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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그러잖아요
저자 : 케스 그레이
출판사 : 럭스키즈
출판년 : 2005
정가 : 8000, ISBN : 9788989822493
책소개
엄마는 데이지에게 올바른 예절과 생활 습관을 가르기 위해 코 후비지 마라, 수프 먹을 때 후루룩 소리 내지 마라, 바닥에 옷들을 어질러 놓지 마라, 텔레비전 앞에 너무 가까이 앉지 말라 해요. 하지만 데이지는 그때마다 “엄마도 그러잖아요.” “엄마도 그러잖아요.”를 연발하며, 엄마의 모순된 행동을 지적하지요. 그러자 엄마는 그때는 그래서 그런 거고, 이때는 이래서 그런 거라며 설명을 해요. 과연 엄마는 데이지를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목차
아이가 늘 부모의 불완전함을 폭로한다면 어떨까요? 이 책의 주인공 데이지는 영리하게도 그 비결을 완전히 터득한 것 같습니다. 다른 많은 아이들처럼 데이지도 코를 후비고, 수프를 먹을 때 소리 내며, TV를 너무 가까운 곳에서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데이지의 엄마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데이지는 “엄마도 그러잖아요.”라는 짧고 자신감에 찬 한마디로 엄마가 언제 어떻게 그 비행을 저질렀는지를 기꺼이 일깨워줍니다. 간단한 발상이지만 그 예들이 너무도 현실적이라 새로운 상황에 접할 때마다 나 자신도 인정을 하며 더 많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유머러스한 책은 우리가 주의하지 않으면 집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대화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코 후비는 것을 예로 들어보면, 데이지가 코를 후비는 것은 후비는 것이지만 엄마가 코를 후비는 것은 그냥 긁기만 한 것입니다. 엄마는 딸의 비판에 대해 언제나 재빠르고 재치 있게 응수하지만 딸은 노련하게 그것을 맞받아칩니다.
곳곳에 배어 있는 유머 감각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매력적이랍니다. 이 책은 ‘내 행동이 아니라 내 말대로 해라(언행 불일치) 신드롬’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활달하고 젊은 엄마가 천방지축 딸에게 예절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엄마는 서투른 변명을 계속 늘어놓게 되면서 오히려 천방지축 딸에 의해 진퇴양난의 처지가 됩니다. ‘네’라는 대답만 할 줄 아는 조용하고 순종적인 소녀보다 언제든지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자신감에 찬 소녀를 만나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 책의 엄마와 딸의 관계는 즐겁고 개방적이라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닉 샤라트의 그림은 새로운 문제 상황을 왼쪽 면에, 엄마가 변명하거나 정당화시키는 상황을 오른쪽 면에 동시에 보여주고 있고 있습니다. 또한 엄마가 저지른 수많은 비행들은 둥근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것처럼 처리하여 회상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색채만 화려하고 만화 같은 게 대충 그린 것 같지만 그림의 적절한 배치나 책의 페이스 조절, 그리고 인물의 표정 묘사 등을 보면 꽤 전문가적인 노련함과 세심함이 엿보입니다.
부모도 아이도 모두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건전하고 때로는 웃음 짓게 만드는 일이랍니다. 허세를 부리고 명령조의 부모보다는 솔직하고 아이와 함께 노력해나가는 부모가 낫겠죠. 요즘 아이들이 그런 부모의 허세를 알아챌 만큼 눈치가 빨라졌다는 사실도 있지만,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실제로 부모나 아니면 주변 사람들을 보고 따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실생활에 들어맞는 것이고, 또 모순된 체벌로 아이의 버릇만 고쳐 아이를 주눅 들게 만들기보다 솔직하게 서로 잘못을 인정하고 같이 노력하는 것이 더 건전하고 바람직한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