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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역사 (당신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저자 : 매리 조 메이너스|앤 월트너
출판사 : 다른세상
출판년 : 2018
정가 : 13000, ISBN : 9788977661943
책소개
“가족이 세계사의 중심이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인류의 역사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
인류는 역사가 시작된 이래 언제나 가족을 이루며 살아왔다. 때문에 우리는 가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집단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대의 가족과 이전 시대의 가족을 살펴보면 그 형태와 역할에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정착 생활이 시작된 이후부터 항해를 비롯한 교통수단이 발달하기 전까지 가족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지역에 속한 부모로 연결된 혈연 집단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현대의 가족은 장거리 여행이나 이주, 국외 추방 등으로 먼 지역에 사는 혈연 집단뿐 아니라 입양이나 대리모 출산, 동성 간의 합의를 통해 이루어진 가족 등등 예전과는 다른 다양한 구성원을 포함하고 있다.
농경과 정착 생활의 시작, 종교의 발생과 전파, 항로의 개척과 함께 이루어진 대항해 시대와 탐험, 국제 무역과 대규모 산업의 발달, 산업 및 정치 분야의 혁명과 전쟁, 과학 기술의 발달과 같은 인류 전반의 사회 문화사 흐름의 변화는 가족의 변화와 맞물려 있었다. 다시 말해 가족은 고정된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사회·문화·정치·경제·종교 등의 변화와 함께 세계사의 여러 시공간 속에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온 주체이자 동시에 그 자체가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저명한 젠더 사학자인 매리 조 메이너스와 앤 월트너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우리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이며 왜 우리는 그 속에 속하려 하는가?”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가족의 역사를 다루며 동시에 가족의 진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가족이라는 사회적 집단이 인간의 과거와 현재에 걸쳐 어떻게 새로운 형태와 변화를 이끌어냈는지, 구석기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도·사진·도표·연표 등의 광범위한 사료를 활용하여 알기 쉽고 흥미롭게 정리해놓았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가족 속의 여성과 자녀의 역할 및 변천사를 함께 다루고 있어, 기득권의 시각에 편중되어 있던 가족의 역사를 문화인류학적 관점과 젠더의 관점에서 함께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가족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사례는 앞으로 우리가 어디로 향해야 하며,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목차
가족과 사회·문화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세계사를 총망라한 한 권의 책!
오늘날 사회 구조의 급변과 함께 가족의 모습이 전통 사회 때와 크게 달라지면서 가족의 붕괴 혹은 해체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대개 ‘가족’이라고 하면 부부를 중심으로 그들의 자식인 형제자매나 친족이 모여 함께 지내는 집단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회 최소 구성단위인 가족의 테두리 속에서 태어나 자라난 뒤 새로운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지만, 이러한 구조는 수많은 가족의 역사와 형태가 반복되면서 현재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의 역사학 교수이자 저명한 젠더 사학자인 매리 조 메이너스와 앤 월트너는, 이러한 가족이라는 사회적 집단이 인간의 과거와 현재에 걸쳐 어떻게 새로운 형태와 변화를 이끌어냈는지에 주목하여 《가족의 역사》를 공동 집필하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사를 다룰 때 유럽과 미국 중심의 서구 역사나 거대한 문명과 위대한 건축물, 큰 영향력을 발휘한 종교, 막강한 통치자 등에 초점을 두고 그 외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나 세계 여러 민족 사이의 상호작용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매리 조 메이너스와 앤 월트너는 ‘가족’이라는 주제에 방점을 두고 세계 모든 나라와 지역에서 이루어진 인간의 모든 경험을 살펴보며 인류 전체에 의미가 있는 경험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분석하여 재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각양각색의 사회와 문화의 개별적인, 서로 연관되어 있는 이야기를 모두 염두에 둠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세계사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사는 모든 사회·문화·정치·경제·종교뿐 아니라 사람과 장소, 역사가 형성된 과정의 연결성과 상호작용을 중요시한다. 그 안에 존재하는 공통점을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깊이를 더할 수 있다.
가족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다!
생존을 위해 시작된 가족생활은 점차 혈연·친족 중심의 공동체 생활로 발전하여 공공의 문화 정체성이나 국가 정체성의 확립에 기여하게 된다.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방법, 배우자를 선택하는 다양한 방식, 젠더에 따른 노동 분업, 노인 부양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삶은 사적인 영역에 걸쳐 있지만 정부 정책을 비롯한 각종 제도와 경제 시스템, 국제적인 네트워크 등의 변화에까지 영향을 주고받았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나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진 산아 제한 정책은 국가의 개입으로 인해 가족에 큰 변화가 일어난 가장 극단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의 형태는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었으며, 국가의 정책이 시행된 당시에 태어난 세대의 성비 불균형 문제와 노인 부양 문제가 함께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단일민족을 강조하던 우리나라에서 국제결혼이라는 대안을 떠올리게 되었고 민족주의에 대한 재고가 함께 필요하게 되었다.
이처럼 두 저자는 가족의 긍정적인 면모뿐 아니라 가족을 둘러싼 억압, 통제, 불평등과 같은 첨예한 이슈를 대담한 관점으로 다루면서 세계사의 중심에 가족을 성공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 가족이란 무엇인가?
가족은 개인의 일생을 좌우하면서 한편으로 사회 문화를 형성하게 한 원초적 배경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두 저자는 유구한 인류의 역사 속에서 가족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그 구성과 역할이 만들어졌는지, 가족의 삶이 인류 역사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역사 속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족의 여러 면모가 어떤 변화를 거쳐야 했는지를 명징하게 기술하고 있다.
가족 그 자체와 가족의 삶, 그 형태와 구성에 대한 단계적 접근과 포괄적인 시각으로 역사의 단계마다 자리하고 있는 변화하는 가족의 양태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가족의 삶 면면이 따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가족을 바라봐야 할까? 가족의 삶의 모습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에게 있어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을 둘러싼 이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은《가족의 역사》를 통해 거듭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