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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숨겨진 보석 같은 '1세대 아파트'에서 아파트의 깊이를 재발견한다.

오래된 아파트만을 집중 탐사해 온 살아 있는 기록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역사는 채 100년이 넘지 않는 한국의 아파트에 대한 연구 기록이다. 산업화 시기 대량으로 지어지기 시작한 초기의 아파트들은 기록과 연구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으며, 공개적으로 논의되거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저자들은 오래되거나 재개발로 자취를 감추게 될 '오래된 아파트'에 주목하였다.

과연 오래된 건축물은 '화이트보드 지우듯' 깨끗이 없어지고 그 '도시의 DNA'마저 증발해 버리는 현실이 올바른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이 책들은 1958년 건설된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인 〈종암아파트〉부터 포함하는 이 '1세대 아파트'가 개발과 안전의 미명 아래 거의 흔적도 없이 스러진 현실을 조명하고 있다.

공동체로 나름의 '모여 살기'를 시도한 〈회현 제2시범아파트〉, 미완의 기획 〈마포아파트〉등 서울의 집합 주거를 구석구석 찾아다닌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책은 설계자와 시공사에 대한 어떤 자료도 없는 경우가 많아 저자들이 직접 아파트를 실측하여 도면을 그리고, 이를 디지털화하는 것은 물론, 주민을 인터뷰하여 그곳에 녹아든 삶의 모습과 변천을 짚어 냈다. 십년 넘게 축적한 '오래된 아파트'에 대한 생산적이고 소중한 자료들과 함께 낡으면 없어져야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저자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목차

서문
프롤로그

Ⅰ. 아파트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01 아파트가 받아들여지기까지
02 아파트 생활의 변화
03 전후 복구 주거에서 대량생산으로

Ⅱ. 도시 속의 아파트, 다양한 유형
01 도시 속 아파트의 유형
02 도시의 흔적
03 모여 살기와 공공의 마당

Ⅲ. 아파트 들여다보기
01 최초의 아파트, 그 흔적 찾기 〈종암아파트〉
02 가장 오래된 역사의 산증인 〈충정아파트〉
03 반세기 전의 전후 주거 〈장충단길 공동주택〉
04 호텔형 수입 아파트 〈힐탑아파트〉
05 반복과 변주의 새로운 가능성 〈등마루아파트〉
06 허물어진 도시의 요새 〈한남아파트〉
07 ‘나의 집’ 그리고 ‘우리 마을’ 〈회현 제2시범아파트〉
08 어울림과 비움의 실험 〈남아현아파트〉
09 미완의 진취적 표상 〈마포아파트〉

Ⅳ. 아파트의 문화적 풍경
01. 문학 속의 아파트: 이야기에 담긴 역사와 시각
02. 영화 속의 아파트: 배경이 담고 있는 의미
03. 광고 속의 아파트: 아파트에 산다는 것의 가치
04. 그림 속의 아파트: 아파트를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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