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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에 비친 식민지 조선의 얼굴
개벽에 비친 식민지 조선의 얼굴
저자 : 차혜영|임경석
출판사 : 모시는사람들
출판년 : 2007
정가 : 25000, ISBN : 9788990699503

책소개


1920년 6월에 창간된 이후 총 72호를 내는 동안 34회의 발행 금지, 정간 1회, 벌금 1회 등을 당하면서도 당대 최고 잡지의 명성을 얻은 『개벽』 잡지를 속속들이 들여다본 우리 시대 젊은 지식인 12명의 보고서이다.

‘개벽’은 잡지로서 당시 유수한 신문의 영향력을 능가했으며, 지성계의 거봉(巨峰)으로 시사, 문학, 학술, 사상 등 제 분야를 망라하여 그것이 발간되던 시기를 ‘개벽의 시대’라고 명명하게 하는 전무후무한 잡지였다. 개벽은 일제치하라는 엄혹한 시대 환경에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일제 당국과 대결하였으며 타협적 시대 조류와 긴장을 유지하다가 끝내 꺾임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은 잡지로 기록될 수 있다.

이 책은 현대문학과 한국근대사를 각각 전공하는 연구자들이 역사와 문학의 관점에서 서로를 견인하며, 개벽이라는 창을 통해 자기 현실과 대면했던 당시 지식인들의 문제의식과 고뇌를 읽고 이 시대의 문화와 역사를 조망하는 힘을 길러 준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도대체 ‘누가’ 개벽을 만들었나를 착안한다. 그리하여 개벽 발행의 지적, 재정적, 조직(유통망)적 배경이 된 ‘천도교’ 또는 ‘천도교청년당’, 그리고 ‘천도교청년’에 주목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개벽이 담고 있는 당대 조선의 사회상을 천착한다. 잡지에 게재된 작품의 개별 분석보다는 주제의 측면에서 접근하여 사상적 조류의 변화, 부르주아 계몽주의 논리의 변천, 해외 관련 기사에 투영된 자의식 등을 분석했다. 3부에서는 개벽과 한국문학의 상관관계를 다뤘다. 이 역시 그간 익숙하게 다루어온 개벽 작품론이 아니라 개벽을 매개로 하여 한국 문학의 전통적 양식과 근대적 장르 간의 교착과 습합이 어떻게 이루어졌나를 확인하였고, 기행문에 담긴 여행과 활동사진 체험의 상관성을 분석한 논문이 함께 실렸다.

목차


책을 내면서

제1부 『개벽』과 천도교
『개벽』 유통망의 현황과 담당층 / 최수일
『개벽』을 이끈 사람들 / 조규태
일제하 천도교청년당의 운동노선과 정치사상 / 정용서
1920년대 전반 이돈화의 개조사상 수용과 ‘사람성性주의’ / 허수

제2부 『개벽』과 사회
『개벽』을 낳은 현실, 『개벽』에 담긴 희망 / 김정인
김윤식 사회장 사건과 ‘사기공산당’ 반대 운동 / 임경석
3·1운동 이후 부르주아 계몽주의 세력의 수사학 / 김현주
1920년대 해외 기사의 타자표상과 지식 구성 / 차혜영

제3부 『개벽』과 문학
근대소설의 리얼리티와 『개벽』 / 이경돈
『개벽』의 종교적 이상주의와 근대문학의 사상화 / 한기형
김기진의 초기 문학론의 형성 과정 / 박수용
근대 여행과 활동사진 / 김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