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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박찬일 셰프 음식 에세이)
저자 : 박찬일
출판사 : 푸른숲
출판년 : 2012
정가 : 12000, ISBN : 9788971848838
책소개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보통날의 파스타》를 통해 글 쓰는 요리사로 알려진 박찬일 셰프. 요리가 트렌드와 상품이 된 시대, 이 책의 저자는 삶의 일부로서의 음식, 우리를 구성하는 기억으로서의 음식을 이야기한다. 유년 시절, 친척집 앞 계곡 물에 찰랑찰랑 푸르게 떠 있던 참외, 운동회 날이면 어머니가 들려 보낸 삼단 찬합 도시락, 머리가 복잡할 때 먹으러 가는 중국집 짜장면, 으슬으슬 인생이 추워질 때 떠오르는 아버지의 닭백숙, 시장통 좌판의 아낙이 등에 업힌 아이에게 우물우물 씹어 먹여주던 국수…….
그가 마주친 음식들은 소박하되, 지나간 시간을 되돌려주는 어떤 원형질에 가까운 맛을 지녔다. 맨 처음으로 돌아가는 맛, 우리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맛에 관한 이야기.
바다 내음 물씬 나는 민어와 꼬막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싶은 초여름 밤, 박찬일 셰프의 이야기는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그리운 순간으로 데려간다. 사는 일이 참으로 힘겹게 느껴지는 요즘이지만, 그가 건네는 맛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청량한 행복의 맛을 깨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인생 앞에 놓인 수많은 맛의 강물을 건너는 당신에게
1부
솜사탕 같은 구름 한 점 떴다|맨 처음으로 돌아오는 맛, 병어
먹는 일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생명의 힘, 짜장면
짬뽕은 국물이다|짬뽕의 불맛
여름 음식의 서정|우물가 음식, 국수
얼음 배달하던 소년|수박과 화채
닭 한 마리의 충직한 투신|아버지의 닭백숙
모든 기름진 것의 으뜸|돈가스의 추억
나도 만두당이 있으면 가입하련다|만두의 육즙
운동회와 어머니의 찬합 쌓기|도시락 찬합
전은 지구전이다|배추전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적 향신료|마늘의 힘
제철 게살에 간장의 조합|감칠맛의 황제, 서산 게국지
소리 없는 자부심이 복작이는 새벽 해장국집|남도 한정식
바다는 그대로인데, 청어도 돌아왔는데|속초의 청어
하와이 사람들이 낙지를 부드럽게 만드는 기술|산낙지의 인생
아작, 깨무니 까칠한 가시가 무너진다|술을 부르는 안주, 멸치
멍게 꼭지 좀 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봄을 알리는 멍게 향
아릿한 맛 뒤에 천천히 개펄의 뒷맛이 퍼진다|꼬막
바지락과 탁한 국수 국물의 절대적 상승작용|수수한 바지락 칼국수
그 오랜 명망 잃지 마시라 | 바다의 보리, 고등어
조르지 않는 애인이나 묵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부산의 맛
2부
총은 놔두고 카놀리나 챙기게|《대부》의 카놀리, 토마토소스
세상의 모든 괴식|소내장 요리
뉴칼레도니아에서 맛본 예술|달걀
무심한 우유의 완벽한 변신|치즈
살에 기억된 세월의 맛 | 랍스터
입이 미어터지게 달려드는 쥬이시한 매력|햄버거
초콜릿 소스에는 마성이 깃들어 있다|토끼 고기와 초콜릿
귀품의 반열에 올라선 맛 중의 맛|캐비아의 전설
호로록, 국수를 예쁘게 빨아들이는 법|쌀국수
참을 수 없는 냄새의 입자|홍콩 딤섬
L형의 팔뚝이 민속박물관에 가야 할 이유 | 볶음밥의 순수, 나시고렝
꾸득꾸득, 절임의 미학 | 바칼라
지상에서 가장 경건한 식사법|할랄푸드
쓸쓸한 샐러리맨의 어깨|라멘
하루키가 말하는 두부를 맛있게 먹는 법 세 가지|두부의 단순미
3부
참새머리의 맛|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식으면 굳어요, 쭉 내세요|김훈, 《남한산성》
진짜 민어를 보긴 보았소?|박완서, 《그 남자네 집》
연어와 함께 여행하는 법|움베르토 에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달큰한 토마토 향|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지중해식 문어 삶기|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어느 냉면 애호가의 역사|성석제, 《소풍》
고기 권하는 사회|백영옥, 《스타일》
황새치를 가르는 장인의 솜씨|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감사의 말-내가 먹고, 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