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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슴 속엔 언제나 네가 있단다
엄마 가슴 속엔 언제나 네가 있단다
저자 : 몰리 뱅
출판사 : 열린어린이
출판년 : 2007
정가 : 12000, ISBN : 9788990396174

책소개


이제 어린이집에 다닌지 만 5개월이 되고, 엄마 아빠에 이어 공룡, 아파트, 따랑해요~를 제법 명확하게 말할 줄 알고, "삐악삐악 병아리~" 율동을 너무나 사랑스럽게 하는 우리 아이는 다음 달이면 두돌이 됩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어린이집에서 지내면서 지금껏 큰 탈 없이 잘 적응해서 오히려 엄마의 마음을 싸~하게 하는 아이. 그 아이의 엄마가 요즘 가장 궁금한 게 뭔지 아세요? 바로, 아이의 하루 일과입니다.

워킹맘과 아이의 일상을 다소 화려한 색채로 그려낸 이 책은 '소피가 화나면 정말 화나면'의 작가 몰리 뱅의 최신작입니다. 워킹맘과 아이, 혹은 엄마와 아이의 교감을 다룬 그림책이 많이 나와 있지만, 굳이 이 책의 장점을 꼽으라면 저는 아주 '현실적이라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아이를 향해 추상적이거나 비유적인 표현으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책들을 읽다보면 왠지 닭살스러워 이걸 어떻게 아이에게 읽어주나 싶을 때가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네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아침을 먹고 주섬주섬 각각의 일상으로 걸어들어가는 일과를 여과없이 꼼꼼하게 그려냈답니다. 그래서 첫장을 넘기자마자 바로 가슴이 턱, 막힌 걸까요. 너무나 우리 일상과 닮아 있어서 말이지요.

"아침마다 엄마가 외투를 입고, 구두를 신고,
네게 뽀뽀를 하고 집을 나설 때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아니?
음, 막 걸어가려는데 엄마 가슴 속에 뭐가 있는 것 같은 거야.
그럼 외투 속을 들여다 보지. 그 안에 뭐가 보일 것 같니?
바로 너야!
바로 여기 엄마 가슴 속에 말이야."

옷을 입고 아이에게 뽀뽀하고 집을 나설 때부터, 버스를 기다리고 신문을 읽고 손님을 맞이하고.. 또 대화하거나 뭔가를 쓰고 있을 때에도 엄마 가슴 속엔 항상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지요. 친구들이랑 간식을 먹고 장난을 치고 블록을 쌓거나 똥을 눌 때에도 엄마 가슴 속엔 항상 아이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엄마가 너무 바빠 정말 아이 생각을 하지 못할 때에도 아이는 항상 엄마 가슴 속에 있다는 걸,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지요. 항상 함께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워킹맘들의 마음, 그 마음을 잘 담았습니다.

(P.S. 마지막 장면도 맘에 듭니다. 목욕을 하고 잠옷을 입히고 보송보송 침대에 아이를 눕힌 뒤, 아빠와 엄마는 함께 빨래통을 들고 빨래를 널러 갑니다. ^^ 하루를 마무리 하는 저녁... 아마도 오늘 우리 아이가 처음 '쉬'를 가렸다거나, 인사를 잘해 칭찬을 받았다는 얘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겠지요?)


목차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가주대학교에서 도서정보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십 년 넘게 도서관에서 근무하였고 지금은 작가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어린이책으로는 『트리갭의 샘물』, 『시간의 주름』, 『프레드릭』, 『엄마의 의자』, 『세상에서 제일 넓은 집』 등 여러 좋은 책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