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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주식회사 (진보는 어떻게 자본을 배불리는가)
저자 : 피터 도베르뉴|제네비브 르바론
출판사 : 동녘
출판년 : 2015
정가 : 14000, ISBN : 9788972977308
책소개
왜 자본은 갈수록 날카로워지는데, 저항은 갈수록 무뎌질까?
2012년 서울환경영화제가 열리고 있던 멀티플렉스 영화관. 누군가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그가 든 피켓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었다. “내성천 파괴 삼성물산 후원받은 환경영화제 OUT!”. 어느 서울의 번화가. 언젠가부터 그린피스 같은 유명 비정부기구들이 그곳에 등장했다. 그들은 가판을 차리고 많은 인파 속에서 회원 유치에 열을 올린다. 그런데 지난 2015년 1월 한 신문사의 보도에 따르면, 회원 모집에 나서는 이들 중 다수가 고용된 마케팅업체 직원이다. 비정부기구들은 모집 실적에 따라 업체에 수수료를 지급했다고 한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사회운동이 기업과 공조하거나 기업처럼 행세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세계에서 알루미늄과 유리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코카콜라와, 수잔 코멘 유방암 재단은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패스트푸드 판매업체 KFC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환경보호단체인 시에라클럽은 숱한 ‘환경 범죄’를 저질러 온 미국 가스 산업계로부터 몇 년에 걸쳐 수천만 달러를 받았고, 에이즈?결핵?말라리아퇴치국제기금은 인간의 목숨보다 이윤에 집착한다고 비판받는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들로부터 지원받는다. 앰네스티는 더 많은 후원을 받기 위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글로브스캔과 같은 마케팅업체를 고용했는데, 글로브스캔은 펩시, 유니레버, 리오틴트 등 거대 다국적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시민사회운동이, 왜 시민이 아닌 불평등을 조장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과 함께 기업의 돈과 방식으로 활동하는 걸까. 사회운동과 기업의 모순적인 공생은 어떻게 운동을 해치고, 그 운동에 종사하는 활동가들을 힘들게 만들었으며, 또 어떻게 기업을 이롭게 해 왔을까. 《저항 주식회사》는 저항운동이 ‘비즈니스’가 된 원인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앞선 질문들에 답한다.
목차
감사의 말 / 추천사
1장 그 많던 급진주의자는 어디로 갔나?
코카콜라가 지배하는 세상
저항에서 운동으로
기업화의 정치
안보를 빌미로 한 탄압
사유화
제도화
급진주의의 쇠락
2장 기업처럼 보기
대기업과의 동반자 관계
억대 갑부?유명 인사와 친구 되기
공정하고 맘씨 좋은 세계 경제
기업화된 운동
3장 안보를 빙자한 탄압
대중 시위에 대한 9?11 이후의 탄압
반체제 활동에 찬물 끼얹기: 9?11 이후 시민의 자유와 법
야만 사회의 형성
시민사회의 재구축
4장 사회적 삶의 사유화
반체제 활동의 하부구조
책임의 개인화
개인화된 운동이 낳는 곤란
5장 운동의 제도화
제도화의 과정
부자 비정부기구가 등장하다
세상을 구하는 것도 경력이다
비정부기구의 경영 문화
타협의 철학
제도적 생존
6장 기업화된 세계 질서
세계 혁명?
풀뿌리 권력?
기업 권력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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