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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잔해를 줍다
바람의 잔해를 줍다
저자 : 제스민 워드
출판사 : 은행나무
출판년 : 2012
정가 : 14000, ISBN : 9788956606576

책소개


태풍의 한가운데 위태롭게 놓인 한 가족의 비루한 삶을 통해
생명과 구원에 대한 뜨거운 갈망, 가족 간의 유대와 사랑을 그린 놀라운 수작!


수없이 쏟아지는 소설 중에서 한 해에 오직 한 권만을 선정해 발표하는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 2011년 315편의 쟁쟁한 작품 중 마지막에 홀로 살아남은 것은 ‘제스민 워드’라는 젊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 『바람의 잔해를 줍다』였다. 비평가와 언론으로부터 대단한 호평을 받은데 이어, 지난 9월 시사주간지 타임이 내놓은 오바마 대통령의 특집 기사 중에는, 그의 책상 위에 토니 모리슨의 신작과 이 책이 함께 놓인 사진이 실려 다시 한 번 여론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바람의 잔해를 줍다』는 미시시피 연안의 가상의 마을 부아 소바주의 한 흑인 가정이 거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다가오기 전 열흘과 폭풍 당일, 그리고 그 다음날까지 12일 동안 어떻게 그 고통의 시간들을 겪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모티브로 한 만큼 생생하고 역동적인 묘사와 세심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유려한 문장 사이로 흐르는 가족 간의 사랑과 유대감, 삶과 사람에 대한 의지와 희망은 단단한 생명력을 갖고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미시시피 출신인 작가는 2005년 불어닥쳐 많은 생명을 앗아간 카트리나를 실제로 경험했고, 그 안에서 살아남아 '에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 작품은 자신과 당시 살아남은 이들의 상처와 아픈 기억을 일부러 상기시켜, 스스로 단단해지고 치유되기 위한 선택인 것이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생생한 표현과 리얼리티는 작가가 고통스러운 경험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믿었던 이로부터의 배신, 예상치 못한 사고,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자연 재해. 작가는 크고 작은 시련을 등장시켜, 이를 통해 더욱 단단해지는 가족이라는 끈과 생명의 강인함,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과 사랑, 동물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유대감을 보여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삶과 살아 있음, 사람과 희망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전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이아손과 메데이아의 스토리, 여신들에 대한 동경 등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요소들은 에쉬가 처한 상황을 극적으로 대치시킨다. 열다섯 소녀의 목소리로 진행되는 만큼, 그 표현은 허영이나 거짓 없이 바르고 곧다. 『바람의 잔해를 줍다』가 주는 잔잔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감동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목차


첫째 날 갓 없는 백열전구 아래서
둘째 날 숨겨둔 달걀
셋째 날 땅 위에 토하다
넷째 날 훔쳐야 했던 것
다섯째 날 잔해를 줍다
여섯째 날 단호한 손
일곱째 날 시합하는 개들, 시합하는 사람들
여덟째 날 모두에게 알려라
아홉째 날 허리케인 전야
열째 날 영원의 눈으로
열한째 날 카트리나
열두째 날 살아남다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