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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
저자 : 카를르 아데롤드
출판사 : 열림원
출판년 : 2009
정가 : 13500, ISBN : 9788970636313
책소개
농담의 철학! 유쾌하고 신랄하다. 그리고 지적이다.
울분과 권태를 말끔하게 날려버릴 소설
텔레비전만 멍하니 쳐다보며 바보처럼 저녁시간을 다 보냈을 때의 기분, 끈끈하고 질퍽한 무능력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신에게 실망하는 순간을 경험해보았다면. 일요일 아침, 드릴 소리에 잠이 깰 때 이웃을 죽이는 것을 꿈꾸어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이 소설은 우리의 삶을 괴롭히는 녀석들 모두를 제거하기로 결심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우리 존재를 부패시키고 일상을 방해하는 적들에 복수를 하고, 우리에게 그가 저지른 살인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법과 대상은 다양하다. 시끄러운 이웃, 뻔뻔한 운전자, 말 안 통하는 공무원, 심술궂은 사장, 믿을 수 없는 동료들에 내려지는 죽음의 세례. 권총을 쏘고, 목을 조이고, 익사시키고, 창밖으로 밀어 떨어뜨리기… 그리고 결론은 사고사.
점차 경찰은 우리의 킬러와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킬러 역시 이 철학적인 경찰관과 서로 친밀감을 나누게 된다. 어느새 경찰과 함께 킬러는 그런 얼간이들의 본성에 대하여 오랫동안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경찰 또한 그에게 새로운 목표물을 지정해주기까지에 이른다. 하지만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데 점차 불안을 느끼는 우리의 뉴 스타일 연쇄 살인범은…….
목차
짜증나는 인간들에게 내려지는 형벌은 곧 우리의 기쁨!
일요일 아침, 드릴 소리에 잠이 깰 때 그 누가 자기 이웃을 죽이는 것을 꿈꾸어본 적이 없었겠는가? 아니면 자동차가 벽을 들이받고 집 안까지 돌입하여 당신을 옥죄는데 그 누가 이웃을 죽이고 싶지 않겠는가?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는 어느 날 잠에서 깨어 그 말을 행동에 옮기기로 결심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는 우리의 삶을 괴롭히는 녀석들 모두를 제거하기 위한 임무에 돌입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우리 존재를 부패시키고 일상을 방해하는 적들에 복수를 하고, 우리에게 그가 저지른 살인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법과 대상은 다양하다. 시끄러운 이웃, 뻔뻔한 운전자, 말 안 통하는 공무원, 심술궂은 사장, 믿을 수 없는 동료들에 내려지는 죽음의 세례. 권총을 쏘고, 목을 조이고, 익사시키고, 창밖으로 밀어 떨어뜨리기… 그리고 결론은 사고사. 점차 경찰은 우리의 킬러와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킬러 역시 이 철학적인 경찰관과 서로 친밀감을 나누게 된다. 어느새 경찰과 함께 킬러는 그런 얼간이들의 본성에 대하여 오랫동안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경찰 또한 그에게 새로운 목표물을 지정해주기까지에 이른다. 하지만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데 점차 불안을 느끼는 우리의 뉴 스타일 연쇄 살인범은…….
우리는 삶 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들에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지나쳐버리는 작은 일들이 존재 자체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주는 원인이 되곤 한다. 물론 문학작품이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의 운명을 뒤흔들어놓는 엄청난 사건들이 많이도 일어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한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아주 터무니없이 가소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법이다.
아내는 언젠가 전남편을 떠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털어놓았다. 어느 날 아침, 세면대 가장자리에 뒹굴고 있는 전남편의 칫솔을 보자 떠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군데군데 치약 자국이 있는 세면대 위로 또 한 번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칫솔을 보니 여태껏 부부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던 짜증났던 일들이 ‘욱’ 하고 떠오르더라는 것이다. 갓 일어난 남편의 냄새, 굴삭기로 땅구멍을 파듯 우악스럽고 빠르게 먹어대던 식습관, 그의 귀차니즘(주말에는 면도도 하지 않고, 늘 낡은 청바지를 입었다고 했다. 더군다나 단추를 잠그지 않아 한 손으로 바지를 움켜잡고 집 안을 활보하고), 그밖의 수많은 일들…… 마치 대단하고 중요한 말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목에서 ‘그르르르’ 가래 끓는 소리를 내던 습관, 전화를 하는 중에 고막을 찢을 듯이 콜록거리는 습관 등…… 이 모든 것이 놀랄 만큼 자세하게 생각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는 장롱에서 여행가방을 꺼냈고, 몇 가지 짐을 챙겨 넣어 떠났다고 했다.
_본문 중에서
바보들은 개조될 수 없다.
유일한 방책은 적어도 그들이 말썽 부리지 않고 조용히 있어주도록 하는 데 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짜증나는 인간들은 도처에 널렸다. 그들은 정상적인 우리의(그렇다고 믿고 싶은 우리들……) 삶을 망치는 데 재주가 있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넌더리나는 씹새들. 그러니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더 나은 세상, 좀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 씹새들을 없애야 하리라! 이렇게 중대한 미션을 위해 카를르 아데롤드의 첫 소설 주인공은 작업에 착수한다. 가진 것 없는 삼십대의 남자, 어느 여름날 심각하게 바보 같은 텔레비전 앞에서 무력감에 빠진다. 잃어버린 개를 찾는 데 오만 신중성을 다 기울이는 어이없는 프로그램! 이런 프로를 보자니 화가 난다. 홧김에 은근슬쩍 들어온 옆집 고양이를 창밖으로 내던진다.
이웃고양이의 죽음으로 주인공이 살던 아파트가 시끄러워진다. 소문은 곧 동네방네 퍼지는데! 평소에는 아는 척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고양이의 킬러를 찾기 위해 연합하기 시작한다. 결국 사람들의 문제는 키우는 개나 고양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동물들의 주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주인공. 곧 짜증나는 인간들(그 첫 예로 애완동물 보유자들)의 사고와 행동양식에 맞서 싸우는 것이 그가 사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평온한 삶을 그르치는 짜증나는 씹새들과의 전쟁선포!
처음에 아마추어적이었던 투쟁은 곧 정치적 사유와 진정한 전략이 뒷받침된다. 씹새척출 작전으로 생을 달리하는 사람들도 다양하다. 집안 공사에 미친 자, 뒷담화의 일인자 수위 아줌마, 인내심 없는 난폭 운전자, 관광을 떠난 노인들, 버릇없는 아이, 소음공해 이웃들, 위협 노숙자, 악덕상사, 아이에게 휘둘리는 부모들, 깜찍한 정치인, 훌리건, 세무서 직원, 심리상담 전문가, 그리고 그의 아내까?! 휴머니즘의 미래를 위해 죽어간 사람들이 무려 140명! 한계가 없어 보이는 결투, 생각은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나약한 동시대 인간들을 비판하며 투쟁의 선두에 선다.
늘 타협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우리의 목을 죄어온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타협이라는 해결책을 따르게 되어 있다. (…) 물론 타협을 하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 아님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자체검열을 통해 ‘이건 안 돼, 저건 안 돼’ 하는 진부한 생각에서 빠져나와 결단을 내리면 끝나는 일이다. _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