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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철 연구
저자 : 김윤식
출판사 : 소명출판
출판년 : 2008
정가 : 32000, ISBN : 9788956262864
책소개
문학평론가로서, 또 문학교수로서의 백철의 삶과 그의 글쓰기 행태를 조명한 책
저자 김윤식은 백철 식 글쓰기를 ‘한없이 지루한 글쓰기’, 그리고 ‘참을 수 없이 조급한 글쓰기’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누고 있는데, 그 각각을 통해 ‘문학평론가 되기의 글쓰기’와 ‘문학교수 되기의 글쓰기’를 설명하고 있다. 필자는 국권 상실기에 겪어야 했던 근대, 그러기에 ‘한국’과 ‘문학’의 한가운데 놓여 있던 바로 그 근대는 단지 풍문처럼 체험하였을 뿐이며, 백철의 평론은 이에 상응하는 전형적인 글쓰기였다고 말한다. 또 나라만들기로 규정되는 해방공간에서는 근대를 이념과 그 실천의 장으로 인식하는 만큼 이에 상응된 글쓰기가 요망되었음에도 백철의 글쓰기는 대학,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라는 제도적 이념과 그 실천적 글쓰기의 전형적 형태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백철 식 풍문의 글쓰기란 참을 수 없이 조급한 것이 아니면 안 되었는데, 순간순간이 ‘웰컴!’의 조급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또한 제도에 뿌리를 둔 글쓰기는 한없이 지루한 글쓰기가 아니면 안 되었는데, 한번 성립된 제도란 시멘트 모양 삽시간에 굳어지는 만큼 한없이 지루한 글쓰기가 이에 상응될 수밖에 없었다고 보았다. 말하자면 백철 식 글쓰기는 현장 비평의 조급한 쇄말주의 및 현미경적 시선과,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문학사적·거시적 시선의 동시적 수용 속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백철, 그는 애초에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였으나 시대적인 상황은 그를 문학자의 길로 강요하였고, 프롤레타리아의 문학의 길은 그를 비평가의 길로 몰았다. 그러나 저자는 백철이 비평가로서 또 교사로서 한 생애에 두 길을 완벽히 걸어온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백철의 글쓰기의 깊이나 밀도, 영향력 등 이른바 가치평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부분적으로 다룬 것은,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그의 두 가지 글쓰기 형태론 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변한다.
목차
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저서로 『일제 말기 한국인 학병세대의 체험적 글쓰기론』, 『비평가의 사계』, 『임화연구』, 『이광수와 그의 시대』, 『김동인연구』, 『염상섭연구』, 『김동리와 그의 시대』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