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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새벽
저자 : 박노해
출판사 : 느린걸음
출판년 : 2014
정가 : 12000, ISBN : 9788991418172
책소개
27살 청년이 쓴 시집 한 권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1984년, 군사정부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 부 가까이 발간된 '시대의 고전'.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 출간 30주년을 맞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박노해를 통해서만 우리가 접할 수 있었던 처절하고 감동적인 노동의 서사이며 한 시대 노동의 운명에 대한 진실한 증언"(도정일, 문학평론가),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단일 시집으로서 가장 많이 노래로 만들어진 시집" 등 객관적 역사 기록과 그를 뛰어 넘는 충격적 감동의 내적 기억의 책. 그래서 30년이라는 세월은 한 시집이 망각 속으로 소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나 『노동의 새벽』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고전'이다. 이 시집 속의 노동은 곧 삶이요, 노동자는 곧 인간이 되어 오늘 우리 자신의 이야기로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노동의 새벽』에서 그려진 처절한 노동과 저항 끝에 이루어낸 산업화와 민주화의 대한민국,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일당 4,000원짜리" 노동자는 '5,210원짜리 노동자'로 바뀌었을 뿐, '기계'는 늘어나고, '일자리'는 희소해지고, '인간'은 저렴해지고 있다. "인간의 삶이란, 노동이란 / 슬픔과 분노와 투쟁이란 / 오래되고 또 언제나 새로운 것 / 묻히면 다시 일어서고 / 죽으면 다시 살아나는 것 // 스무 살 아프던 가슴이 / 다시 새벽 노래를 부른다"(박노해, 『노동의 새벽』 개정판 서시)
특히 이번 『노동의 새벽』 개정판은 1984년 초판본의 미학과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했다. 표지의 '실크 인쇄'는 오랜 인쇄 기법 중 하나로, 기계가 아닌 장인적 노동으로 완성된 것이다. 또한 1984년 초판본의 납활체를 가능한 그대로 살렸으며, 세월이 흘러 읽기 어려운 글자는 하나하나 수작업을 거쳐 되살려냈다. 컴퓨터 글자가 아닌, 저마다 다 다른 '살아있는 글자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내가 자살한다면 새벽일 거야." 여전히 불의한 시대, 여전히 불안한 영혼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용기. 30년을 넘어 『노동의 새벽』은 오늘 다시 새롭다.
목차
1. 사랑이여 모진 생명이여
하늘 15 | 멈출 수 없지 18 | 신혼 일기 22 | 천생연분 24 | 이불을 꿰매면서 28 | 얼마짜리지 31 | 어디로 갈꺼나 33 | 한강 36 | 그리움 38 | 포장마차 40 | 가리봉 시장 44 | 지문을 부른다 47 | 영어회화 51 | 썩으러 가는 길 55 | 남성편력기 60 | 모를 이야기들 65 | 통 박 69
2 노동의 새벽
바겐세일 75 | 시다의 꿈 77 | 봄 79 | 졸음 81 | 휴일특근 84 | 손 무덤 87 | 어쩌면 91 | 당신을 버릴 때 94 | 진짜 노동자 97 | 평온한 저녁을 위하여 99 | 노동의 새벽 103 | 어쩔 수 없지 106 | 석양 109
3. 새 땅을 위하여
사랑 115 | 바람이 돌더러 117 | 밥을 찾아 119 | 대결 124 | 떠나가는 노래 127 | 떠다니냐 130 | 삼청교육대 Ⅰ 133 | 어머니 141 | 아름다운 고백 145 | 별 볼일 없는 나는 149 | 장벽 152 | 허깨비 155 |
해설 | 노동현장의 눈동자 _ 채광석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