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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 (2013년 제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검은 모래 (2013년 제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저자 : 구소은
출판사 : 은행나무
출판년 : 2013
정가 : 13000, ISBN : 9788956607276

책소개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우도에서 미야케지마까지 4대에 걸쳐 이어지는 신산한 삶의 드라마!
한국 디아스포라 소설의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한 역작


7천만 원 고료 제주4·3평화문학상의 1회 수상작 《검은 모래》가 출간되었다. 제주 우도의 검은 모래 해안에서부터 일본의 화산섬 미야케지마까지 4대에 걸쳐 이어지는 한 잠녀 가족의 삶의 역정과 드라마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일제강점기에 제주도 출신 한 잠녀 가족이 일본 바다로 출가물질을 갔다가 도쿄 남쪽의 미야케지마 섬에 정착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 소설에는 잠녀의 신산한 삶과 재일조선인으로서 겪게 되는 민족차별, 모국의 분단 상황에 따른 이념적 갈등 등의 장대한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일련의 디아스포라 소설들처럼 역사의 부침 속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삶의 궤적을 쫓으면서도, 상처를 헤집어내기보다는 공존과 평화를 전망하는 작가의 깊은 통찰과 역사의식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돌올하게 빛난다.

소설은 1910년부터 100여 년에 걸쳐 제주도를 중심축으로 삼고 남북한과 일본의 역사를 조망하는 4대에 걸친 가족사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소설 제목 ‘검은 모래’는 “섬 속의 섬”인 우도의 동쪽에 자리한 조일리라는 검은 모래 해안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을 뜻한다. 이곳 출신 여주인공 해금의 어머니 구월은 9월에 바닷가에서 태어났다고 구월이라 이름 붙은 여인이다.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신세였고, 태어나면서부터 잠녀였다. 제주에서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은 천형으로 삼고 살아야 할 것이 많다는 의미였다.

이런 풍진 세월에도 구월은 1931년에 딸 해금을, 1937년에는 아들 기영을 낳았고, 1941년 5월에는 “살아보겠다고” 가족과 일본으로 떠난다. 이들이 제2의 고향으로 터전을 잡은 곳은 도쿄에서 남해상으로 약 180킬로미터 떨어진 화산섬 미야케지마. 240여 명의 조선인이 살았던 곳이다. 해금은 바다로 물질하러 가는 어머니를 따라 해녀로 일본에서 생계를 꾸려가는데, 그들이 일본에 정착하면서 겪는 수난사와, 어려움을 딛고 지혜로운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해금의 일대기, 그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가 흡인력 있게 펼쳐진다.

《검은 모래》는 소설의 기본이자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 들려주기에 충실하다.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검은 모래》는 소설에서 서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며 한 잠녀 가족사에 얽힌 진실과 오해, 화해의 과정을 탁월하게 그려내는 성실한 내러티브를 매력으로 꼽았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연락선
2장 여객선
3장 쇠뜨기
4장 식물의 유혹
5장 사랑 그 후
6장 이별 그 후
7장 귀국선
8장 탄생과 소멸
9장 대분화
에필로그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평
작품 해설_우도의 검은 모래밭에서 미야케지마까지(임헌영)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