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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저자 : 코바야시 야스미
출판사 : 검은숲
출판년 : 2017
정가 : 13500, ISBN : 9788952777881

책소개


그로테스크한 묘사와 환상적인 설정, 본격 미스터리의 논리를 바탕으로
추리, 환상, 호러, SF를 넘나드는 작가


고바야시 야스미는 1995년 데뷔작 「장난감 수리공」으로 제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한 이래, 호러와 SF, 미스터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특한 색깔을 가진 ‘고바야시 월드’를 구축해왔다. 1998년 「바다를 보는 사람」으로 SF매거진 독자상을,『천국와 지옥』으로 SF문학상인 세이운 상을 수상하였으며 『알파 · 오메가』(2001), 『바다를 보는 사람』(2002)으로 2년 연속 일본 SF대상 후보에 오르는 한편, 『밀실 · 살인』과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로 미스터리 독자들의 지지까지 얻는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작가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서로 다른 장르적 특성을 한 작품에 자연스레 녹여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그는 세심한 규칙과 논리적 설정으로 미스터리의 틀을 충분히 갖추면서도 호러소설의 실력자다운 그로테스크한 묘사에 블랙유머까지 더해 여타의 미스터리와는 다른 작품을 선보여왔다.

고바야시 야스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적 고전과 미스터리 소설의 접목을 시도, 루이스 캐럴의 환상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프로 한 『앨리스 죽이기』를 성공시키며 새로운 전환을 맞았다.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앨리스 죽이기』는 ‘고전과 미스터리의 성공적 결합’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2014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4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6위에 오르는 등 일본 주요 미스터리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앨리스 죽이기』의 후속작 『클라라 죽이기』에서 ‘고바야시 월드’는 더 확장되고 공고해진다. 차이콥스키의 발레 원작으로 더 유명한 독일 작가 E. T. A.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은 한 소녀가 성탄절 선물로 못생긴 호두까기 인형을 고른 후 일어나는 환상적인 사건을 다룬 동화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전투, 공주를 구하기 위해 대신 인형이 되는 저주를 받은 청년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호두까기 인형』의 설정에, 『앨리스 죽이기』에서 완벽하게 구축해놓은 세계관을 더한 『클라라 죽이기』는 고바야시 야스미가 20여 년간 쌓아온 역량이 고스란히 집약된 역작이다.

목차


클라라 죽이기

세계적인 동화와 잔혹한 미스터리로 만들어낸 세계
그리고 이미 안다고 믿는 것의 함정


집으로 가던 도마뱀 빌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길을 잃는다. 지구에 존재하는 자신의 아바타라 이모리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떠올리며 길을 찾으려고 애쓰던 빌은 그만 더러운 물에 휩쓸려 정신을 잃는다. 어느덧 낯선 호숫가에서 깨어난 빌은 클라라라는 소녀와 노인을 만난다. 그곳은 지구도 ‘이상한 나라’도 아닌 ‘호프만 우주’라는 또 다른 세계다. 빌과 마찬가지로 지구의 존재를 알고 있는 클라라와 노인은 지구에서 각자의 아바타라로 재회하고, 그곳에서 글라라로 불리는 소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빌에게 도움을 청한다. 호프만 우주의 클라라와 지구의 글라라를 둘러싼 못된 살인게임에 휩쓸리고 마는 빌. 그러던 중 영민한 노부인 스퀴데리가 사건 해결을 돕겠다고 나서지만 그 사이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한다.

이 작품에 주요 소재를 제공하는 소설 『호두까기 인형』의 작가 호프만은 낮에는 판사, 밤에는 예술가라는 이중생활을 했으며 이는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 속물적인 현실과 기괴하지만 낭만적인 환상의 이중성을 그린 호프만의 이야기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꿈에 의해 현실이 파멸된다는 점에서 고바야시 야스미의 작품세계와 일맥상통하여 그 깊이와 재미를 더해준다. 한편 두 세계가 죽음으로 연결되어 있고, 모든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도마뱀 빌이라는 존재가 두 세계를 연결한다는 설정은 『앨리스 죽이기』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지만 『클라라 죽이기』에는 독자들의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 또 다른 비밀이 있다. 더 잔혹해진 묘사와 섬뜩할 정도로 타인의 감정에 무심한 등장인물들은 단순히 전작을 의식한 것이 아닌 가장 기발하고 중요한 트릭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써 작용한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다는 믿음이 전복될 때의 전율은 오로지 독자의 즐거움으로 남을 것이다.

추천의 글

“‘고바야시 월드’가 생각도 못 한 희한한 방식으로 리셋을 거듭하며 시리즈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아마도 해괴하고 기상천외하며 끔찍한 시리즈겠지만.” _장경현(추리문학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