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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저자 : 한창훈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10
정가 : 13800, ISBN : 9788954612708

책소개


한 생계형 낚시꾼이 몸으로 기록한 바다의 별천지 
웃음 양념장에 고추냉이 눈물 버무린 맛깔나는 바다 한 상, 인생 한 자락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거문도에서 태어나 평생 바다를 노래하며 이야기해 온 작가 한창훈. 그가 온몸에 문신처럼 새겨진 바다의 기억과 일곱 살 때부터 시작한 '생계형 낚시' 40년의 노하우를 토대로 새로운 바다이야기를 들려준다. 중앙일보 지면에 2009년 봄부터 2010년 여름까지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라는 제목하에 연재한 원고를 토대로 신문지상에서 못다 한 바닷속 숨은 이야기들과 직접 찍은 시원한 바다 사진들을 함께 담아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구수한 바다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만의 자산어보에서는 우리가 식탁에서 그저 식재료로만 여겼던 온갖 갯것들이 저마다의 생명력을 얻어 고유한 이력과 맛 들을 뿜어낸다. 육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해산물 맛있게 즐기는 요령과 섬사람들만의 상차림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또한 이 책 속엔 깊은 바닷속에서 숨 참아가며 바다가 허락한 먹을거리 캐올리는 해녀들의 가쁜 숨비소리가 있고, 밤배 타고 나가 어린것들과 아낙을 먹이는 애비라는 이름을 지닌 어부들의 애틋한 사랑이 절절히 녹아 있다.  
 
이 글이 신문에 연재될 당시 한 독자가 작가의 글을 가리켜 '술 맛 땡기는 글'이라고 했단다. 해산물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그가 들려주는 것은 바다를 껴안고 바다에 기대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다. 바다와 섬과 해산물과 사람이 뒤엉켜 눈물과 웃음 범벅으로 한몸에 살아가는 신비한 '인어'와 같은 이야기다. 이는 마치 뼛 속까지 바다인 한 섬사람이 대도시에서 아옹다옹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바다 상차림 선물이라고나 할까.

목차


책머리에―바다를 좋아하는 당신에게  
 
갈치 군대어裙帶魚 ―내가 왜 육지로 시집왔을까 탄식하는 맛  
그렇게 큰 녀석들은 누가 다 먹었을까  
 
삼치 망어―아홉 가지 중에 가장 먼저 손 가는 맛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모자반 해조海藻―해장국을 위하여 술 마시는 맛 
좁은 땅에서 이렇게 산다―섬마을 풍경  
 
숭어 치어―고관대작 부럽지 않은 서민의 맛  
생계형 낚시  
 
문어 장어章魚 ―불쑥 찾아오는 알토란 같은 맛  
문어는 제 다리를 뜯어먹고 산다  
쉽게 따라 하는 낙지 잡기 교실  
 
고등어 벽문어碧紋魚 ―뻔히 아는 것에 되치기당하는 맛  
 
군소 굴명충屈明蟲 ―가르쳐주지 않고 혼자 먹는 맛  
앗, 만지지 마!  
 
볼락 박순어薄脣魚 ―밤바다에서 꽃송이를 낚아내는 짜릿한 맛  
숟가락으로 생선 먹기  
확률에 대해서 생각하다  
 
홍합 담채淡菜 ―어떤 사내라도 한마디씩 하고 먹는 맛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곳  
 
노래미 이어耳魚 ―헤어진 사랑보다 더 생각나는 맛  
눈알 모으는 아빠  
 
병어 편어扁魚 ―맨 처음으로 돌아오는 맛 
항구에서 기력을 얻다  
 
날치 비어飛魚 ―순간 비상하는 것이 지상에 남겨놓은 맛  
산갈치 
 
김 해태海苔 ―눈으로 먼저 먹는 맛  
김밥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농어 노어 ―나 먹었다, 자랑하는 맛 
뒷이야기  
 
붕장어 해대리 ―인생 안 풀릴 때 멀리 보고 먹는 맛  
자주 접하는 장어 구분법  
 
고둥 라螺 ―철수와 영희의 소꿉놀이 같은 맛 
골뱅이와 피뿔고둥 
 
거북손 오봉호 ―모든 양념을 물리치는 맛 
 
미역 해대海帶 ―어김없는 물오름의 맛 
고향이 있어도 가지 못했다―섬의 여자들 1 
무슨 벌을 받아 이 먼 섬에 태어났는가―섬의 여자들 2 
 
참돔 강항어强項魚 ―아아, 낚시 오길 정말 잘했어, 스스로 대견스러운 맛 
 
소라 검성라 ―여러 가지를 처음으로 본 맛  
섬의 에로티즘 
 
돌돔 골도어骨道魚 ―단 하나를 위해 종일 앉아 있는 맛  
 
학꽁치 침어 ―바다가 맘먹고 퍼주는 맛  
서민들의 밥상을 사수하라―꽁치 
 
감성돔 흑어黑魚 ―보약 한 재로 치는 맛  
펭귄이 굶고 있어요 
 
성게 율구합栗逑蛤 ―날카로움과 부드러움 그 극단의 맛  
 
우럭 검어黔魚 ―세 식구 머리 맞대고 꼬리뼈까지 쭉쭉 빨아먹는 맛  
우럭 가시 조심! 
 
검복 검돈 ―기사회생을 노리며 먹는 맛 
노팬티 된 사연  
복국집 아주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톳 토의채土衣菜 ―때를 기다리는 가난한 백성의 맛  
 
가자미 소접 ―계절을 씹는 맛 
섬마을 사랑 
 
해삼 해삼海蔘 ―약통을 통째로 씹는 맛 
 
인어 인어人魚 ―사람도 아닌 것이, 물고기도 아닌 것이 
첫사랑 
단편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PART Ⅱ―"뭐라 말 못 할 사랑" 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