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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 - 애장판(양장)
저자 : 김필수 외
출판사 : 소나무
출판년 : 2006
정가 : 50000, ISBN : 9788971393291
책소개
관자는 누구인가? 우리에게는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고사로 잘 알려져 있는 관자(관중)는 춘추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정치인 가운데 하나였다. 중국역사 전체를 놓고 보아도 그는 최고의 정치인으로 손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근래 중국에서는 중국사 2천 년 동안 가장 큰 비극은 공자를 중시하고 관자를 경시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송과 명, 청과 같이 공자의 유교사상으로 나라를 다스린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미 실패로 확인된 공자의 유교사상을 다시 끌어들여 정치를 할 것이 아니라, 관자의 사상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부강하고 발전된 나라가 된다는 논리가 대두되고 있다는 것.
사실 공자나 맹자, 순자 등 유교를 대표하는 이론가들은 실제로 정치 경험이 매우 짧거나 현실 정치에서 그다지 성공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관자는 40여 년간 실제로 정치를 하였고,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제나라를 부강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중원의 평화와 번영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래서 양계초 같은 대학자는 관자를 중국 최고의 정치가로 손꼽는다.
이러한 관자와 관자학파의 사상을 담고 있는『관자』는 성공한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관자의 실천을 통해 검증된 경세이론을 담고 있다. 관자는 중국 고대의 케인즈라고도 불릴 정도로 경제정책에 뛰어난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다. 『관자』는 이처럼 중요한 고대 중국의 학술과 사상의 백과사전이자 경세의 바이블이지만, 그 내용이 방대하고 오자와 탈자가 많아서 난해한 관계로 아직까지 국내에 완역본이 나오지 못하다가 이번에 최초로 완역본이 출간되었다.
『관자』의 최고 이념은 '질서(治)'와 '부강富强'이다. 군주가 어떻게 국가를 잘 유지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것은 비단 정치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양한 종류의 조직을 경영하는 CEO들이 어떻게 조직과 시스템을 유지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춘추전국의 오랜 전쟁과 혼란 속에서 터득한 시스템 경영의 최고 노하우를 『관자』는 보여주고 있다.
『관자』는 순수한 도덕으로 모든 것을 규제하려는 낭만적 이상주의도 아니고, 약육강식의 비정한 권력투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차가운 현실주의만도 아니다. 법의 현실성과 예의 인간성을 함께 아우르면서 개인과 조직과 사회가 함께 번영하고 성공하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유용한 노하우와 깊이 있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목차
관자의 이름은 이오夷吾, 자字는 중仲, 시호諡號는 경敬이다. 관자는 관중管仲으로 많이 불리운다. 그는 영상潁上(지금의 안휘성安徽省 북부)에서 귀족의 후예로 출생하였다. 그가 출생한 연도는 정확하지 않은데 대략 기원전 725년 정도에 태어나 기원전 645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제나라의 국정을 맡아본 것은 기원전 685년부터 645년 사이의 40년 정도였다. 관중은 귀족의 후예였으나, 그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몰락한 상태여서 청년 시절을 빈곤하게 보냈다. 젊은 시절부터 생계를 위해서 장사를 하며 떠돌아 다녔다.
관중은 어려운 생활 가운데도 총명하고 배우기를 좋아했으며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학문과 무예를 익히고 병법을 깊이 연구하였다. 관중은 장사를 하러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각지의 지형, 민속, 경제, 정치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깊이 숙지하였다. 관중은 친구 포숙아鮑叔牙와 더불어 같이 장사도 하고, 전쟁에 출정하기도 하고, 벼슬을 구하기도 하였다. 관중은 재상의 자리에 오르기 전에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친구 포숙아의 도움으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관중은 ‘자기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이지만 자기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라고 고백하였다.
관자는 포숙아의 강력한 천거에 힘입어 제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그는 환공을 보좌하여 제나라를 새롭게 개혁하여 부강한 나라로 발전시켰다. 농업을 진흥시키고 상공업을 활성화하여 백성들이 부유하게 하는 한편, 뛰어난 인재를 천거하게 하고 군사력과 외교를 강화하였다. 나라가 부유하고 백성이 강하게 되자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제후들과의 동맹을 주도하였다. 제나라가 중심이 되어 중원의 제후국의 힘을 단결시켜서 주나라 왕실을 받들고 외부 적들의 침략을 물리침으로써 중국의 문화를 지키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공자는 관중을 평가하기를 “관중은 환공이 제후들을 제패하여 온 천하를 바로잡도록 보필해 백성들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은택을 입고 있다. 관중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 머리를 풀어서 늘어뜨리고 옷자락을 왼쪽으로 여미는 오랑캐의 통치하에 살고 있었을 거야!”라고 하면서 관중에게 어질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