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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만철(滿鐵), 정식으로는 남만주 철도주식회사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만철은 단순한 국영철도회사가 아니라 일본이 만주 경영을 위해 설립한 제국주의의 첨병이었다. 실제 만철의 초대 총재였던 고토 신페이는 만주 경영의 유일한 비결로 "철도 경영의 가면을 썼지만, 실제로는 각종 시책을 단행하는" 만철의 역할에 두기도 했다. 이처럼 만철은 1907년부터 1945년까지 만주에 군림했던 하나의 '왕국'이었으며, 책은 그 기간 동안 만철이 겪은 흥망성쇠를 조명하고 있다.

전쟁 후, 만철은 몰락했으나 만철을 운영했던 일본의 지식 엘리트들은 전후 일본의 재건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것을 조직, 운영했던 '지의 집단' - 저자는 이들을 일본 제국의 싱크탱크로 부르고 있다 - 은 훗날 일본 신칸센 건설의 주역으로 재등장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오늘날 일본의 경제 시스템의 원형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특히 저자는 만주국 군인으로 활동했던 박정희가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벌인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뿌리가 만철이 만들어낸 '만주 산업개발 5개년 계획'과 무관치 않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만철은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우리와 중국의 근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철도 장악을 통해 제국주의의 야욕을 실현하려 했던 일본의 역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또한 고속철 개통으로 인한 국토의 균형적 발전과 그로 인해 발생될 여러 경제적·문화적 변화를 앞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책이다.

목차

한국어판 머리말

제1부 황혼의 묘비
온고지신
묘비를 찾아서

제2부 만철의 탄생
회사설립
초기의 만철 경영인
조업의 개시
경영의 정착

제3부 '만철왕국'의 확립
제1차 세계대전과 만철
정당의 임약
'두뇌집단'의 단서
경영의 확대
야마조토 조타로와 만철 경영
평텐 군벌과의 마찰

제4부 '두뇌집단'과 만철의 변모
만주사변과 만철 경제조사회
경제조사회의 단면
5개년 계획의 구체화와 만철의 조직개편
중일전쟁과 만업의 성립

제5부 석양의 '왕국'
만철 경영의 축소
조사부의 확대

제6부 만철이 실어나른 문화
스포츠
영화와 음악

제7부 만철의 최후
빈사 상태의 만철과 만업
만철의 소멸
전후의 동북지방

제8부 '아이사인'을 향하여

부록
만철 연구 소사(小史)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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