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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신경숙 짧은 소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신경숙 짧은 소설)
저자 : 신경숙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13
정가 : 12000, ISBN : 9788954620666

책소개


작가 신경숙이 들려주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
환하게 웃다 코끝이 찡해지는 스물여섯 개의 보석 같은 이야기


그저 무엇에라도 탓을 하고 싶은 날이 있다. 모든 것이 비 탓이라고, 혹은 눈 탓이라고, 바람이 불어서라고, 봄빛이 너무 좋아서라고…핑계를 찾고 싶은 날. 그래서 누구라도 붙잡고 이야기 하고 싶은 날. 이런 날은, 가까운 이에겐 오히려 입 열고 싶지 않은, 그런 날이다. 그런 날, 가만히 내 이야기를 대신 말해줄 것 같은 작가 신경숙이 낮은 목소리로 풀어놓는 짧은 소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이 이야기는 그러니까, 작가가 다른 어떤 지인도 아닌 우리에게 보내는 꼭 그 마음이다. 작가의 어느 한순간에 스며든 어떤 마음. 모르는 이의 뜬금없는 안부인사가 지친 일상을 잠시 보듬듯, 그렇게 우리를 쓰다듬는 손길.

시간이 흐르는 일에 끝은 없고, 그래서 이별이나 죽음마저도 마지막이 아니다. 하루하루 달이 차고 기울듯 반복되는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지나온 시간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 그저 탓만 하고 싶었던 눈과 비와 바람과 햇빛들, 사실은 그 안으로 켜켜이 스며들어 그리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것들이 우리의 삶을 지탱한다. 천천히 바람 속을 걷다가 우연히 만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시간들을 '그리움'이라고 이름 짓는 스물 여섯 개의 보석 같은 짧은 소설들은 어느새 그녀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이 소품집은 결국 더운 손끝의 작가 신경숙이 들려주는 당신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이다. 내 안에만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던 것들이 작가의 손길을 통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올 때, 그것은 또다른 의미가 된다. 평범하고 소소하다 여겼던 풍경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해내는 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짧고 경쾌한 리듬을 타고 독자들의 입꼬리에 슬몃, 웃음을 어리게 한다.

목차


1부_초승달에게
아, 사랑한담서?
겨울나기
하느님의 구두
너, 강냉이지!
J가 떠난 후
어떤 새해 인사

2부_반달에게
풍경
K에게 생긴 일
우체국 아저씨 이야기
고양이 남자
우리가 예쁘다는 말을 들을 때
코딱지 이야기
모르는 사람에게 쓰는 편지

3부_보름달에게
노루는 무슨 노루
인생 수업
내가 아이였을 때도
Y가 담배를 왜 끊었는지 아는 사람?
상추 씨 뿌려야는디
에스프레소

4부_그믐달에게
안~ 주면 가나봐라~ 그~ 칸다고 주나봐라~
봄비 오시는 날
Q와 A
그를 위하여
바닷가 우체국에서
모과나무 지키기
사랑스러운 할머니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