 「바람난 가족」 - 당신, 아웃이야!
새로운 불화의 가능성 | 체계와의 지속 가능한 창의적 불화

열번째 이야기 「와이키키 브라더스」 - 세속이란 무엇인가?
왜 우리는 이리도 ‘피로’한가 | 추억과 선의로 결연한 ‘친구’(브라더스)도 세속의 저편이 아니다 | 어떤 희망도 진보도 ‘생각’ 속에는 없는 것!

열한번째 이야기 「고양이를 부탁해」 - 스무 살의 이유, 그 이상의 이유
스무 살, 아버지의 집을 떠나다 | 영혼이 따라잡을 수 없을 만치 빠른 속도로 자라는 몸 |

열두번째 이야기 「복수는 나의 것」 - 복수는 너의 것
의도는 외출하지 못한다 | ‘내’가 모르는 수많은 ‘너’로 이루어진 폭력의 구조

열세번째 이야기 「거짓말」 - 똥은 무섭다
‘깊은 거짓말’ 혹은 치명적인 사실 | ‘누가’ 자연스러움을 결정하는가 | 니기미 좇도 막 나가니까 오히려 ‘자연’스럽다

열네번째 이야기 「8월의 크리스마스」 - 봄날은 간다
무상한 시간 | 사진, 혹은 인생의 근원적 형식을 일깨우는 양가적 매개 | 쾌락은 무지에 기댄다

열다섯번째 이야기 「학생부군신위」 - 삶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
죽음을 겪어내는 것? 그게 다 사람 사는 것! | 시신의 지위는 어떠한가 | 오직 ‘반복’일 뿐인 삶

열여섯번째 이야기 「넘버3」 - 건달은 누구인가?
불한당, 21세기 자본주의의 꿈 | 불한당의 역사적 계보 | 조폭, 혹은 자본주의의 고중세적 판타지

열일곱번째 이야기 「서편제」 - 전통문화, 앓음다움을 넘어서
‘소리’란 무엇인가 | 서편으로 뉘엿뉘엿 기우는 인문학의 운명

열여덟번째 이야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 전태일, 혹은 무능의 급진성
진실에 대한 공포 | ‘상실의 지혜’를 어떻게 자기화할 수 있는가

열아홉번째 이야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파리대왕을 죽이는 법
동물과 아이 | ‘선(량)한 개인’의 딜레마 | 체계의 건강은 가욋사람들의 비판적 연대에 기댄다

스무번째 이야기 「하얀 전쟁」 - 이야기냐 자살이냐?
이야기(글쓰기)란 무엇인가 | 실재의 귀환

스물한번째 이야기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 새와 소
episode | 두 가지 공부길 | 사랑하므로 죽인다 | 비우면서 살린다 | 새에서 소로

스물두번째 이야기 「기쁜 우리 젊은 날」 - 기다리는 자와 떠나가는 자
불멸하는 사랑, 그 통속이라는 반무지半無知 | 기다리는 일, 혹은 사치와 낭비 | 떠나가는 일, 혹은 여자의 특권

스물세번째 이야기 「자녀목」 - 여인의 길, 혹은 겹의 이중구속
경험, 그 약자들의 영원한 텃밭 | 겹의 이중 구속

스물네번째 이야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난쟁이의 꿈
난쟁이라는 존재의 표지 | 난쟁이의 자리는 대체 어디인가 |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꿈’

스물다섯번째 이야기 「이어도」 - 천남석의 자손들
환상, 혹은 인간 존재의 밑절미 | 희생양

스물여섯번째 이야기 「영자의 전성시대」 - 창녀의 사랑, 때밀이의 사랑
낭만적 사랑, 그 환상의 계보 | 상처는 어리석음이다

스물일곱번째 이야기 「바보들의 행진」 - 하아얀 고래, 하아얀 의욕
풍경은 기원을 은폐한다 | ‘바보’와 ‘고래’의 탄생, 그 풍경의 기원 | 하아얀 의욕, 그 묵묵한 수행적 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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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과 소문 | 동무 | 친구 | 동지 | 동무 | 듣기 | 몸을 끄-을-고 | 물듦 | 부사적 태도 | 비평 | 사랑 | 산책 | 상처 | 생각 | 세속 | 신뢰 | 알면서 모른 체하기 | 약속 | 의욕 | 인문人紋 | 자서전적 태도 | 죽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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