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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 일상의 사물들에게 말을 걸다
조선 선비, 일상의 사물들에게 말을 걸다
저자 : 기준
출판사 : 문자향
출판년 : 2009
정가 : 8500, ISBN : 9788990535405

책소개


조선 중종 때의 학자이자 관료였던 기준(奇遵, 1492?1521)이 일상으로 늘 대하는 예순 가지 사물들에서 깨달은 단상(斷想)을 글로 옮긴 것. 기준이 기묘사화로 함경도 온성에 유배를 가서 위리안치(圍籬安置)되어 있던 시절, 실의에 빠진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삶의 경계와 지침으로 삼기 위해 지은 글이다. 원제는 「육십명(六十銘)」이며, ‘예순 가지 사물에 새긴 글’이란 뜻이다.

‘명’은 대체로 문장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운문도 아니요, 산문이라 하기엔 허전할 정도로 짧은 글에, 사물들에서 얻은 깊은 깨달음의 요체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그런 까닭에 글은 비록 짧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심장하고, 읽는 이에게 긴 여운을 남기곤 한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일상의 사물들과 영혼의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사물이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할 수도 있으려니와, 일상 사물들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새삼 깨우치는 계기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역자 서문

육십명서(六十銘序)

육십명(六十銘)

01. 가시나무 울타리 _ 절망 속에 심는 희망 / 총리(叢籬)
02. 울타리 나무 _ 홀로 선다는 것 / 입주(立株)
03. 울타리 구멍 _ 욕망의 근원 / 질욕혈(窒慾穴)
04. 집 _ 대장부의 집 / 광거와(廣居窩)
05. 부엌 _ 변혁의 공간 / 천선조(遷善?)
06. 방 _ 혼자 있는 공간 / 암실(暗室)
07. 온돌 _ 존재의 본질 / 정사돌(靜俟?)
08. 선반 _ 겸손하라, 마지막까지 / 유종판(有終板)
09. 마루 _ 하늘의 이치를 즐기는 공간 / 낙천당(樂天堂)
10. 섬돌 _ 한 계단 한 계단 차근차근 / 승계(升階)
11. 지게문 _ 난세를 살아가는 지혜 / 명이호(明夷戶)
12. 바라지창 _ 비움과 채움 / 허유(虛?)
13. 벽 _ 중심을 잡은 군자 / 군자벽(君子壁)
14. 창문 _ 소통과 균형 / 시창(時窓)
15. 서가 _ 책임과 역량 / 재도가(載道架)
16. 문 _ 어리석음의 원인 / 우문(愚門)
17. 길 _ 사람의 길 / 유호로(由戶路)
18. 평상 _ 어려움 앞에서 / 건상(蹇牀)
19. 삿자리 _ 사귐의 도 / 비점(比?)
20. 처마 _ 예의 표상 / 자비첨(自卑?)
21. 굴뚝 _ 집중의 의미 / 주일통(主一桶)
22. 뜰 _ 넉넉한 대지 / 종용정(從容庭)
23. 텃밭 _ 내 탓 / 불원전(不怨田)
24. 다리 _ 인생의 강을 건너는 비결 / 게의교(揭衣橋)
25. 측간 _ 혼자 있을 때 / 거악측(去惡?)
26. 항아리 _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 곤옹(困甕)
27. 가마솥 _ 물과 불이 만나는 공간 / 뇌부(雷釜)
28. 세발솥 _ 변혁의 공간 / 폐정(廢鼎)
29. 화로 _ 그쳐야 할 때 / 지지로(知止?)
30. 물병 _ 말조심 / 수구호(守口壺)
31. 대야 _ 가득 차면 넘치리 / 봉수반(奉水盤)
32. 목욕통 _ 날마다 새롭게 / 일신우(日新盂)
33. 사발 _ 겸손의 미덕 / 오영발(惡盈鉢)
34. 술잔 _ 절제의 의미 / 무량배(無量杯)
35. 숟가락 _ 식사 예절 / 소양비(小養匕)
36. 젓가락 _ 둘이 하나 되는 비결 / 손일저(損一箸)
37. 서안 _ 선비의 분신 / 오덕안(五德案)
38. 궤안 _ 동병상련의 대상 / 삼징궤(三懲?)
39. 갓 _ 어버이의 은혜 / 대모관(戴慕冠)
40. 허리띠 _ 긴장과 해이 / 해혹대(解惑帶)
41. 옷 _ 사람의 형식 / 양위의(養威衣)
42. 이불 _ 형제의 우애 / 우사금(友思衾)
43. 베개 _ 성실한 자기반성 / 구성침(九省枕)
44. 자리 _ 본성을 회복하는 공간 / 금태석(禁怠席)
45. 수건 _ 수신의 의미 / 자결건(自潔巾)
46. 상자 _ 있어도 없는 듯 / 손출협(遜出?)
47. 붓 _ 배움의 열정 / 호학필(好學筆)
48. 벼루 _ 곧고 바른 의지 / 지정연(志貞硯) :
49. 먹 _ 우주를 품은 빛깔 / 회문묵(晦文墨)
50. 부채 _ 만족하는 삶 / 안분선(安分扇)
51. 칼 _ 날카로움과 무딤 / 상둔도(尙鈍刀)
52. 송곳 _ 날카로움의 경계 / 계리추(戒利錐)
53. 주머니 _ 명철한 선비 정신 / 불괄낭(不括囊)
54. 빗 _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 / 이분즐(理紛櫛)
55. 칫솔 _ 처음으로 돌아가라 / 이목(?木)
56. 등잔걸이 _ 꺼지지 않는 마음의 등불 / 집희경(緝熙?)
57. 불어리 _ 순수한 마음과 올곧은 행실 / 불미구(弗迷?)
58. 지팡이 _ 꺾이지 않는 절개 / 불굴장(不屈杖)
59. 신발 _ 평소의 본분 / 소리혜(素履鞋)
60. 빗자루 _ 마음의 빗자루 / 부옥추(富屋?)

명물기(名物記)
명후(銘後)
위리기(圍籬記)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