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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인지언어학적 탐색
의미의 인지언어학적 탐색
저자 : 임지룡
출판사 : 한국문화사
출판년 : 2008
정가 : 33000, ISBN : 9788952766069

책소개


프랑스식 삶의 리듬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전원에서
독특하면서도 수수께끼 같은 매력의 프랑스 고양이들을 만나다!


우아하고 따듯한 동물 사진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레이첼 매케나는 프랑스 시골에서 만난 길고양이와의 특별한 순간들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그녀는 결혼 전 성인 ‘헤일(Hale)’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최대한 자연광을 이용해 줌렌즈나 포토샵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서 멋진 사진을 찍었다. 고양이를 만난 장소와 촬영 당시의 생생한 에피소드를 더해 현장감과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작가는 12년간 세계가 주목하는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왔으나 차츰 자신의 작품들이 정형화되기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어느 날 그녀는 오랫동안 마음먹어온 일을 과감하게 실천하기로 결심한다. 바로 동물들을 그들의 보금자리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는 것이었다.

이런 작가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우리는 작가와 고양이가 시간을 멈춘 듯 마주하는 순간,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한 컷 한 컷 고양이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얼마나 큰지 전해진다. 《프로방스의 길고양이》는 책을 펼칠 때마다 보물찾기를 하듯 사랑스럽고 위트 있는 고양이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목차


나는 푸졸의 뒷골목에서 만난 한 무리의 길고양이를 기억한다. 그 고양이들은 자신들에게 먹이를 주는 할머니의 집 밖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할머니가 덧문을 연 순간, 고양이들은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았고 나는 고양이들의 눈에 어린 기쁨을 엿볼 수 있었다. 고양이들은 이제 곧 자신들의 배를 채워줄 아침식사를 상상하고 있었다.---p.7

나는 최대한 정직하게 작업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단 한 번도 줌렌즈의 힘을 빌리지 않았으며 포토샵도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촬영하고자하는 대부분의 고양이와 친구가 되어야 했다. 또한 피사체가 될 고양이를 찾기 위해서 먼동이 틀 무렵이면 일터로 향해야 했다. 나는 아기를 등에 둘러업은 채, 때로는 앤디에게 맡겨두고서 이른 새벽 집을 나선 뒤 낭만적이면서도 천상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텅 빈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p.14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시골 마을 페즈나에서 렌즈에 담을 만한 고양이를 찾기는 다 틀린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그물망이 쳐진 문 앞에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문 안쪽에 또 한 마리의 고양이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프랑스 고양이들은 주인들 못지않게 거리에 앉아서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집 안에 있는 부인에게 문 앞에 앉아 있는 고양이의 주인이냐고 물었다. “아뇨. 그 녀석은 내가 우리 집 고양이를 내보내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집주인이 대답했다. 나는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뒤 길을 따라 걷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두 마리 고양이는 행복한 모습으로 어울려 놀고 있었다.---p.97

허영심과 숭고함에 대해서 깊은 조예와 관심을 갖고 있던 멋쟁이 보들레르는 사람보다 고양이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거리에서 마주친 고양이들을 매료된 눈으로 바라보았으며 걸음을 멈춘 채 어루만졌고 얼굴을 응시했다. 친구를 방문할 때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고양이를 번쩍 들어올려 애정 어린 키스를 할 뿐, 집주인에게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무례를 범하기도 했다. 고양이를 향한 보들레르의 집착이 얼마나 강했는지는 그의 시 ‘고양이’의 한 부분만 봐도 알 수 있다.