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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여행하는 시간
저자 : 베르나르 지로도
출판사 : 열림원
출판년 : 2009
정가 : 13500, ISBN : 9788970636320
책소개
이 세상을 사랑할 만한 곳일까?
사랑을 여행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담은 이야기
작가이자 배우이며 영화 〈아프리카, 아프리카〉의 감독이기도 한 베르나르 지로도의 자저적 소설이다. 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펼쳐지는 소설 속 인물들의 내밀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에 담긴 뜨거운 사랑이야기는 베르나르 지로도가 세상을 향해 쓴 사랑과 신뢰의 편지라고 할 수 있다.
폴짝거리며 사방치기를 하고, 몸에서 박하향이 퍼지고, 들꽃처럼 휘어지는 허리를 가진 첫사랑의 소녀 아멜리, 태어나자마자 나이지리아 강가, 수녀원에 위탁되었지만 보드라운 흑진주 빛 살결과 눈부신 생명력으로 세 남자의 은신처가 되어주는 조세핀, 사라예보의 폐허 더미에서 스쳐간 프랑스 여 하사관.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마다 그들이 만나고, 전해듣고, 경험하고, 사랑한 여인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이들이 사랑을 여행하는 시간은 저자의 서정적인 문체로 전해져 이 세상이 충분히 사랑할 만한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목차
소설화된 아름다운 고백!
우리는 왜 늘 사랑한다는 말을 잊고 사는 걸까.
지금도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고, 앞으로도 알 수 없을 첫마디.
“사랑하는 세상이여…”
나는 세상을 향해 글을 쓰고 싶었다. 순진한 발상이었다. 젊음의 무모한 발산이라고 해야 할까. 내 안에는 하고 싶은 말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사랑하는 세상이여…” 나는 감히 세상을 향해 사랑과 신뢰의 편지를 쓰고 싶어 미칠 것 같다고 말할 수 없었다. 과연 누가 태양의 두 팔로 대지와 세상을 품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감각적이며 서정적인 문체로 빛을 발하는 영상미학
사랑을 여행하는 아름다운 시간들…
이 책은 소설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자서전에 가깝기도 하다. 충만한 부드러움과 순간의 의미, 불타는 시간, 그리고 필사적인 삶에 대한 갈망을 확연히 드러내준다. 이것은 또한 대륙을 닮은 여인들, 특유의 꽃향기가 나는 육체의 머나먼 나라를 닮은 존재를 그린 유랑자의 일대기이며 오래된 삼 향기, 선박의 일꾼을 떠올리게 하는 출발의 노래이다.
이것은 소음과 광란, 반항, 그리고 눈에 띄게 거친 면이 드러나 보이면서도 그 이면에 충만한 부드러움을 담고 있는 훌륭한 책이다. 이 아름다운 고백은 지로도에게 조셉 콘라드, 알렉산더 켄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혹은 잭 캐루악 같은 이들의 흔적을 뒤따르게 한다. --- 렉스프레스
베르나르 지로도 세계의 독창성을 면밀히 드러내주는 소설. 줄거리를 따라가는 가운데 글 속에 암시된 의미를 짚으면서 새로운 지혜, 수줍은 욕망이 결국은 행복과 평화에 이르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 텔레라마
대륙을 닮은 여인들을 그린 『사랑을 여행하는 시간』은 어느 메마른 사람이 써낸 풍요로운 책이다. 이것은 스스로에게 힘을 북돋우는, 욕망의 마지막 축포다. 성마른 배우가 너그러운 이야기꾼이 되었다. --- 누벨 옵세르바퇴르
매혹적인 사랑의 서사
베르나르 지로도는 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펼쳐지는 소설 속 인물들의 내밀한 사랑 이야기에 우리를 초대한다. 사랑이란 감정의 빛과 어둠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신비에 싸인 낯선 인물들을 찾아 나서라고 우리를 부추긴다. 그의 시선은 명확하면서도 강렬하고, 그의 문장은 날것처럼 생생하면서도 너무나 시적이다. 마침내 그는 어떤 향수에도 집착하지 않는 매혹적인 사랑의 서사를 완성한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어린아이처럼 그리고 한 남자로서.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한 건 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어릴 적 그녀는 내게 끝없이 새로운 사랑을 발견해내는 능력을 선물로 주었다. 그 선물로 인해 나는 그녀를 다시 만날 때까지 그녀의 부재를 견디며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는 투명한 바다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얼어붙은 에메랄드빛 물결 속으로… 살아 숨 쉬는 동안 나는 언제나 가녀린 목선을 지닌 여자, 꽃다발처럼 휘어지는 여자를 사랑했고, 벼이삭 속에 감춰져 있는 쌀알의 비밀들을 사랑했다… 나의 유년기와 아멜리는 서로 맞닿아 있다. 낯선 이에 대한 사랑이 뱃속으로 희열처럼 차오르는 두려움과 더불어 존재하듯 그 둘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 --- 본문 중에서
대륙을 닮은 여인들을 그린 유랑자의 일대기
유년 시절을 매혹과 신비의 대륙 아프리카에서 보낸 미셸. 그는 엄마가 돌아가신 뒤 집안에 새로운 빛이 되어준 아버지의 세네갈 연인에게서 처음으로 사랑과 쾌락을 배운다. 그는 결국 검은 대륙의 마력에 끌려 바람이 시작되는 곳, 바람의 낯선 여인들을 찾아 길을 떠나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한다. 그리고 미셸의 유품을 받아들고 친구와 함께 했던 오지 여행과 추억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가 걸었던 길을 되짚어가는 마크, 그 곁에는 기타를 들고 기꺼이 동행이 되어주는 칠레 망명가 디에고도 있다. 그들은 그렇게 아프리카에서 남미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누비며 마주하는 여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카메라 앵글에 영혼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온 열정을 다한다. 기억과 현실을 수시로 넘나들며 이어지는 그들의 방황은 어릴 적 맛보았던 순백의 시간들을 다시 호흡하고, 사막의 모래 먼지를 헤치며 신기루 같은 행복을 쫒으려는 열망이며,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포획하기 위해 나선 유랑자들의 여정이다.
폴짝거리며 사방치기를 하고, 몸에서 박하향이 퍼지고, 들꽃처럼 휘어지는 허리를 가진 첫사랑의 소녀 아멜리, 태어나자마자 나이지리아 강가, 수녀원에 위탁되었지만 보드라운 흑진주 빛 살결과 눈부신 생명력으로 세 남자의 은신처가 되어주는 조세핀, 사라예보의 폐허 더미에서 스쳐간 프랑스 여 하사관…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마다 그들이 만나고, 전해듣고, 경험하고, 사랑한 여인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그 여인들이 누구의 연인이었는지, 어디놼가 전해들은 얘기 속의 주인공이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창녀, 수녀, 게이, 노파, 유영하는 여인, 버림받아 외로움과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는 여인들. 작가이자 배우이며 영화 〈아프리카, 아프리카〉의 감독이기도 한 베르나르 지로도의 멋진 영상미학이 모든 금기를 벗어던진 채 그의 자전적 소설 속에 감각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빛을 발한다.
침묵을 찬미하는 새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듯 기다림을 배우는 순간들
순간을 영원으로 받아들이며 기다리는 삶, 거기에는 수많은 우연들이 기다리고 있어 행복하다. 문득 바람이 일어 천둥을 불러오고, 상처 입은 나무껍질이 까칠한 소리를 내며 투덜대고, 먹구름 날개 아래 나뭇잎들이 몸을 부비며 종알거리고, 나무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해질녘이면 작은 오솔길 물푸레나무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한없는 행복감에 젖어드는 순간… 베르나르 지로도의 소설은 우리로 하여금 시적인 운율에 몸을 맡기고 사랑을 찾아 여행하는 시간 속에서 마음껏 유영하게 한다.
기억과 현실을 수시로 넘나들며 이어지는 방황… 그것은 어릴 적 맛보았던 순백의 시간들을 다시 호흡하고, 사막의 모래 먼지를 헤치며 신기루 같은 행복을 좇으려는 열망이며,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포획하기 위해 나선 유랑자들의 여정이다. 어쩌면 그것은 존재의 근원을 찾아 떠도는 우리들 자신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목마름과 욕망의 대상, 여인들, 즉 행복의 순간들… 이들은 조용히 그저 바라볼 때 마음속 깊이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작가인 베르나르 지로도가 노부인 헬레나의 입을 빌려 얘기하듯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비를 잡으려고 잠자리채를 정신없이 휘두르며 쫓기보다 때로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나무처럼 우뚝 서서 나비가 우리의 어깨 위에 살포시 내려와 앉기를 기다려줘야 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세상은 얄궂게도 길고 험한 여정을 지나온 이들에게만 마법과도 같은 행복의 문을 살짝 열어 보여주는지도 모르겠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