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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안 1, 2 큐이야기 + 양장 다이어리(Juicy Diary) 세트
우안 1, 2 큐이야기 + 양장 다이어리(Juicy Diary) 세트
저자 : 츠지 히토나리
출판사 : 소담출판사
출판년 : 2009
정가 : 20000, ISBN : 9788973819812

책소개


『냉정과 열정 사이』그 후 10년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 다시 사랑을 말하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의 대표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냉정과 열정 사이』 10주년을 기념하며 다시 함께 출간한 장편소설 『좌안』과 『우안』. 50여 년 동안 아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면서도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두 사람, 마리와 큐의 이야기이다. 10년 전과 다름없는 감성에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더 깊어진 시선이 더해져 『냉정과 열정 사이』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해줄 이번 작품에서, 두 주인공 마리, 큐를 통해 이룬 두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문학적 성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삶과 사랑에 대한 진실을 정직하고 힘 있는 문체로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작가 츠지 히토나리는 『우안-큐 이야기』를 통해,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지켜나가는 일은 고통의 연속이겠지만 그런 고통이 인생이고, 그러다가 가끔 행복이 찾아오면 자신이 살아있다는 그 기적 속에서 행복을 고맙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한다.

건널목에서 강아지를 구하려다 한쪽 다리를 잃은 마음씨 상냥한 조폭 아버지 엔도 다쿠미, 다쿠미의 그런 모습에 반해 같이 살게 된 호스티스 어머니 소후에 나나, 마리의 오빠이자 죽어서도 큐의 인생을 크게 움직이는 어린 철학자 소이치로, 파리에서 만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을 나누었던 아내 네네, 그리고 항상 마음속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소꿉친구 마리…. 큐는 그들과 함께 울고 웃던 나날을 추억하면서 남아 있는 자신의 운명을 마주하려 한다.

목차



“빨리 달리는 사람, 계산을 잘하는 사람, 몸이 부드러운 사람, 말을 잘 하는 사람……. 사람에게는 나름의 능력이 있는 거야. 큐짱은 그냥 숟가락을 휠 수 있는 재능이 있을 따름이야.” --- 본문 중에서


나와 마리의 관계는 대체 뭔지. 친구? 어릴 적 친구? 오누이 같은 관계? 소울 메이트? 운명의 사람?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 마리는 마리, 아마도 최후의 순간까지 내 속에는 그 어릴 적 마리 그대로일 것이라 생각해.
생각만 해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올라. 그렇지만 멋진 관계라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헤어지고 다투고 투정 부리는 관계일 테지. 이대로 죽을 때까지 이렇게 서로를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관계가 아닐까. 멋져, 그런 관계! --- 본문 중에서


인생과 인생 사이에는 강이 흐릅니다. 내가 늘 이쪽에서 살아가듯이 그리고 마리가 저쪽에서 살아가듯이 우리는 서로의 인생을 볼 수 없습니다. 시작은 같은 장소였음에도 강은 시간과 함께 하류로 나아갈수록 점점 넓어져서 우리를 멀어지게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우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좌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같은 지구에 존재하는데도 나는 좌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릅니다. 인간의 수만큼 많은 강변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늘 강변에 서서 당신이나 만날 수 없는 가족, 친구들을 생각합니다. --- 본문 중에서


외롭지는 않았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도 외롭지 않다. 옆집에 마리가 있어서일까. 두 사람은 부부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다. 어릴 적 친구이다. 그렇지만 평범한 친구는 아니라고 큐는 생각했다. 사귄 적도 없고 몇 날 밤을 같이 보낸 적도 없었다. 서로의 꿈을 이야기한 적도 없고 말다툼을 벌인 적도 없었다.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 서로를 생각했을 뿐……. --- 본문 중에서


나 한 사람에게 이만한 일이 있었으니 70억이나 되는 사람이 모여 사는 이 지구에는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또 얼마나 역동적인 인생 이야기가 있을는지요. 무수한 비극과 무수한 희극의 반복이 매일 매시간 매순간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길건 짧건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역사가 있습니다.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신이란 이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꾼인가요. 그리고 우리 인간의 수만큼 많은 주인공이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