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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온 소년
시리아에서 온 소년
저자 : 캐서린 마시
출판사 : 미래인
출판년 : 2019
정가 : 13000, ISBN : 9788983948618

책소개


난민 문제는 이제 유럽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8년 500명이 넘는 예멘 난민들이 제주도에 입국한 뒤로 우리나라에서도 난민 수용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불붙었다. “난민을 보호하는 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의무”라는 입장과 “우리나라도 테러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여기서 생각해볼 점은 우리가 이미 공식 통계로만 이주 노동자가 80만 명이 넘는 다문화·다인종·다종교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나와 다른 환경에 속한 사람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지혜를 쌓아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소설의 주 무대인 벨기에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근미래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도 소설 속 주인공 아흐메드처럼 시리아에서 온 소년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시리아 출신 난민 신청자 1,025명 가운데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단 4명인데 그중 한 명이 살마(가명)라는 소년이라고 한다(출처: 세이브더칠드런). 아니, 그전에 해마다 천여 명씩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는 북한 난민들은 또 어떤가? 시리아 난민 소년과 외톨이 미국인 소년이 우연히 만나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순수한 우정을 싹틔우는 이 이야기가 우리 청소년 세대의 포용과 공존 감수성 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영화 [가버나움]의 소년이 유럽에 갔다면?
두 아웃사이더 소년이 쏘아올린 작은 기적

아마존닷컴 이달의 책,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2018 베스트 픽

레바논 빈민가 소년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담은 영화 [가버나움]은 부모를 고소한다는 충격적인 설정에, 연기 수업은커녕 학교도 다녀본 적 없는 주연 배우 ‘자인’의 믿기지 않는 열연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다. 시리아 내전 때문에 피난 온 자인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베이루트의 시장통에서 배달 일을 하다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의 대성공에 힘입어 자인은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으로 2018년 노르웨이에 정착했지만, 그것은 영화보다도 비현실적인, 지극히 이례적인 해피엔딩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국을 탈출한 수백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은 영화 속 자인처럼 이웃 나라들의 빈민가, 난민 캠프를 전전하거나 더 살기 좋은 나라로의 이주를 꿈꾸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영화 속 자인이 고무보트를 타고 유럽으로(또는 2018년 예멘 난민들처럼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밀입국하는 데 성공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데 하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연쇄 테러로 전 유럽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면?

『시리아에서 온 소년』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2015년 파리, 브뤼셀 연쇄 테러 당시 현장(그것도 파리 테러 주범이 은신하고 있었던 브뤼셀)에 거주하고 있었던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히 느끼게 해준다. 이 소설이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유력 매체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난민 문제는 이제 유럽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8년 500명이 넘는 예멘 난민들이 제주도에 입국한 뒤로 우리나라에서도 난민 수용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불붙었다. “난민을 보호하는 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의무”라는 입장과 “우리나라도 테러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여기서 생각해볼 점은 우리가 이미 공식 통계로만 이주 노동자가 80만 명이 넘는 다문화·다인종·다종교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나와 다른 환경에 속한 사람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지혜를 쌓아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소설의 주 무대인 벨기에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근미래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도 소설 속 주인공 아흐메드처럼 시리아에서 온 소년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시리아 출신 난민 신청자 1,025명 가운데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단 4명인데 그중 한 명이 살마(가명)라는 소년이라고 한다(출처: 세이브더칠드런). 아니, 그전에 해마다 천여 명씩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는 북한 난민들은 또 어떤가?
시리아 난민 소년과 외톨이 미국인 소년이 우연히 만나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순수한 우정을 싹틔우는 이 이야기가 우리 청소년 세대의 포용과 공존 감수성 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리아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아흐메드는 아빠와 함께 유럽으로 가는 난민 보트를 탔다가, 도중에 그만 아빠를 잃고 만다. 우여곡절 끝에 혼자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하지만 밀입국 브로커에게 가진 돈을 다 뺏기고 도망쳤다가 어느 집 지하실에 숨어든다. 달리 갈 곳이 없는 아흐메드는 아무도 이곳을 찾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쭉 머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어느 날, 이 집에 사는 미국인 소년에게 발각되면서 아흐메드의 운명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흘러간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일하는 아빠를 따라 브뤼셀로 이사 온 맥스는 미국과 전혀 다른 낯선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 데다 ‘엄친아’ 누나와 늘 비교당하는 신세에 낙담하여 끝 모를 자신감 상실에 시달린다. 하지만 집 지하실에 숨어 살던 아흐메드를 만나면서 비로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 맥스는 낯선 환경에 뿌리 못 내리고 고통받는다는 점에서 자신과 똑같은 처지인 아흐메드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그래서 가족 몰래 음식과 옷, 담요를 가져다주는가 하면 함께 책을 읽으며 아흐메드에게 영어도 가르쳐준다.

그러나 파리에 이어 브뤼셀이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지상과 지하를 넘나드는 두 소년의 이중생활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