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우리가 보낸 순간
우리가 보낸 순간
저자 : 김연수
출판사 : 마음산책
출판년 : 2010
정가 : 9000, ISBN : 9788960900905

책소개


작가 김연수가 마음에 새긴 문장들
소설을 읽으며 그가 생각하는 것들
- 말하자면 '사랑' 같은 것!


'21세기 한국문학의 블루칩'으로 평가받는 작가 김연수가 새롭게 펴낸 산문집이다. 첫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에 이어, 그가 아끼는 소설과 산문에 자신만의 감상을 덧붙인 것으로, 날마다 읽은 책에서 소설과 산문 49편을 가려 뽑고, 한 편 한 편에 특유의 감성적인 언어를 더해 들려준다. 사랑했던 날들, 어릴 적 추억, 소소하지만 아름답고 가슴 저렸던 '순간'을 이야기하는 잔잔한 글을 만날 수 있다. 때로는 따뜻함을, 때로는 아릿함을 주는 문장들. 낱말 하나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인용 작품의 글귀와 그것을 품에서 꺼내 보이는 작가 김연수의 마음이 만나, 또 하나의 작품으로 빛을 발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순간' 내지는 '찰나'가 이 책을 통해 풀어내는 화두이다. 이 시대 사람들이 겪었을, 그리고 앞으로 겪을 '순간'을 그린 소설, 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에 투영해 들려주는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살아온 흔적과 추억, 생각을 공유한다. 제대로 된 사랑이라면 무엇이든 치유할 수 있다는 '사랑지상주의자' 답게 사랑의 순간을, 또한 설가로서 힘들었던 순간과 자신의 꿈 등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을 이야기한다.

"날마다 글을 쓴다는 건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 사람이 되는 길이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의 모습은 달라진다."

글쓰기를 통해 자기 존재를 확인했다던 샤르트르처럼 작가 역시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 사람이 되어갔다. 이 책에 등장하는 49편의 소설을 쓴 작가들 역시 그런 행위를 작품에 투영했을 것이다. 그들이 그려낸 순간들이 바로 '우리가 보낸 순간'이 아닐까.

목차


1. 연애하는 사람들의 생산성
“왜 내려가지 않나요?”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먼저 정신이 든 것은 여자였다
- 「소풍」, 『사육장 쪽으로』, 편혜영
한번은 그가 학교 앞에 오지 않았다
- 『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어디선가 여우가 우는 저녁이었어
- 「곡도와 살고 있다」,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황정은
나는 거의 아무도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은
- 「버지니아 울프를 만났다」, 『풍선을 샀어』, 조경란
가스통은 눈을 감고 말이 없었다
- 『깊은 강』, 엔도 슈사쿠
“난 내가 보고 싶어서 온 줄로 생각했었어.”
- 『바람의 그림자 1』,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할머니가 우리에게 말했다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상)』, 아고타 크리스토프
버나드가 말했다
-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고마코는 문을 닫으며 머리를 내밀어
-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한참이나 무엇을 생각하고 섰던 옥점이는
- 『인간문제』, 강경애
마지막 날, 로사 누나와 나는
-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그렇게 바쁠 것도 없소. 먹고살자는……”
- 『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묵묵히 수그러진 무재 씨의 고개 위로
- 『百의 그림자』, 황정은
당신과 말문이 트인 것은 그때부터였지요
- 「상춘곡」, 『많은 별들이 한곳으로 흘러갔다』, 윤대녕
“잠깐만요, 다스 부인, 왜 당신은 내게……”
- 「질병의 통역사」,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2. 지극히 평범한 외로움
“이름을 여쭈어도 될까요?”
-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어머니, 나랑 오늘 서울 가자, 했다
-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에는
- 「웃음소리」,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성석제
나스레딘에게는 열세 살 난 아들이 한 명 있었다
- 「나스레딘의 아들」,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딘』, 지하드 다르비슈
그가 두 번째로 목책문으로부터 끌려나온 것은
- 「아Q정전」, 『루쉰 소설전집』, 루쉰
난 아버지가 좋아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 『달을 먹다』, 김진규
밤새 빗소리를 들었다
- 『남한산성』, 김훈
그래서 그는 노래를 불렀다
- 「積雪」, 『이별없는 世代』, 보르헤르트
“왜 웃어?”
- 『미나』, 김사과
오히려 나는 가만히 있으면서
- 『폴란드 기병 (하)』,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카산 자이드 아메르가 들려준 이야기다
-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그들은 앉아 있었고
- 『그날 밤의 거짓말』, 제수알도 부팔리노
“먼저 가.”
- 「지금 행복해」, 『지금 행복해』, 성석제
눈물이 나왔는데, 어느 정도 그냥 울어버렸다
- 『핑퐁』, 박민규
물론 나는 식탁 옆에서
-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 빌 브라이슨
저녁에 도미니크와 카트린느는
-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3. 빵집의 고독한 열흘
이야기는 아직, 아직, 시작되지 않는다
-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다카하시 겐이치로
악기점에 다녀온 지 사나흘 뒤에
- 『달의 궁전』, 폴 오스터
그는 마치 영화 속 장면에 푹 빠진 사람처럼
-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이지민
1초의 고독. 고독한 1초
-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너를 기억하기 위해 필요한 고독」, 『감각의 시절』, 이신조
프로빈스타운이 이성애보다 동성애로 더 유명하지만
- 『아웃사이더 예찬』, 마이클 커닝햄
“사람의 기원은 재야. 인도 신화가……”
-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전경린
B는 그사이 유명한 기타리스트가 됐다
- 「나와 B」, 『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어린 동생 데리고 하염없이 걷고 걸었던 그해 겨울
- 「오마니별」, 『오마니별』, 김원일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어
-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김도연
바위그림을 그대로 탁본한 것이라니
- 『꽃피는 고래』, 김형경
“유식한 소리를 좀 하자면, ……”
- 『그곳이 어디든』, 이승우
아침에 그녀를 바라보던
- 『별들의 들판』, 공지영
아이를 입양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그의 말에 따르면
- 「서랍 속」,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가쿠타 미쓰요
어두워진 창밖에 눈발이
-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김동영
월요일은 라미용이 일주일에 한 번 쉬는 날이었다
- 『북호텔』, 외젠 다비
“어제 원장이 부르더라. 노력해보기는 할 테지만……”
-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김연수

책을 내면서 - 날마다 글을 쓴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