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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리
저자 : 자크 라캉
출판사 : 새물결
출판년 : 2019
정가 : 130000, ISBN : 9788955594157
책소개
라캉은 진정 프로이트가 말하고자 한 바가 무엇이며, 프로이트가 인간 이해에 가져온 지적 혁명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하려고 분투한 20세기의 프로이트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번성한 ‘자아심리학’에 맞서 라캉이 평생 벌인 투쟁은, ‘심리 치료’와 ‘정상적 자아의 회복’이라는 신화가 만연해 있는 듯한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이 책 『에크리』는 그에 대한 지난한 증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난해함’에 대한 대답을 라캉 본인의 말 그리고 푸코의 서평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독자도 동일한 노고를 기울여야, 즉 ‘나를 변화시켜야 이 책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인문학은 분명 ‘교양’이기도 하지만 교양에 머무는 한 ‘이유식’ 교양, ‘연예’ 인문학에 그치는 역효과를 불러오게 된다. 작금의 한국 인문학은 여기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한 형국이다. 하지만 라캉의 이 책은 ‘의식’의 세계에만 시야가 갇힌 채, 우울증으로 직결되는 ‘자아’에만 매달린 채 이 세상을 사는 고통을 ‘교양’으로 봉합하려고 하는 우리에게 ‘나를 바꿀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대학의 완전한 붕괴를 직면하고 있는 지금, 이 책의 거의 1/3이 정신분석의 ‘교육’, ‘공부’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점 또한 주목을 요한다. 사실 정신분석의 모든 것은 훌륭한 정신분석가의 양성 여부로 수렴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것은 정신분석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와 관련된 분석 ‘주체’ 문제 등은 대학이 완전히 붕괴되고 무수한 사람이 헛된 ‘교양’을 추구하는 ‘인문학 열풍’이 부는 한국 사회에 교육과 가르침의 본질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줄 것이다.
목차
1부
이 모음집을 열며 · 13
「도둑맞은 편지」에 관한 세미나 · 17
2부
나의 이전 글들에 대해 · 81
‘현실원리’를 넘어서 · 91
나 기능의 형성자로서의 거울 단계 · 113
정신분석에서의 공격성 · 123
범죄학에서의 정신분석의 기능에 관한 이론적 입문 · 149
심리적 인과성에 관한 강연 · 177
3부
논리적 시간과 선취된 확실성의 단언 · 229
전이에 대한 소견 · 249
4부
마침내 문제가 된 주체에 대해· 265
정신분석에서의 말과 언어의 기능과 장 · 277
표준 치료의 변형태들 · 379
어떤 의도에 관해 · 427
프로이트의 「부인」에 관한 이폴리트의 논평에 대한 소개 · 435
프로이트의 「부인」에 관한 이폴리트의 논평에 대한 응답 · 451
프로이트적 물 또는 정신분석에서 프로이트로의 복귀의 의미 · 475
정신분석과 정신분석의 교육 · 519
1956년의 정신분석의 상황과 정신분석가의 양성 · 547
무의식에서의 문자의 심급 또는 프로이트 이후의 이성 · 589
5부
정신병의 모든 가능한 치료에 전제가 되는 한 가지 문제에 대해 · 635
치료를 이끌기와 그 권력의 원리들 · 691
라가쉬의 발표문: 「정신분석과 퍼스낼러티의 구조」에 대한 논평 · 759
남근의 의미작용 · 801
존스를 추념하며: 그의 상징성 이론에 대해 · 815
사후 구성된 어떤 철자교본 · 837
여성 섹슈얼리티 학회를 위한 지침들 · 847
6부
지드의 청춘기 또는 문자[편지]와 욕망 · 863
사드와 함께 칸트를 · 895
7부
프로이트적 무의식에서의 주체의 전복과 욕망의 변증법 · 933
무의식의 위치 · 977
프로이트의 ‘충동’과 정신분석가의 욕망에 관해 ·1005
과학과 진리 · 1011
부록 1: 프로이트의 「부인」에 대한 구술 주해 · 1041
부록 2: 주체의 은유 · 1053
주제별로 정리한 주요 개념 색인 ·1059
그래프들에 대한 해설·1072
프로이트의 독일어 용어 색인·1080
고유 명사 색인·1082
연대순으로 보는 상세한 서지사항 ·1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