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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스위트 홈
저자 : 장정희
출판사 : 휴먼앤북스
출판년 : 2009
정가 : 10000, ISBN : 9788960780590
책소개
2004년 「문학과 경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장정희의 소설집. 산산조각난 가족의 봉합과 소외된 개인들 간의 따스한 교감, 그리고 일상의 두꺼운 껍질을 기어이 비집고 나오는 희망의 기억들을 이야기하는 열한 편의 단편소설을 모았다.
장정희의 소설들은 대부분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그 스위트 홈에서 바라본 창문 너머의 세상에는 일그러지고 붕괴된 가족, 소통 부재의 소외상태에 처한 인간들, 일상의 덫에 걸려 고통 받는 무기력한 개인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삶과 죽음의 공명을 통해 가족 이데올로기의 안팎을 탐색하는 '봄비', 냉혹한 자본의 논리에 함몰된 화자의 자살 욕망이 삶의 의지와 포개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직조한 '꽃불',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자들끼리의 따스한 교감을 주조한 '마이 트윈스',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한 개인들의 소통 욕망을 다룬 '봄날'.
삶이 그저 견디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독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주유소', 일상의 덫에 갇힌 한 주부의 내면을 치밀하게 포착한 '푸르른 기억-앵무새', 스위트홈의 안전을 위협하는 균열의 과정과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낸 표제작 '홈, 스위트 홈'을 비롯해 '스무살' '마니또 게임' '알바트로스, 날다' '나쁜 피' 등이 실려있다.
목차
오정희의 ‘정체성 찾기’의 또 다른 버전, 장정희의 <홈, 스위트 홈>
2004년 「문학과 경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장정희가 문학적 진정성을 가지고 집필한 열한 편의 단편소설을 모은 작품집. 가볍고 말초적인 재미에 관심이 편중된 시대에, 인간의 행복을 위협하는 근원적 요소들을 탐색해 그 조건들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문학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 작품집이 출간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 일이다.
이 책에 실린 장정희의 소설들은 대부분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배경으로 전개되지만, 그 스위트 홈에서 바라본 창문 너머의 세상에는 일그러지고 붕괴된 가족, 소통 부재의 소외상태에 처한 인간들, 일상의 덫에 걸려 고통 받는 무기력한 개인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 일그러진 조건 속에서 장정희의 주인공들은, 일상에서의 일탈이라는 다소 불순한 욕망을 통해 ‘진정한 나’의 정체성을 찾아나간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우리 사회의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하지만 장정희는 그 고통스런 풍경들을 바라보면서도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산산조각난 가족의 봉합과 소외된 개인들 간의 따스한 교감, 그리고 일상의 두꺼운 껍질을 기어이 비집고 나오는 희망의 기억들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시선은 변함없이 따뜻하고 또 넉넉하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일상 속에서의 일탈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정희의 소설은, 가족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나’라는 정체성 찾기에 천착해온 오정희의 주제의식을 다룬 또 다른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탄탄한 문장력과 이야기 구조, 치열한 주제의식이라는 측면에서도 두 여성작가는 매우 닮아 있다.
인간 조건과 사회 현실을 동시에 성찰하는 장정희의 소설은 다시 한 번 한국문학의 놀라운 저력과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