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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셸
저자 : 이언 매큐언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17
정가 : 13500, ISBN : 9788954645676
책소개
현대 영문학의 거장 이언 매큐언 최신작
가장 위대한 비극 『햄릿』의 가장 파격적인 재해석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선정 ‘주목할 만한 책’
NPR, 오프라닷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데일리 텔레그래프, 가디언, 타임스 선정 ‘올해 최고의 책’(2016)
『넛셸』은 『속죄』 『체실 비치에서』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대중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 이언 매큐언의 최신작이자 열네번째 장편소설로, 자궁 속 태아를 화자로 내세워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흡사 옥스퍼드 졸업생처럼 지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태아의 독백은 삶과 죽음에 대한 존재론적 고뇌뿐 아니라 인간의 덧없는 욕망과 이기심, 도덕의 본질, 현대사회의 문제를 논파한다.
“지난 35년간 써왔던 전작들과 확연히 선을 긋는, 리얼리즘의 제약으로부터 탈피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작가 자신의 공언처럼 『넛셸』은 고등법원 판사, MI5 요원, 물리학자, 신경외과의사 등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전문직의 삶을 면밀히 그려냈던 최근 작품들과 달리 오직 상상력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작품이다. 만삭의 며느리와 이야기하던 중에 태아의 고요한 존재감을 강렬하게 인식한 그는 얼마 후 『햄릿』을 읽으며 주인공의 무력한 처지를 새삼 통감했고, 이들 경험과 극한의 상황 속 인간 조건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결합되어 ‘태아-햄릿’, 즉 누구보다도 속수무책인 인간의 관점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수많은 작품의 모티프가 된 불멸의 고전을 현대 런던으로 옮겨와 그만의 시각으로 변주한 이 작품은 출간 직후부터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군더더기 없이 탄탄하고 종종 무자비하게 눈부신 작품” “희비극의 벼랑 끝에서 선보이는 고도의 기교” “인간의 아름다움, 이기심, 억누를 길 없는 갈망에 바치는 황홀한 찬가” 등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책’, 가디언,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NPR, 오프라닷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2016)에 이름을 올리는 한편, 전 세계 독자의 뜨거운 관심을 끌어모으며 현재 28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목차
비관주의는 너무 쉽고 달콤하기까지 하며, 어디서나 지식인의 증표요 상징이다. 비관주의는 생각하는 계층에게 해결책 제시의 책임을 면해준다. --- p.43
하지만 인생의 가장 큰 한계요 진실은 이것이다―우리가 지금, 여기 있다는 것. 그때, 거기가 아니다. --- p.54
“사랑이 식고 결혼이 무너지면, 그 첫 희생자는 정직한 기억이지. 과거에 대한 온당하고 공정한 회상.” --- p.96
나는 이 안에서 떨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나쁜 일은 끝이 없을 것이다. 나쁜 끝이 축복처럼 여겨질 때까지. 아무것도 잊히지 않고 아무것도 씻겨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 p.103
나는 내 임무를 상기한다. 부모가 별거중인 아이는 그들을 재결합시키는 것이 자신의 신성한 의무라고 상상한다. 지옥. 시인의 단어로, 파멸해 나락으로 떨어짐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