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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신원 미상 여자』,『한밤의 사고』 등으로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대한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모디아노의 작품 세계를 가로지르는 자전적 소설 『혈통』. 여러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허구의 인물들의 정체성과 기억을 탐색해왔던 모디아노는 이 책에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부모님과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을, 아무런 감정 없이 자료를 수집해가며 진술한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떻게 별거하게 되었는지, 동생 루디가 어쩌다가 죽은 것인지, 간간이 나오는 여자친구들과는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사귀다가 헤어진 건지 등등에 대해서 확히 말하지 않는다. 기억에 감정을 대입하지 않는 서술 방식은 독자를 낯설게 하지만, 그런 그의 소설은 삶이야말로 기억과 망각 속의 어딘가를 떠도는 것이라 말해주는 듯하다.

목차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번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와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강사를 지냈고,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에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 『불문학 텍스트의 한국어 번역 연구』, 옮긴 책으로 『프랑스 낭만주의』『조서』『파스칼』『플랫폼』『유클리드의 막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